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시


아주 젊은 나이에 죽은
시인의 시를 읽었다
지상에서의 불행한 삶
가정폭력의 피해자
성소수자 그리고
시인이란 이름의 굴레

더럽고 슬프고
눈물과 분노가 가득한
절망의 시
시인은 영원의 시간을 향해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그리고 쾅,

미쳐서 죽지 않으려면
시를 쓰지 않는 편이 좋아
누군가 그렇게 충고하는
것을 들었다

정상(正常)의 삶은
쉽게 주어지지 않지
이해와 안온한 일상이
있는 풍경 저 너머
죽은 시인의 시가
꺽꺽 우는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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