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살았던 대구 학교 근처에 박정희 온 이야기 같은 것들 그시절엔 이랬지 라는 라떼이야기도 중간중간 들어있는데 꼰대이야기로 들리지 않게 자세히 그 지점 나라사정을 설명해서 오히려 더 선명하게 훑어내는 효과를 준다. 영화처럼 촤르륵. 그러니까 각잡고 현대사를 쓰고 있어서 이게 좀 멋지다. 관련 서적들 또한 그때그때 추가하는데 제발 현대사 책 좀 읽어 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직 살아있는 현역 의원들의 역사라고 하면 좀 그렇지만
변하거나 변절수준으로 다른 인물이 된 면면을 찾는 맛도 특이한 읽기경험이다. 심재철 손학규 김지하 김종필 등등

음 재벌집 볼때 이병철이나 이건희를 떠올리는것처럼 살아온 이야기가 그대로 현대사가 되는 인물의 이야기를 듣는일이 새로운데 그만큼 또 몰랐던 부분들이 많아서 부끄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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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디 백장씩 열박스를 다팔고 무서웠는데
이다음 이다음이 계속 됨을 깨달은 뒤에도
행복은 무엇으로 오는지 모르겠다한다.

행복해질려고 행복해질 것을 죽 찾으려는
교토 여행이 방구석에 콕 박혀 수첩만 끄적이며
온통 우울하고 부정함으로 가득 차 있는데도

왠지 끝내 그 행복은 못 찾을꺼도 같지만

그래도 아 좋구나. 하게 된다.

책이 나온 후 한참 뒤에 나온 노래를
이제야 듣는데 이거도 좋구나.

https://youtu.be/_UI9kDx3OVg

모든 것은 지나가
갖고 있고 싶은 것들
비루한 나를 남겨두고
모두 지나가네
아주 가끔 세상이
명료하게 보일 때가 있지
비루한 나의 눈에도
아주 잠시뿐인
눈을 뜨고
오늘 하루도 힘들고
산다는 것은 무얼까
나는 이제 할 말이 없어
아름다움 속에서도
무정함 속에서도
나는 이제
허무함을 노래해
피고 질 것을 노래해
열심히 삶을 노래해
죽 노래를 해
아주 가끔 세상이
살만하게 보일 때가 있지
비루한 나의 눈에도
아주 잠시뿐인
눈을 뜨고
오늘 하루도 무사했어
살아있는 건 무얼까
나는 이제 할 말이 없어
아름다움 속에서도
무정함 속에서도
나는 이제
눈을 뜨고
오늘 하루도 무사했어
살아있는 건 무얼까
나는 이제 할 말이 없어
아름다움 속에서도
무정함 속에서도
나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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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주 친밀한 폭력 - 여성주의와 가정 폭력
정희진 지음 / 교양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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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daum.net/v/20230110142303354

스토킹당하고 죽었는데 죽인놈은 40년형.
백사십년은 맞아야 형평에 맞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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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2-10 14: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반성문이 참...ㅜㅜ
백번 잘해도? 미안함 뿐이다?
사람 죽여놓고 미안하다고 하면 다인가요?
진짜 이런 소식들은.....
딸 가진 부모 입장에서 수만가지 생각이 듭니다.

singri 2023-02-11 01:37   좋아요 1 | URL
네 최근에 비동의강간죄 논란도 논란 자체가 이해 안됩니다. 이게 대체 왜 억울할일인가 싶고요.ㅡㅡ;;
 

가만히 천장을 보며 생각했다. 꿈에서 깨어 한 시기의 끝자락에서 바라본 나라는 사람은 형편없었다. 말투도, 생각도,
성격도, 생활습관도, 전부. 나는 매순간 성장하고 있다고믿고 있었지만 어쩌면 착각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들었다. 내가 작게나마 이룬 것들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며, 돌이켜보면 몰라서 할 수 있던 것들이 태반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몹시 부끄러워졌다.

[핸드 밀에 원두를 넣고 달그락달그락 (여기가 가장 웃긴 부분)갈아서 커피를 내려 테라스에서 마실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따끈한 물에 목욕을 할 수 있는 욕조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 세 가지외엔 바랄 것이 없다.]예전부터 바랄 것이 없다는 빵을 스스로에게 잘 쳤나보다.
어디 보자. 지금 살고 있는 전셋집은 베란다 확장형이라 베란다, 즉 테라스가 없다. 안타깝네. 그나저나 핸드 밀이 다뭐야, 우리집에는 무려 고성능 원두분쇄기가 있다. 에스프레소용부터 핸드드립용까지 미세하게 크기 조절이 가능한유능한 놈이다. 그런가 하면 에스프레소 머신이 하나, 캡슐커피 머신도 하나 있다. 게다가 욕조까지 있다.
세상에나. 그럼 나는 행복하다못해 환희를 느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어디부터 잘못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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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고, 친애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1
백수린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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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에 걸친 모녀서사는 이미 밝은밤에서 한번 겪은 뒤이긴 하지만 담담한 문체로 시시콜콜하게 적어간 덕분에 나는 엄마딸로 나를 되돌아보기도 하고 딸래미들 엄마로써 나를 돌아보기도 했다. 너무 신파로 흐르지 않아서 그부분도 나는 좋았다.

예전같으면 당연스레 손녀입장에서 제일 먼저 읽었을 글일텐데 요즘은 할머니 입장을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된것도 변화라면 변화인지도 모르겠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엄마와의 관계는 내가 이러저러한 불평들을 늘어놓는 통에 불편해진 면이 있고 딸들은 귀엽기만 하던 아가에서 훌쩍 커 지지고볶고를 하루걸러 한번씩 하는 식이니 따지고보면 결국 내가 문제인건가 싶은때에 마침

소설 속 엄마와 데면데면한 딸을 보니 속이야기를 하는게 이렇게 어려워질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나도 점점 그렇게 자식의 답답한 속을 알아채지 못 하게 되겠지 생각하면 두렵기도 하고 덜컥 하는 일들을 저지르고 온 아이에게 쉴 공간을 내어 줄 마음이 생길까도 생각되었다.

반면 늙어진 엄마는 젊을 때의 총기가 다 사라진것 마냥 자꾸 아쉬운 소리를 하게돼서 엄마는 나를 나는 엄마를 점점 서먹하게 생각한다. 엄마가 되어 엄마의 고단하던 삶이 아팠음을 느끼지만 당장 내 앞의 삶이 녹록치가 않으니 쉽게 엄마에게 살가운 딸이 되어 예쁜 말을 못한다.

책속에서 아픈 외할머니는 손녀의 곁에서 따뜻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가지 어릴 때 먹던 음식들로 보듬는다.
할머니의 마지막을 마지막인줄 모르고 지내던 손녀는 평소와 다른 엄마의 행동들이 이상하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듣고싶은 말들을 생각한다.
엄마 이야기만 하지말고 한번쯤은 내생각도 좀 해달라는듯이.

할머니의 병세가 짙어질쯤 임신으로 인해 급하게 결혼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보냈던 마지막 시간들을 생각하며 쓴 소설은 지나보니 그 시간때문에 엄마와의 관계에서도 믿음이나 사랑을 조금은 돌려받는 시간으로 읽어졌다.

그렇게 지나고서 알아지기전에 그때그때 잘 할 것.
이 책 읽는 내내 그 생각뿐이었다.

읽히고 읽히는 여성서사가 여전히 더 많아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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