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건너다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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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요시다슈이치의 다리를 건너다를 읽었다. 
 
오랜만에 읽은 요시다 슈이치는 여전했다. 여전히 평상적이지만 여전히 예민했고
세련되게 비판의 날을 세우는 모습에서 작가로서의 사회를 바라보는 고민을 읽을 수 있었다. 
 
각각의 사계절을 차용한 우리 주변의 인물들의 이야기로 작가는
우리안의 미세한 두려움과 잘못된 욕구 그에따른 욕망들을 무비판적으로 지나치는 면들에 대해 세세하게 짚고 있다. 
 
사실 읽는 나 조차도 무엇이 잘못이란 말일까 하는 이야기들에서
차츰 차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들은 자신 안의 오만한 올바름과 잘못된 인식을
눈감고 지나치려 하다 점점 더 사건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어가는 순간을 맞게된다. 
 
SF 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맞게된 2085년의 풍경은 과거 2014년과
크게 좋아지지도 세기말의 종말같은 그런 나쁨 없이 미래사회로 이뤄지는데
기계문명의 발달과 새로운 종의 출현 같은 면들을 스케치하듯 써낸다. 
 
타임루프로 시간여행을 하게 된 70년전의 청년이 경찰에 잡히기 직전
과거로 돌아간 그로 인해 2014년의 사건들이 조금 그들의 생각으로 바꿔내는 과정을 훑어내는 모습을 그려준다.  
 
새로운 사건과 sf형식으로 지금의 세계가 접하고 있는 갖가지 사건들에서 겪어지는
원초적이고 인간적인 불편함을 잘 써내고 바뀔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이야기 해 주어서 이 책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특히 곁으로 흐르는 이야기 중 우리의 세월호 문제나 위안부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는 것 또한
비켜나 언급되긴 했어도 작품에서 불편함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에서 바껴야 한다는 마음을 읽은 거같아
모든 일본인이 아베같지는 않구나 하는것도 알 수 있게 했다.  
 
일상을 적어내는 그의 능력을 다시한번 강하게 느꼈다. 아무 일이 아닌 일에서마저도 남자와 여자 아내와 남편
심지어 미래의 사인과 일반인의 모든 감정까지 요소요소 겪어보게 하는 그의 특출난 능력에 감탄을 하게 된다.
이렇다할 긴 이야기구조가 아니라도 결국 그럴듯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내는 능력 또한 이 소설에서 빛을 내고 있다. 
 
여전히 멋진 책으로 돌아온 작가가 반가울 따름ㅅ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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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김민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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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김민식의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를 읽었다.

페이스북에서 종종 영어공부법 같은걸 올리는 게시물들이 있었는데 따라 읽다보면 어느새 흘러 들어가는 블로그가 이 책의 작가 김민식피디였다. 요즘은 김장겸은 물러가라 하도 여기저기 외쳐대서 곧 해직피디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ㅋㅋ그것 또한 쉽지 않을 꺼 같긴하다.

영어 학습에 대한 수많은 방법들이 난무하지만 그의 방법은 단순하고 무식하고 좀 촌스러운것도 같다. 기본이 되는 기초 회화책 한권을 시간을 들여 줄줄 나올때까지 몽땅 외우는것이 전부인데

작가의 아버지가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교과서 한권을 몽땅 외우라고 해서 시작된 이 공부법은 그에게 영어에 대한 무한 자신감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직업과 경력에 다 다를 수 있게하는 징검다리가 되어준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 공부법에 따른다고 그의 수준이 될까에는 갸우뚱 할 수 있지만 시간을 들여 정공법으로 외워내는 이 방법이 나이가 많이든 머리와 입에서도 자연스런 영어가 나올 수 있게 하리라는 생각은 든다.

돈들이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많은 정보와 사이트 갖가지 강연과 티비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방법들을 많이 개재해 알려주고 있지만

무엇보다 한번 해보세요 저처럼요 이렇게 신나고 재미나는 영어말이에요. 제가 응원할께요. 할 수 있답니다. 정말이에요
하는 끊임없는 긍정의 에너지가 무한한 느낌으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영어학습서이자 동기유발을 탑재한 자기계발서이기도 한 책을 보며

아 그러고보니 나 정말 영어책 한권 씹어먹은 적은 없는 거 같아. 한권 먹는다고 다 영어하면 대한민국에 영어 못하는 사람 어디 있겠냐만 영어 책 한권을 읽어내는거 그것도 어딘가 싶고. 따라 해볼만 하지 않나 싶고. ㅋㅋ

아이 유치원 영어 책 한권 외우는거도 요즘은 쉽지 않지만 해봄직하다 . 그또한. 뭐든 한번 해보면 탄력 받을 수 있는 거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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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살인 1
베르나르 미니에 지음, 윤진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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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88. 베르나르 미니에의 눈의 살인을 읽었다. 


작은 페이퍼백인줄 알았던 이미지와 다르게 표지가 가죽재질로 두권 모두 고급스럽게 제작되어 어떤 내용일지가 궁금했다. 눈의 살인이라니. 어떤 내용일지 모르겠지만 제목에서 오는 으스스함은 뒤로하고 눈앞에 펼쳐지는 차갑고 어두운 배경의 산이 한참 열대야로 고생하는 나를 잠시나마 시원하게 한 점도 보태어 첫인상을 좋게 했다. 


