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체조 닥터 이라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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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재미있을 거 같은 표지라서 집었는데 작가가 <인더풀> 작가였네. 

기대된다.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 받는 이야기가 나오는 최근 소설이구나

소설 모음? <을요미모노>에 발표한 소설들의 모음.  

인가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상식 밖의 인간 이라부 선생이 주인공?이다.

가볍게 읽을만한 즐거운 이야기. 그렇다고 그냥 재밌기만 하지도 않다.

어쩌면 누구나 각편에 나오는 환자들 같은 문제가 조금씩은 있을...

행동요법을 보다 보면 끄덕이게 된다.


<해설자>

경쟁력있는 미인 정신과 의사를 해설자로 구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신기한 이라부 선생과 미쓰미상이 나오게 되고 그덕에 시청률도 올라서...틱도, 답답증도 사라져...

<라디오체조2>

열 받는 일에 복수하는 상상하면 과호흡 발작하는 가쓰미.

제대로 화를 못내니까 상관없는 일에도 화가 나고 불쾌감 느끼는 거.

이라부선생님 맘에 든다.

참아가며 사느라고 과호흡 발작하는 가쓰미.

라디오체조2로 민폐들을 제압?

<어쩌다 억만장자>

타인과의 교섭이 힘든 야스히코 주식투자로 억만장자가 되었...

돈은 많았지만 외로워?

결국 전액기부하고 마음 편하게 웃었대

<피아노 레슨>

성공한 피아니스트 도모카의 광장공포증

너무 규칙대로 살아서?

마유미밴드에서 같이 공연한 뒤로 나아졌나봐.

미야자토의 고향인 아마미오시마섬에서의 공연

시차가 있는 자유로움. 시간개념이 느슨한 ...그대로 행복한 류큐문화권. 도쿄의 야마토 문화와는 다르다.

<퍼레이드>

코로나 신입생이었던 대학생 유야의 적면증.

고향에선 괜찮은데 도쿄에서만 그래.

사회불안장애, 대인공포증.

이라부의 행동요법으로 결국 고쳐지네.

할로윈에 거리로.

<옮긴이의 말>

작가가 봉인하기로 했던 캐릭터 이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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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박사의 네 아들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브리지트 오베르 지음, 양영란 옮김 / 엘릭시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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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영화관을 운영했던 사회학 전공한 작가의 첫 장편. 

자기가 읽어도 재밌는 걸 쓴다는 작가. 

미스터리인데...재밌겠다고 생각했는데 내 취향은...살인자는 끊임없이 여성을 죽인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개연성이 없다고 해야 하나...물론 현실성도 없고.

지니의 캐릭터만 재미있었나...

아님...이제 내가 추리소설은 별로인건가...

남극 최초의 살인미수사건이 일어났을때 가해자가 읽고 있던 소설이 이거였단다.

반복된 피해자의 스포 때문이었다고...

앞부분이 좀 지루하다고 생각했는데 얘기 자체는 매우 괴랄.

생각해보면 사이코패스 살인자와 알콜 중독자의 교환일기?

해설에서 서술된 것처럼 호불호가 갈릴듯. 난 굳이 따지자면 불호.

표지만큼 재밌지 못함. 표지는 뭔가 깔끔하게 재밌을것 같았는데...

그리고 결말을 알아도 후련해지지 않았다. 뭔가 쯧-하는 기분.


<경기시작>

마치 박사의 네 쌍둥이 아들.

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클라크. 음악학교 다니는 재크, 변호사 사무실 인턴 마크. 전자공학 학위 준비하는 스타크.

넷 중 하나가 쓰는 살인자 일기.

가정부 지니가 쓰는 지니의 일기가 번갈아 배치된다. 

지나가 살인을 알고 있다.

<선수들의 원위치>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었네.

도둑질한 과거 때문에 밝히지 못하는 지니. 

지니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살인자 일기로 서로 간 보기.

<위협>

<시도>

<랠리>

샤론에게 위험을 알려주고 떠나고 싶은데, 잘 안됨

<스매시>

지니가 막으려했지만 샤론은 결국 살해당했다.

