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專業主婦)
내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없어요
인터넷 게시판에
나이 오십의 주부가
글을 썼다 전문직
친구가 마냥 부럽고
남편은 자신에게
중요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군
누군가 위로하길
인생에서 비교는
무의미해요 자신의
인생을 살면 되는
거죠 진짜 그러냐
그런지도 모른다
비교는 찌그러진
얼굴의 지름길이다
타인의 행복을
곁눈질하며 아픈
상처에 빙초산을
들이붓고는 왜 삶이
이 모양인가 무수히
묻다가 쇼핑몰 앱에
고개를 콕 파묻는다
지뢰가 깔린 상품들의
홍수림(紅樹林)에서 빠져나올
구멍은 그 어디에도
없다 마음의 누추한
평화를 찾기 위해
들락날락하면서
그렇게 또 멀미나는
하루의 끝에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