피레네 산맥의 한 정신보호감호소가 배경이 되어 을씨년하고 어두침침하게 고립되어진 공간에 스위스에서 임상심리병리사 디안이 도착한다. 감호소의 의사인 크자비에 박사는 그녀를 탐탁치 않아하며 조수로 받아들인다.


디안이 출근한 첫날 생마르탱 마을의 수력발전소 케이블카에 말의 사체가 올려진 사건이 발생한다. 말의 사체라니. ;;; 높은 산 정상인것도 떨리는데 그 케이블카에 기괴한 포즈의 목이 잘린 말의 사체를 발견했을 때 정비공들의 으스스한 마음이 느껴지는듯했다. 그저 흔한 동물이 아니었고 프랑스의 굴지기업 롱바르그룹의 CEO인 에릭롱바르드의 애마가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경감 세르바즈는 다각도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치료감호소의 악명놓은 연쇄살인자 쥘리랑 이르트만의 dna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고 몇일 지난 사이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또다시 그의 혈액이 발견된다. 


치료보호소는 겹겹의 안전장치와 경보장치 수십대의 cctv등으로 물샐틈없이 감시되어져 어떤 사람도 빠져나갈 수 없고 문을 연 이래 탈출에 성공한 환자는 아무도 없었다. 계속되는 감호소와의 연결점을 못 찾는 가운데 이야기를 나누러온 세르바즈에게 쥘링앙은 마을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힌트삼아 비춰준다.


세르바즈를 뒤흔든 이야기 속을 줄기를 잡고 찾아가기가 쉽지는 않다. 한 사건이 끝나기 전에 또 다른 살인은 일어나고 정신없이 몰아치는 사건을 헤매며 도무지 사건의 꼬리만 잡고 있는 상황을 독자가 따라가기만 해야하니 이런저런 추리를 훑으며 따라가보려 하지만 주어지는 정보가 미세할 뿐이라 사건의 핵심에 다다르는 세르바즈를 따라 읽기 바쁘다. 생마르탱의 다섯명의 청소년의 자살사건이 십수년전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아있었고 그 문제의 배후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 사건의 전후에는 네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여름캠프학교에 참여한 아이의 비밀수첩이 발견되며 급물살을 타고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사건의 용의자가 바뀌기도 하지만 마침내 밝혀지는 복수의 그림자는 치밀하게 계획된 음모였고 그 계획을 감싸고 돕는 사람들로 사건이 묻히기 직전까지 가지만 다행스럽게도 세르바즈 경감 역시 위기의 순간에서 구해진다. 


사건의 구조나 이야기 형식은 기존의 소설들에서 봐왔던 느낌이지만 그럼에도 거대한 세계화에 따른 자본가의 세금탈루 및 노동의 문제와 정신의학계의 생체실험 문제등을 비판하고 동성애를 전면에 내세운다든지 하는 등의 시도는 색다르게 느껴졌다. 


다음 작품 역시 세르바즈가 활약할꺼같은 느낌이 온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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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열대
해원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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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해원의 슬픈열대를 읽었다. 
 
강한 캐릭터가 활약하는 책이어었다.
권으로 불리는 주인공은 북한 35호 전략실 출신으로
끔찍한 배사고를 겪고 콜롬비아 마약카르텔의 한 곳을 비호하는 용병으로 지내는 중이다. 
 
이름은 순이 ~ 순한 이 이름에 반한 사격 단검 무술은 실력은 단연코 최고. 절대 순하지 않는 포스를 아무데서나 보여준다.  
 
나오는 총이름 무기이름을 두장여에 걸쳐 소개할 정도로 여기저기 총싸움 전투 폭파등 여러 사건이 발생하고 다이하드의 맥클레인 같이 언제나 죽음의 위기를 뚫고 나온다. 
 
메데인 카르텔의 미세한 분열은 안으로부터의 비밀누설로 조금씩 금이가기 시작하고 그와중에 순이는 리타라는 열두살 고아소녀를 떠맡게된다. 
 
80~90년대 콜롬비아는 마약자금을 기반으로 한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국회의원에 당선되기까지하는 마약으로의 부패가 고위직까지 뻗어 있었다. 정부에서조차 그들의 세력을 감당할수 없어 미국의 서치블록이라는 경찰특수부대의 도움을 받아 그들으 소탕하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메데인카르텔의 일을 하던 부모님을 한순간 공격으로 잃게된 리타는 자신의 부모를 복수하려는 마음을 갖게되고 서치블록의 무차별 공격으로부터 이린이를 이용한 방어공격에 참가하게 된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아차린 순이는 리타를 구하러 가게되는데.. 
 
러시아의 악명높은 총잡이 붉은곰조차 그녀의 손에 죽음을 당할 정도로 순간적인 판단력과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을 지켜내는 힘이 특출했던 마운틴타이거 장산범이었지만
리타를 구해내는 과정에서 결국 자신의 생을 다한다. 
 