<백핸드>

이 집 형제들의 비밀 발견

<심사숙고>

<휴식시간>

<시합재개>

<반칙>

<제자리에>

<매치포인트>

지니의 탈출준비

<녹아웃>

<에필로그>

기자가 사건을 취재한다.

지니가 죽는 순간 사실을 적은 종이를 넣은 비닐 봉지를 삼켜서 법의학자가...

알고 보니 다섯 쌍둥이였다는...그집 식구들은 알고 있었는데...


p026

...그렇지만 이 모든 걸 마음에 꽁꽁 담아두고만 있을 순 없다. 글로 쓰면 무슨 일이건 훨씬 또렷해지거든. 감옥에서 마사와 지낼 때도 우리에게 생긴 일 전부를,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고 상황이 어찌되었는지 몽땅 적어두곤 했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확실하게 정리하는 차원에서, 내가 할 일은 생각이란 걸 하는거다. 써놓은 글을 다시 읽어보고, 결론을 끄집어내야 한다. 써놓은 걸 다시 읽어보자.

p202

 술 끊기.

 맨날 똑같은 결심. 벌써 삼 년째 똑같은 결심을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다.

p309

...진상이란, 독자가 사건에 관한 모든 단서를 알고 있었음에도 미처 깨닫지 못했을 때 파괴력을 지닌다. 기분좋게 무릎을 치며 속았다고 외칠 수 있을 때 작가의 속임수는 성공한다. 하지만 작가만 알고 있는 사실로 뒤통수를 친다면 기분이 좋은 독서가 될 리 없다....그러니까 미스터리에서 진상이 '사실 쌍둥이 가운데 한 명이 범인이었다'는 '모든 것이 사실 꿈이었다'라는 구운몽식 결말에 버금가는 반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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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1  

 윤리는 도덕이 아니다. 윤리는 사람과 사람이 서로 관계를 맺고, 그 관게를 유지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서로가 지켜야 할 약속이고 규범이다. 이에 비해 도덕은 사람 간의 관게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지키기 위해 있고, 이로 인해 오히려 사람 간의 자발적인 관게가 훼손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이념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이념은 사람의 조직이 그 조직을 만든 사람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지만, 이데올로기는 반대로 사람에게 떨어져 나간 조직이 그 조직의 구성원을 어떻게 지배할 것인가가 주요 내용이다.

 도덕과 이데올로기는 당연히 극복되어야 한다. 하지만 도덕과 이데올로기를 극복하자고 정작 중요한 유리와 이념마저 없애버리면, 이는 뇌물을 없애자고 선물의 문화마저 걷어차는 것과 같다.

 윤리와 더덕의 대표적 사례로 유교의 유명한 '오륜;과 '삼강'이 있다. 오륜은 중국의 맹자가 인간의 관게에서 서로 간에 지켜야 할 규범을 정리한 것으로, 그 안에는 전국시대라는 혼돈기를 살았던 맹자의 절절한 소망, 즉 인간의 자발적이고 호혜적인 관계의 회복을 통해 끝없는 전란을 끝내고 싶어 하는 강한 염원이 담겨 있다.

 이에 비해 삼강은 중국 최초의 제국인 한나라의 국가이념이 가족관계에까지 침투한 것이다. 임금이 신하의 벼리가 된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신하는 임금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차원에서 자식은 아비를 무조건 따라야 하고, 아내는 남편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 황제를 정점으로 사회 전체를 수직적인 구조로 재편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오륜과 삼강을 하나로 합쳐 '삼강오륜'이라 부른다. 하지만 오륜은 윤리고, 삼강은 도덕이다. 오륜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양한 과게에서 수평적인 소통과 공감을 강조한 일종의 윤리라면, 삼강은 제왕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일상의 모든 과게까지도 수직화한 일종의 도덕이다. 이런 도덕에서는 당연히 해방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먼저 도덕에서 윤리를 분리해낼 수 있어야 하고, 도덕의 지배에서 벗어나 참다운 윤리를 회복해야 한다.

