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시


난해한 시를
쓰면 성의가 있고
뽀대가 난다고
믿는 거냐

읽기 쉬운
무해한 시는
일기장에나
쓰라고 말하는
구정물 같은
오만과 편견

삶에 밀착하지
않는 공허한
유리알의 서사를
아름답다 말하는
네 손가락이나
다듬어봐

답답하면 네가
쓰든지 써야지
별 수 있니

일상의 언어를
경멸하며
한국 문학의
미래를 논하는
무해한 달팽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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