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선(未當選)


거지 같은 옷을 입은 계집애 하나가
죽어버리겠다고 질질 짜고 있더군
아이고 그럼 못써 어떻게든 살아야지
나는 아이를 잘 달래어 밥을 먹였다
그래그래 잘 살거라

오늘 받은 편지함에 꽂힌 메일 하나
평론상 응모 결과입니다
미당선(未當選)

심사위원 이름을 보니
아, 언제 적 고인 물이야
고이고 고이다 못해 썩은물
이 인간들 아직도 평론 쓰고 있어
그래 당신들 눈에 안 차니까 안 뽑았겠지
동종교배 열심히들 하셔

죽어가는 계집애를 겨우 살려놨더니
미당선이라는군
개꿈도 유분수지
다음에 그 아이가 다시 나타나거든
강물에 밀어 넣을 참이다

알아먹지도 못할 허섭쓰레기가
산처럼 쌓여있는 공터
바보들의 이어달리기
관중석에서 뛰쳐나온
나의 객기를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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