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계란


중년 여자들의
컬컬한 목소리
길바닥을 가르며
그 형님은요
삶은 계란이
보약이라고
매일 계란을
다섯 알씩

비좁은 형틀의
케이지 할딱이며
항생제에 절여진
닭들은 스트레스에
못 이겨 동족을
뜯어먹는다더군
분노와 슬픔의
누런 피비린내

불완전한 미래의
채식주의자
고기를 다 끊고
남은 것은
삶은 계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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