7월 31일


장마는 끝났다
참외는 끝물이다
옥수수는 조금 더 먹을 수 있다

아침 6시 반
아파트 경비는 기다란 삼각 괭이로
놀이터의 흙을 고른다
쿡쿡 탁탁 
굳은 흙을 헤집었다가
다시 평평하게 만드는 일
아무 의미도 없는 일
매일 똑같은 하루

살아온 여름보다
살아갈 여름날은
이제 적게 남았다

열대야로 설친 잠이
푹 꺼진 낡은 소파로
꾸벅꾸벅
쏟아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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