p89

 예컨대 <가치>에서 '정직'의 주어는 사람 즉 조합원이다. 조합원이 자기 자신을 대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만약에 그 주어를 조합원이 아닌 협동조합으로 하면 '정직'의 의미는 "협동조합은 그 제공하는 재화와 서비스에 속임이 없어야 한다"라는 뜻의 '품질 본위'가 된다. 마찬가지로 '공개'의 주어를 협동조합으로 하면 협동조합의 투명한 정보공개가 되고, '사회적 책임'의 주어를 협동조합으로 하면 협동조합의 사회 공헌 사업이 되며, '타인에 대한 배려'의 주어를 협동조합으로 하면 "협동조합은 비경제적인 목적, 예컨대 교육 및 문화 활동, 어린이나 노약자에 대한 사회적 서비스, 제 3세계 협동조합에 대한 지원 등에 나서야 한다"라는 의미가 된다.

p105

 전진한의 '자유'는 저마다 자기 있을 곳을 얻어 그 본성을 다 발화하는 것이다. 또 '협동'은 이런 과정에서 저마다의 개성이 전체와의 관계에서 연대성과 공존성을 발휘해 조화를 이뤄가는 것이다. 이런 자유와 협동의 동시적 추구를 통해 그는 모든 인간이 비로소 자유와 빵을 동시에 얻게 될 거라고 믿었다. 법열, 즉 진리를 깨달아 마음 깊은 곳에서 참된 기쁨을 누리게 될 거라고 확신했다. 그에 따르면 "협동이 없는 자유는 방종과 탐욕으로 흐르며, 자유가 없는 협동은 전체주의와 파시즘으로 귀결된다."

 ..."자본주의제도이 결함에서 야기된 각종 사회운동의 한 형태"로서 "경제적 약자가 상호부조의 협력에 의하여 그들의 경제적 향상을 기도하며 자본주의의 곃합을 배제하려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하지만 이런 '경제 이상'과 동시에 협동조합에는 '사회 이상'이 있다. "경제 이상만을 갖고서 이 운동을 추진한다면 이 운동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없는 것이니 사회 이상이 반드시 부수되어야 한다."여기서 말하는 사회 이상이 바로 '자유협동사회'다. "정치는 부업이고 참선이 본업"이었던 전진한에게 협동조합은 "이타가 곧 자리가 되며, 자리가 곧 이타가 되는 것"이다. 내면적 깨달음과 외연적 자비, 자유가 갖는 개성. 존엄성. 평등성. 창의성과 협동이 갖는 사회성. 연대성. 공존성이 지양적으로 통일되는 것이 바로 협동조합이다.

p108

여럿이 가우데서 될수록 하나인 것을 찾고자 하는 마음, 변하는 가운데서 될수록 변하지 않는 것을 보고자 하는 마음, 정신이 어지러운 가운데서 될수록 무슨 차례를 찾아보고자 하는 마음, 정신이 어지러운 가운데서 될수록 무슨 차례를 찾아보고자 하는 마음, 하나를 찾는 마음, 그것이 뜻이란 것이다. 그 뜻을 찾아 얻을 때, 죽었던 돌과 나무가 미로 살아나고, 떨어졌던 과거와 현재가 진으로 살아나고, 서로 원수되었던 너와 나의 행동이 선으로 살아난다. 그것이 역사를 앎이요, 역사를 봄이다.

p109

21 변증법에 대해 함석헌은 매우 비판적이었다. 그는 변증법을 "역사를 머리, 꼬리는 다 그만두고 

   구름 속에 꿈틀거리는 용의 허리등만 같이 보는 것"이라고 하면서, 하지만 "시작이 없다는 것은 

   뜻이 없다는 것이고, 끝이 없다는 것은 나아갈 방향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22 유물사관에 대해서도 함석헌은 매우 비판적이었다. 그에 따르면, "요즘에는 환경을 너무 중요하     게 여기는 사상이 있어서 사람이란 마치 말똥 위에 나는 버섯처럼 순전히 환경의 산물인듯 생각     하는 일이 많다. 그러나 그것은 주객을 서로 바꾸어놓은 그릇된 생각이다. 사람이 환경의 산물이     아니라 환경이란 것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낸 것이다. 도깨비가 있어서 무서운 것이 아     니라 무서운 생각을 하기 때문에 도깨비가 생긴다." 내 생각도 기본적으로는 같다. 다만 사람의     마음은 환경으로부터도 영향을 받고, 따라서 나는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박중빈의 말처럼 정     신과 물질을 동시에 개벽- 영육쌍전과 이사병행-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p116

