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집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있었다
벌레처럼 버글거리는

검은 옷을 입은 두 명의
남자는 칼을 들고
나 몰래 집에 들어 오려고
저걸 어째,
발만 동동 구르다가

외눈박이의 미친 여자
가위를 들고 죽일 듯이
너무 무서워 달음박질을
하다가 절벽에 이르러
뛰어내리고 말았다

다음날,
인터넷이 끊어지고
마루의 전등은 영영,
아주 안녕히

민트색의 숨을 할딱거리며
오래된 나의 집이
여길 어서 떠나라고
그렇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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