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엄마, 왜 티셔츠를
쓰레기통에 버렸어?

몰라

23-8은 얼마지?

글쎄다 그 답이
당최 생각이

엄마는 1부터 89번에 이르는
점을 잇는다
커다란 귀상어가
스르륵

얘야, 이건 무섭구나

엄마는 이제 
TV 속 트로트의 나라로

쟤가 새로 나왔는데
노래를 잘하네

사라지는 겨울
엄지손톱만큼 뭉크러진
단감 하나 식탁에
두고 나온다

쥐똥나무 근처에서
멀리뛰기하는 까치
까치 까치 아빠
엄마를 좀 데려가 줘

툭툭
툭 툭툭
투투투 툭
부정맥의 심장
다독이며

오후 6시
시 쓰기에
가장 좋은 시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