 <가치>의 제1문장에 등장하는 자조, 자기 책임, 민주주의, 평등, 공정, 연대는 모두 이런 한 인간의 자유를 기초로 하고 있다. 협동조합이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그 사업을 진행한다는 '자조'는, 스스로 돕는 자유인으로서의 조합원이 있고 나서야 비로소 가능하다. 협동조합이 그 맡겨진 역할과 책임을 성실히 수행한다는 '자기 책임'은, 자기 책임이 수반되는 자유인의 결합으로서 협동조합이 지녀야 할 당연한 자세다. 협동조합이 조합원에 의해 운영되도록 한다는 '민주주의'와 이런 조합원에 대해 협동조합이 차별하지 않는다는 '평동'은, 조합원이 지닌 전면적이고 보편적인 타고난 자유를 인정하고 이런 조합원이 평등한 주권자일 대나 가능한 이야기다. 협동조합이 우리 사회 전체를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로 만들어간다는 '공정'과 이를 위해 다른 조직(협동조합)과도 함께한다는 '연대'는, 이런 자유인의 확장과 이를 위한 연대를 염원한 것이다. '협동조합의 가치'는 이렇게 한 사람의 자유를 바탕으로 하는 조직의 사명을 표현한 것이고, 최종적으로 자유의 실현과 그 확대라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p117

 ...함석헌에 따르면 절대자는 사랑을 통해 만물을 낳았고, 사랑으로 잔신과 만물의 하나됨을 이뤄가는 존재다. 여기서 절대자는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라 모든 생명이고 생명의 근본원리다. 인간은 이런 생명의 근본원리에 따라 지어진 존재고, 따라서 인간 또한 사랑을 통해 다른 생명과 하나됨을 이루어가는 존재다. 이렇듯 같은 자유를 지향하더라도 헤겔은 그 실행원리로 투쟁을 든데 비해, 함석헌은 사랑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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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

 모든 존재가 존엄한 것은 자기 안에 버릴 것도 없고 세울 것도 없는 '참 나'를 가졌기 때문이다. 비슷하면서도 더욱 확정적으로 동학의 최시형은 이렇게 말했다.

나의 한 기운이 천지 우주의 본래 기운과 한 줄기로 서로 통하고, 나의 한 마음이 조화 귀신의 부림과 한 집으로 드러나니, 그러므로 하늘이 곧 나이고 내가 곧 하늘이라.

p9

 협동조합의 미래를 어떻게 볼 것인가는 단지 협동조합이 어떻게 살아남을지에 대한 경영적 전략 문제, 살아남아야 할 이유를 어디서 찾을지에 대한 사회적 가치 문제에만 머물지 않는다. 특히 정성을 다해 협동조합 하는 분들에게 있어 그것은, 협동조합을 매개로 할 뿐 결국에는 자기 사유의 성장이고, 자기 존재의 새로운 의미 부여다.

p27

 협동조합이 '성명'을 통해 처음 성찰을 시도한 지 이미 25년이 지났다. 그동안 세계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큰 변화를 겪었다. IT기술의 눈부신 발전, 젠더 의식의 대변화, 고용의 불안정과 양극화의 심화, 정치 불신과 포퓰리즘의 등장,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 인구의 고령화와 저출산,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경제의 혼란 등등, 세계는 한층 혼미한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런 속에서 협동조합은 오히려 일반기업의 논리나 방식을 좇아 이름만 협동조합이지 주식회사나 진배없게 되어가고 있다. 협동조합에 꿈을 싣기는커녕 오히려 협동조합의 미래를 우려해야 하는 실정이다.

p32

 협동조합에 관해서는 많은 학자나 정부 관계자들이 자기 나름의 견해를 피력한다. 하지만 협동조합은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조직이다. 협동조합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학자나 정부 관계자들이 협동조합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보다 협동조합 하는 사람들이 협동조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그것이 비록 하는 일에 조금씩 다르고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할지라도, 자기 자신에 대한 자기규정이고 신념이고 지침이라는 점에서 '성명'이 갖는 의미는 크다.