북한을 떠나오는 계기가 된 사건이 멕시코로 팔려가는 소녀들을 침몰하는 배에서 구해내지 못하는 장면이었고 잔인하게 상대측을 죽고죽이는 과정에서 베트남전에서의 한국군인이 했던 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인다. KAL기 폭파사건이라든지 하는 잊어지지않는 사건들이 콜롬비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어떤 연결점도 없지만 그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유추점이 여기저기 박혀있어 지구 반대쪽 나라의 마약소탕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나라의 6~80년대를 떠올리는 경험을 하게한다. 
 
35호실소속 권순이의 삶이 스위스에 안착했다면 리타와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갔을까 하는 생각에는 여전한 의문이 든다.  
 
재차 그런 삶을 여전히 살고 있는 그런 구속 아닌 구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자유만 그리는 삶에 대한 물음도 떠오르고. 그저 화가가 되고 싶던 작은 소녀가 최고의 살인무기가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이야기가 고통스럽다. 악몽에서 벗어나는 길이 결국엔 죽음밖에 없는 현실이었던 것이다. 비참한 면면이 북한의 여전히 변하지 않은 지금의 모습인것 같아 안타깝다. 국가소속공무원들의 비애인것도 같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게 하는 책이다.
 
책이 이 작가의 데뷔작이라는것이 놀랍다. 어떤 책이 또 새롭게 쓰여질지. 강하고 멋진 캐릭터들이 여전히 작가 속에 숨쉬고 있다 생각하니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된다. 빨리 또 순이같은 주인공을 소개해주길 바래본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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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미 배드 미 미드나잇 스릴러
알리 랜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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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알리 랜드의 굿미 배드미를 읽었다.

나무의 철학 출판사에서 미드나잇 스릴러 시리즈의 네번째 책으로 강렬한 표지만큼이나 강한 이야기로 밤 늦은 시간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은 책이다.

표지의 금이간 석고 조각같이 깨진 자신의 조각들을 어떡하든 이어 붙이려는 처절한 고백이자 최후의 반전을 가리는 조각의 이음이기도 한 이야기였다.

굿미 배드미로 표현되는 그대로의 착한 나와 나쁜 나 혹은 불안한 나는 9명의 아이들을 살해한 간호사의 딸 밀리이다.

마이클은 그녀를 임시로 맡아 치료하려는 심리 상담가로 그 마지막 아이가 죽던 날을 최면을 통해 밝혀 내려 하지만 번번히 실패를 한다.
나쁜 나 혹은 불안한 나가 끝까지 버티며 진실을 보지 않으려 하기때문이었다.

그녀의 살인자 엄마의 행각을 지켜보고 두려워 하며 결국 경찰에 자신의 손으로 신고까지 하지만 자신을 파고드는 엄마의 목소리는 언제 어디서든 그녀를 찾고 감시하며 가르치기를 멈추지 않고 또다른 공포를 갖고 온다.

심판자로써 그녀는 마지막 아이의 죽음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어쩔 수 없이 말하게 되고 독자들은 또다른 관점을 인지하게 된다. 그녀 또한 그녀의 엄마와 변함없다는걸.

그럼에도 자신이 편하게 안길 가정을 쉼없이 바라고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해 순간순간 자신 속의 악을 끄집어 내기도 한다.

임시로 속해 있는 가정이지만 이 집이 내집이었으면 하지만 이미 그 모든 살인 과정을 보고 십오년을 자란 아이의 성장을 어떤 가정에서 도울 수 있을까? 하지만 그 과정에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의 아이가 있고

그 상처속의 아이가 속한 십대무리들의 점점 심각해지는 왕따행위들로 그녀는 또 상처를 받는다.

이 소설의 굉장한 소재를 뒤로하고 그런 십대들의 얇은 감성들을 잘 써내려간 이야기들이 이야기를 더 집중하게 했고 심리상담을 전공한 작가의 전문적인 글쓰기로 상처받은 인물의 극렬히 오가는 마음상태를 제대로 느끼게 해 주었다.

사랑과 기대를 받아야 할 나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만 준 엄마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엄마로부터의 시작된 아이의 공포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것이고 그 공포는 또다른 공포의 원인이 된다.

정말 이런 피해아동이 생겼을때 잘 성장할 수 있는 테두리가 가능할까에 대한 두려움이 나에게도 있다.

절대적으로 기댈데가 필요하지만 모든 시선들이 자신을 괴물 바라보듯 할때 느끼는 고독과 외로움을 열다섯 아이가 이겨내기 어려운 일이고 그 뭉쳐진 마음 또한 풀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심리 소설 또는 스릴러가 제일 무서워지는건 그 일이 끝나지 않음을 확인 할때인데 이 책의 주인공 역시 그런걸 알리고 있다. 그런 악의 시작이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그리고 그 끝은 어때야 할까?

주인공 밀리의 나쁜나가 다시 돌아오지 않길 바라면서 책을 덮지만 과연 그 중간의 나로 돌아오는게 가능할까? 그런 점이 더욱 으스스하고 무서운 소설이다.



*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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