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5권

좋았던책은 김누리교수의 책두권
알고보니 작년에 진주에도 왔었네 아까비ㅠ
대의원으로 활동하는 생협조합에서의 강연이었는데 그때는 누군지도 몰랐다_웬만하면 거진 다 챙기는데 작년에 왜그런지 이런 강연들에 많이 못 가 아쉬웠다
챙길 수 있을때 공부 좀 하면서 살자.

그럴려고 그런건 아닌데 읽다보니 연결되는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ㅡ 악녀의 재구성ㅡ 레슨인케미스트리트ㅡ 아주 친밀한 폭력

악녀의 재구성은 잘 몰랐던 옛날이야기 듣는 기분이었는데 싸우는 여자들의 고대판 느낌이 있고 유교 문화권에서 나름 선방(?)하며 악녀처럼 살아진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력이 흐려지는 느낌이었다. 좀 파고 들어가서 읽고 싶은 인물이 생겼다.

싸우는 여자들을 읽고 있으면 친밀한 폭력쯤 다 물리칠꺼같은 여자들이 수두룩하다. 비행기 몰고 장군같이 총쏘고 멋짐뿜뿜 이지만 시대를 잘못 타고 난 그녀들이 이름없이 쓰러지는 장면장면들이 모두 뼈아프다.

아주 친밀한 폭력은 할말을 다 막아버리는 갖가지의 사례들때문에 하루종일 속이 뒤틀려서 이나라 이생망인가 이런 생각만 들면서 우울해졌는데

바지입는 것도 안되는 일이고 머리 자르는것도 안되는 일이고 공부하는거도 안되고 선거하는거도 안되고 투표하는것도 안되던 일을 모두 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알아갈수있게 말하면서 먼저 걸어 길나도록 공부한 선배들이 있다는걸로 백년쯤 뒤엔 지금 보다 좀 더 새로운 곳에 닿지 않을까 하는 답없지만 그래도 희망을 억지로라도 생각하게 했다는 점에서 별이 열개라도 모자란다.

세기가 지났는데도 이대로면 정말 지구는 새로 태어날려고 다 죽일지도 모른다. 지구에게 제일 해로운 인간놈들 다 없애 이럴지도 모른다고. 폭력하는 남편들아 지구가 나서기전에 일단 손모가지 붙들어라. 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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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2-01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많이 읽으셨네요?^^
근데 싱그리 님 진주 사셨어요?
요즘 레슨인 케미스트리트 자주 올라와 저도 읽고 싶네요. 도서관에 가면 빌려와야겠어요^^
김누리 교수님은 예전에 차클이었나? TV에서 강연을 보긴 했었는데, 지방 강연도 다니시는군요? 좀 아까우셨겠어요.

singri 2023-02-01 00:30   좋아요 2 | URL
네 여기저기 살았는데 지금은 죽 살고있는 진주에요 .남강은 예쁘고 시골이라 조용하고요 그렇습니다.ㅋ 김누리교수님책 좋았어서 좀더 찾아볼려고요 특이하게 이분 문학전공이신데 온갖 사회문제들로 책을 쓰신다는.
생협에서 은근 강연도 잡고해서 안 빠질려고 하는데 놓쳤네요 mbc 사장시절 최승호도 오고 노회찬도 왔었어요.정의당이 진주도 째려보고 있지만 뭐 진주가 어디갈까요.

레슨인은 예전에 고슴도치의 우아함이라고 똑똑한 아이가 나오는 책이었는데 이거 전 너무 재밌는데 별점이 7인가밖에 안됐어요 이 책에도 똑똑한 여자애가 나오고 뭔가 흐름도 비슷하긴한데 화학자인 엄마이야기가 주거든요 전 너무 재밌어가지고 이틀만인가 다 읽었는데 그럴수도 있다고요ㅋ 7인데 호들갑 떠는식.