 같은 '성명'안에 담겨 있어도 <정의><가치><원칙>은 그 방향이 다르다. <정의> 협동조합 바깥을 향한다면, <가치>와 <원칙>은 철저히 내부를 향한다. 맥퍼슨에 따르면 <정의>는 정부가 협동조합 관련 법률을 제정할 때 참고로 하고, 협동조합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교과서 등에서 협동조합을 설명할 때 활용해주기를 바라는 목적에서 명문화한 것이다. 이에 비해 <가치>는 내부적으로 협동조합과 그 조합원이 지녀야 할 자세와 역할을 정리한 것이고, <원칙>은 이런 가치들을 실제 협동조합 운영에 적용하는 데 있어 지침이 되게 하려고 정한 것이다.

......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심화하는 것은 결국 가치의 재발견과 심화에서 시작된다.<가치>를 뺀 <원칙>은 가야 할 곳을 잃고 운전대를 잡는 것과 같다.<정의><가치><원칙>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다.

p37

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체를 통해 그들 공통의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필요와 염원을 충족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합한 사람들의 자율적인 결사체이다.

p40

..."1. 협동조합은 자율적인 결사체"인데 그 결사체는 "2.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합한" 것이고,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합한 이유는 "3. 그들 공통의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필요와 염원을 충족하기 위해"서이며, 이런 필요와 염원의 충족은 "4.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체를 통해"달성된다는 이야기다. 우리말에서는 수식하는 단락이 수식받는 말 앞에 위치하기 때문에 4. 수단-3. 목적- 2. 주체- 1. 본질의 순으로 되어 있지만, 영어에서는 그 순서가 뒤바뀌기 때문에 1. 본질- 2. 주체- 3. 목적- 4. 수단의 순으로 문장이 구성돼 있다.

p46

'wiktionary'(영문판)에 따르면 'autonomous'는 "지적이고 감각적이며 자기 인식적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독립적으로 통치하는 것. 아이가 부모나 보호자의 지배를 받지 않고 행동하는 것처럼, 사람이 스스로 혹은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p56

...<정의>에 따르면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자율적인 결사체"이고, 사업체는 결사한 조합원이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만든 수단이다. 아무리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더라도 해설은 똑바로 해야 하는데, 누구라도 알 만한 내용을 왜 곡해해서 교육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할 뿐이다.

p65

...자유와 평등을 사회 전체에 구현해가는 과정에서 자유와 평등이 실재하는 작은 사회로서 사람들이 만든 것이 바로 협동조합이다. 덕분에 바깥세상에서는 비록 자유롭지 못하고 불평등한 대접을 받더라도, 그 안에서만큼은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했다. 때로는 어렵고 때로는 힘들어도 협동조합을 만들고 협동조합에 참여하는 것이 근대의 사람들에게는 가슴 뛰는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과거와 비교하면 지금은 신분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자유가 보장돼 있다. 평등한 사회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평등화되어가는 사회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런 사회에서 협동조합은 과연 어떻게 될까? 근대와 함게 태동하고, 근대의 두 이념을 실체화하면서 성장해온 협동조합은 앞으로 그 성장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까?

p69

 사회과학의 한 분야로 네크워크론이라는 게 있다. 이에 따르면, 네트워크란 사람과 사람의 관계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하고, 그 관계가 쌓여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그런데 이렇게 한번 형성된 네트워크가 이번에는 전혀 반대 방향으로 자기운동을 전개한다. 지금까지 사람과 사람이 관계해서 네크워크를 형성해왔는데, 네트어크가 형성된 다음부터는 자신의 높은 기술력과 서비스를 가지고 오히려 사람들을 관리해간다. 기술이 주는 편리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은 그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자신을 온전히 네트워크 안에 두지는 않는다. 네트워크 측에서는 이용 촉진을 목적으로 온갖 수단을 동원해 오지만, 진짜 자기와 진짜로 자기를 드러내는 타자와의 관계는 다른 공간에서 찾는다. 정보의 이용자는 많아져도 정보의 발신자는 줄어들고, 마침내 네트워크는 서서히 죽음의 공간이 되어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네트워크론에서는 '구조적 공백'과 '부드러운 연계'를 강조한다. '구조적 공백'이란 사람을 다시 불러들이려면 먼저 자신을 비워야 한다는 것이고, '부드러운 연계'란 사람들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려면 먼저 자신이 사람과의 관계를 부드럽게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촘촘하게 짜인 기존의 네트워크를 더 많이 이용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을 넘어 허술하게 빙ㅁ으로써 사람들이 그 안으로 다시 들어오게 한다. 이렇게 들어온 사람을 향해 부드럽게 열린 관계를 맺어감으로써 점차 네트워크 안에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다시 형성되도록 한다. 한마디로 비워야 채워지고, 부드러워야 다시 엮인다는 것이 네트워크론의 주장이다.

