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나무


아파트 옆
온 가지 다 잘리고
그저 몸뚱이만
남은 커다란 나무

뿌리를 깊게 내리면
건물을 파먹는다
그래서 저 모양으로
만들어 놓았겠지

살아갈 수 있을까
견뎌낼 수 있을까
울지 않을 수 있을까

남들은
미친듯이 꽃피우고
향기를 뿜어내며
봄바람을 흔드는데

살아야지
견뎌내야지
울지 말아야지

속으로
가만가만
말을 건네고
돌아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