책읽는나무 2023-02-01 10:46   좋아요 2 | URL
진주는 친척 오빠가 살고 있기도 한 곳이기도 하지만, 제 지인의 고향이라 늘 진주 말을 듣고 있거든요. 그럼 저도 모르게 진주 말투를 따라하며 대화하기도 하구요ㅋㅋㅋ
암튼 제게 진주는 참 친근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자리잡은 곳이라 싱그리 님의 진주라는 단어에 꽂혔었어요^^
갑자기 싱그리 님도 친근하고 가깝게 느껴집니다^^

singri 2023-02-01 11:11   좋아요 2 | URL
알고보면 건너건너 다 아는사람 ㅋ

저는 여기가 고향은 아니고 아예 더 시골이라 말투가 절대 안바뀌니 같이 일하는 언니들이 할매말투라고 맨날 놀립니다. 삼천포 남해 모두 매번 놀러가는곳이고 부산 창원 역시 형제들이 포진한 동네라 일년에 두어번은 찾는곳이에요. 꼭 그래서는 아니지만 저도 늘 가깝게 느껴지는 나무님입니다. ㅎㅎ

은오 2023-02-02 0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손모가지를 그냥 잘라버려야합니다 어휴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ㅡ 피해 여성이 피해 여성에게 주는 편지
폴레트 켈리(가정 폭력 생존자, 여성운동가)(신혜수 번역, 정희진 수정)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제 생일도 아니었고 다른 특별한 날도 아니었답니다.
지난밤 우리는 처음으로 말다툼을 했어요.
그가 던진 수많은 잔인한 말들에 저는 정말 가슴이 아팠어요.
하지만 지금 저는 그가 미안해하는 것도,
그리고 그가 한 말이 진심이 아니었다는 것도 알아요.
왜냐하면 그가 오늘 제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우리의 기념일도 아니었고 다른 특별한 날도 아니었답니다.
지난밤 그는 저를 벽으로 밀어붙이고 목을 조르기 시작했어요.
마치 악몽 같았어요.
현실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죠.
오늘 아침 깨어났을 때 제 몸은 온통 아프고 멍투성이였어요.
하지만 지금 저는 그가 틀림없이 미안해할 거라는 걸 알아요.
왜냐하면 그가 오늘 제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어머니의 날‘도 아니고 다른 특별한 날도 아니었답니다.
지난밤 그는 저를 또다시 때렸어요.
이제까지 어느 때보다 훨씬 심하게요.
만약에 그를 떠난다면, 저는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제 아이들을 돌보나요? 돈은 어떻게 하고요?
저는 그가 무섭기도 하지만 그를 떠나기도 두려워요.
하지만 지금 저는 그가 틀림없이 미안해할 거라는 걸 알아요.
왜냐하면 그가 오늘 제게 꽃을 보냈거든요.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었답니다.
제 장례식 날이었거든요.
지난밤 그는 결국 저를 죽였습니다.
죽을 때까지 때려서요.
만약에 그를 떠날 만큼 용기와 힘을 냈다면,
저는 아마 오늘 꽃을 받지는 않았을 거예요.



*****

들어가는 말 읽는데 이미 코가 찡하다.

읽고있는 하루종일 한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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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3-01-31 2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시… 진짜 도입부에서 부터 너무 강렬해서! 이책은 시도 못했어요 ㅠㅠ 올해 안에는 꼭 도전해보렵니다!! 잘 읽고 잘 써주셔요…!!

singri 2023-01-31 20:13   좋아요 0 | URL
읽고 있는 내내 귀가 너덜너덜 해지는 느낌이에요. ㅠㅠ

공쟝쟝 2023-01-31 20:17   좋아요 1 | URL
큰 도전 이십니다. 쉬엄쉬엄 읽으소서🙏

singri 2023-01-31 20:25   좋아요 1 | URL
미루다 미루다 읽긴하는데 거대담론 다 집어치우고 이에는이 눈에는눈으로 돌아가고픈 심정. 하나같이 여자들이 피해보는 챗바퀴를 읽고 있자니 죽을꺼같아요. 오늘은 애먼 남편이도 째려보게 된다는;;;
 
오늘 밤은 사라지지 말아요 마음산책 짧은 소설
백수린 지음, 주정아 그림 / 마음산책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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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문득문득 느끼던 그리워하는 지점이나 시간같은것들이 있는데 이 소설들 읽을때
그런 장면들이 지나가는 것 같았다.