 협동조합에서도 아마 마찬가지일 것이다. 협동조합이 이미 체계화된 사업에 조합원 참여와 이용을 독려한다고 한번 떠나간 조합원이 다시 돌아올 리 없다. 그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비우고 놀 공간을 마련해야 비로소 그 안으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온다. 이렇게 돌아온 사람들을 향해 협동조합이 조심스럽지만 꾸준하게 관계할 때, 그 안에는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결사가 태동한다. 이렇게 돌아온 사람들의 필요와 염원에 협동조합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때, 그 안에는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사업이 태동한다. 그리고 이렇게 태동한 새로운 결사와 사업이 기존의 그것들과 중층적으로 결합할 때, 그 안에는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구조 즉 공동체가 태동한다. 지금까지의 협동조합이 결사체와 사업체라는 이중 구조였다면, 복수의 결사와 사업이 공동체를 통해 융합하는 삼중 구조를 갖게 된다.

p78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경제는 그 역사, 방향, 대상이 전혀 다르다. 사회적 기업이 미국을 중심으로 추진된 기업의 새로운 형태라면, 사회적 경제는 유럽, 특히 프랑스를 중심으로 협동조합의 사회 전망으로서 등장한 것이다. 사회적 기업이 인간을 위한 자본의 결합이라는 데 그 본질이 있다면, 사회적 경제는 배제된 인간을 향한 인간의 포용적 연대에 그 본질이 있다. 사회적 경제는 배제된 인간을 향한 인간의 포용적 연대에 그 본질이 있다. 사회적 기업이 미시적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면, 사회적 경제는 시장경제나 국가경제처럼 거시 경제를 대상으로 한다. 이런 차이를 무시하고 둘을 적당히 혼합해 '사회적 경제 기업'이라고 이름 부티는 데는 무리가 있다. 그런 논리로라면 일반기업은 '시장경제 기업'이라 불러야 옳고, 정부나 공기업은 '국가경제 기업'이라 불러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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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과제2. 다른 협동조합도 공유할 수 있게 

소비자 협동 조합 특유의 것들

- 남은 과제3: 협동조합의 새로운 실천을 담아

사회적 협동조합, 

일반적 관심사(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지원하고 사회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자리 마련해주기 위한 사업 전개).

불특정 다수의 이익(공익) 추구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건 정부와 공기업이 해야 한다.

사회적 협동조합과 전통적 협동조합은 이익추구 방식 완전 다르다. 목적도 다르고. 하지만 동질적 사람들 중심으로 하는 협동조합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앞으로의 방향은 사회적 협동조합?

- 정리

협동조합이 무엇인지(정의), 어떤 뜻을 품고 나아가야 하는지(가치) 이를 구체적으로 협동조합 운영에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지(원칙) 다시 돌아보기

'이념적 위기''사회적 관계''협동조합'에서 '한 사람'으로, 협동조합의 '이념적 위기'에서 한사람 한사람의 '사회적 관계'로 지금의 시대 변화집중해서 봐야 협동조합 나아갈 방향 찾아진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기답게 살기 위해 어떻게 타자와 관계할 것인가

제5장. 개인화 시대, 협동조합의 길

- 협동조합은 계속 살아남을 수 있을까?

포스트 모던, 포스트 트루스의 시대, 시민사회와 가족이 무너지고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왔던 공통의 신념과 가치가 그 영향력 상실해가는 속에서 협동조합은?

