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올 때


그러니까 말이죠
이야기가
당신을
찾아갈 겁니다
그 언젠가

주술사의 말을
들었다

정해진 그때를
알지 못한다면
미당첨 복권 같은
신세겠지 작가란

실버 유모차를 몰고
등 굽은 노파 둘이
1등 당첨자 배출점
로또 복권방으로
들어간다

저 나이에 당첨이 되면
뭐하게 비뚤게 웃지만
새카만 선팅지의
유리창은
물욕의 혓바닥을
낼름거리며
그러는 넌
이야기를 만난 적이 있니

애달피 좇았으나
사라지는 연인의 그림자
결코 가질 수 없는

문드러진 발가락
주름에 파묻힌 눈
이제 이야기가 온다 한들
환대할 수 없으리
부서진 손톱으로
꾹꾹 눌러서
그 얼굴이라도 만져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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