- 시대의 변화 1. 말의 재귀

보장된 자유를 어떻게 하면 만끽하고 살아갈지, 

삶을 자유 의사에 따라 어떻게 꾸려갈지가 주된 관심사

시민으로서의 동질성은 약화해 가고 자기다움을 향한 열망은 강한 시대.

다른 이와 동등하게 대우받는 것을 넘어 나만의 특별한 존재로서 대접받기를 바라고, 인간을 넘어 다른 생명도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시대

계급으로서의 동등성은 약해지고 타자에 대한 불평등 의식은 더욱 치열해진 시대

- 시대의 변화 2: 사람의 재귀

'우리의 인간다울 권리'에서 '나의 나다울 권리'로 변화 중. 개인화 자기는 자기답고 타자는 타자답게 살 수 있게 서로 도와가는 그런 사회. 관계를 통해 실체화되는 개인화

사회주의 : '사회적'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생각과 실천. 개개인의 자기다움 짓밟는 '전체주의'에 저항해서 모든 책임을 개개인에게 떠넘기는 잘못된 '개인주의'에 맞서서 개인과 개인의 자유롭고 평등한 관계 통해 각자의 자기다움 실현하려 했던 생각과 실천이 '사회주의'

- 고독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

고독하고 불안한 개인은 어떤 집단과 자신을 쉽게 동일시하고 불안의 요인이 실은 다른데 있음에도 특정 집단에 그 원인을 돌려 자기들 불안을 해소하려 든다.

- 시대의 변화3: 마음의 재귀

불안이 일반화된 개인화 시대. 근대 이전의 두려움은 외부의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것이었고, 그것을 우러러 봤었다. 경외

근대 이후에는 이 두려움과 우러러봄을 인간 마음 밖으로 끄집어냈다. 경외의 감정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켜줌. 개개인의 마음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두려움을 옮긴다.

과거에는 나를 괴롭히는 감정의 대부분이 미지의 외부에서 왔다면 지금은 내 마음에서 비롯된 내 감정이 나를 괴롭힌다.

이 시대의 불안은 세상과 혼자 마주하게 되었기 때문에 느낄 수 밖에 없게 된 피동적인 감정이라기보다 혼자인 것을 즐기며 살아갈 힘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느끼기 때문에 생겨나는 자기내면의 감정.

다른 이와 비교해서 내가 실제로 못나서라기보다, 한 인간으로서 자기 가치를 충분히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생겨난 내 안에서의 감정이다.

SNS, 무관심에 따른 짜증. 타인의 시선 의식하기 때문이다.

협동조합에 대한 글인데 인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네

- 협동조합의 위기

'자유, 평등, 의미의 창출, 희망의 분배 필요하다'

말에 의해 조합원이 지배당하면 안된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 옹호하기 위한 법이 국민 통제하는 수단 되어버린 것처럼

- 소외의 시작

소외: 어떤 이가 주체가 되어 만들어온 것이 점점 그에게서 떨어져 나가 급기야는 그를 지배하게 되는 것.

원시적 공동체 때부터 소외는 시작된 것이다. 인간의 자의식

- 신화에서 유추하는 소외의 구조.

공동체 공동의 자의식, 개개의 자의식.

내 안의 것을 밖으로 드러내고 드 드러낸 것을 다시 내안에 끌어들이는 행위는 죽을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역사나 문명은 결국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인간의 작용이다. 

자연과 하나였던 나를 돌아가 지금의 나와 다시 대면하는 것이 소외 지양의 시작이다.

- 협동조합은 말이고 관계이다.

어쩌면 모든 것이 협동조합에서 실재하는 것은 사람들의 말, 관게

- 협동조합에서 소외란 

사람이 사라지고 역할과 기능만 남았다...

가짜 말과 관계가 협동조합이 되어 있는 모습에 대한 자기 말과 관계를 기억하는 이들의 마음 속에 일어나는 일종의 위화감.

국가가 국민 참여를 아무리 강조해도 선거율이 낮아지는 것은 참여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국민도 알기 때문이다. 협동조합도 마찬가지다. 그치만 일단 참여도 해야지.

- 침묵(내화) 와 자기표현(다시 외화)

협동조합은 무리로서의 사람들이나 협동조합 자체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다.

개개인의 자기다움을 어떻게 지켜줄 것이냐가 협동조합 존재의 가장 큰 이유다.

- 기우뚱 돌아가는 생명으로의 귀환

우리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은 미래. 어던 정해진 모습을 향해 질주하는 '진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 살아가는 개개 사람과 생명을 향해 끊임없이 손을 내어주는 '확장'에 있다.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 자체가 생명의 본성 깨달아 그에 맞게 살아간다는 것이고, 지금보다 내일이 더 나아진다는 것 자체가 실은 경계 없는 자연 닮아 사회적 관게 넓혀간다는 것.

'무릇 생명이란 앞으로 나아감으로써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퍼져나가면서 지속하고 확장한다.

- 개인주의 협동조합을 향해

주권을 가진 개개인이 스스로 통치하는 개인주의 존엄한 개개의 존재가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게 서로 돌보는 것

내부적인 동질성을 강화하기 위한 학교에서 각자의 이질성을 유지 함양하는 학교로.

보통 사람들이 그 사회의 주인공임을 훈련하는 장에서 서로 다른 타자와 함게 살아가기를 즐기는 장으로 함께 살아가는 타자의 범위를 보통 사람 축에도 못끼는 사회적 약자로까지 확장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그들과도 함께 살아가기를 즐기는 장으로 거듭나면 이런 자유의 호혜성이 개인화시대에 더욱 살아남을 협동조합이 되게 할 것이다.

- 몇 가지 반론에 대한 답변

개인주의와 에고이즘은 다르다. 에고이즘은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것만 행위의 기준으로 삼고 타자나 타자와의 관게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자기 중심적인 사고이고 행위.

저자가 말하는 개인주의는 개개인의 자기다움과 함께 타자와의 관계성도 중시.

자기답게 살 권리가 중요한 만큼 다른 이의 자기답게 살 권리도 중요하게 여기는 사고이고 행위.

'세상에 하나뿐인 나'와 '세상에 나밖에 모르는 나'는 전혀 다른 것.

도를 넘는 자기 사랑은 오히려 타자의 자기 사랑 위협한다.

내가 소중한 만큼 다른이도 소중히 대해야 하고, 모두가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 돌볼 때 비로소 나도 나답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내가 가진 권리는 다른이에게도 당연히 인정되어야 한다.(근데, 나의 이익과 충돌할 때는?)

추진된 결과에 대해 공동으로 성찰하고 언제든 수정할 만한 유연한 구조. 자기성찰의 유연한 구조. 협동조합 안에 구축할 필요가 있다.

- 결론을 대신해

협동조합은 실체가 없고 협동조합에서 실재하는 것은 오직 사람들의 말과 관계 뿐이다.

협동조합의 정체성은 실은 협동조합에 관한 우리의 말이고 우리가 만들어가는 다른 이와의 관계이지, 협동조합 자체의 어떤 특징이나 본질이 아니다.

협동조합의 정체성은 실은 협동조합에 관한 우리의 정체성이다.

만들어진 대상에 정체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주체에 정체성이 있다.

목적어를 주어로 여기는 전도된 사고야말로 소외된 의식이고 이런 의식 통해서는 소외를 극복할 주체도 소외를 극복할 대안도 찾아지지 않는다.

우리의 정체성은 나의 정체성에서 나온다.

저자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한 인간으로서 자기다움을 찾고 자기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소소한 자기 생각과 일상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건 협동조합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저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협동조합의 모습은 확고하다.

정의의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할 정도로 충분히 설득된다. 어쩌면 그게 무거워서 자연들임에 가입 못하는지도.

그래도 협동조합에 그치는게 아니라 그게 지역사회, 나라의 모습이었으면 하고 바래보게 된다.

부록) 뷔세의 노동자 협동조합 원칙

습체 델리치의 도시형 신용협동조합 원칙

몬드라곤 협동조합 복합체 원칙.

꼭 협동조합원이 될거라서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필요한 이야기들 아닐까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삼부작 다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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