짧은 소설을 읽고싶은 생각은 잘 들진않는데
읽고나니 이 작가가 쓴 흔하지 않을 이야기가
미리 굉장히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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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3-01-29 2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백수린 작가님!!^^

singri 2023-01-29 23:57   좋아요 1 | URL
저 이 작가님 이제 알았는데 알자말자 좋아하는 되돌이에 빠졌어요. ㅎㅎ 혼자 좋아서 지지고볶고 할 앞날이 훤하네요.
 
[eBook] 티핑 더 벨벳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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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시대의 동성애를 다룬 소설.
표현과 묘사가 직접적이고 자극적이다.
19세기판 엘워드를 보고 있는 기분. ㅋ

난잡하고 지저분한 장면때문에 던지고 싶을 때가 있지만(낸시가 남창이 되어 거리를 전전하던 장면들) 굴까던 18세 소녀가 한배우를 만나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되고 사랑하고 버림받기도 하는 과정에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이 인생의 흐름이 어찌될지가 궁금해서 끝까지 읽지않을 수가 없었다.

세라워터스의 빅토리아시대 삼부작중 첫번째인데 그래서인지 덜 다듬어지고 거칠다. 하지만 그런 날것같은 묘사들이 이후의 책들을 이어지게 했으니 그 순간의 희열이 컸음 또한 작가에게 영감으로 남았던것 같다. 그 순간을 빠져나오니 나도 조금 그 기분이 이해가 된달까ㅋ 아무튼 나머지 한 작품에도 끌리는건 어쩔 수가 없는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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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3-01-29 1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데 별은 3? ^^;;

singri 2023-01-29 13:01   좋아요 0 | URL
네 넘 야해요ㅋㅋㅋ
이거 bbc 드라마도 있던데 궁금궁금.

잠자냥 2023-02-01 1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으로 만든 bbc 드라마 재미납니다. 자매품 <핑거스미스>도 재미있고요.

singri 2023-02-01 13:26   좋아요 1 | URL
아 bbc가 또 이런건 미리미리 만들어놨군요 ㅋ
핑거도 후루룹 봐야겠고요.아가씨에 꽂혀있긴하지만 bbc는 어땠을지 초궁금모드로 전환입니닷! ㅋ
 
[eBook] 초예측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정현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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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예측하거나 계산할 수 없는 수준의 인공지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이른바 알파고는 이미 십년전 이야기가 되었고 챗gpt 라는 챗봇기능의 ai는 업데이트를 거듭하여 대화가 어색하지 않고 목소리와억양을 세단어만 듣고도 그대로 재현하는 수준에 이른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해로울건가 이로울건가를 지나서 이해 할 수없는 ai가 나타난다는 것 자체가 거의 인간이란 종의 몰락까지 오게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공포감을 몰고 왔다.

해서 이책을 우연히 또 연결해서 읽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이책에서 나온 정도 예측으로는 앞의 공포를 잠재우기에 좀 모자랐다는것.

과학은 얼마나 인간을 위험으로 몰고 갈 수 있는가부터 백년시대를 어떻게 준비할것인가 민주주의의 미래와 동북아의 미래등 초예측에 나선 세계 여러 석학들이 비슷하게도 반대로도 말하고 있었다.

일본잡지에 낸 일본인인터뷰이라는 배경을 감안하고 읽어지는 부분도 있긴했지만 큰얼개로 비춘 미래모습은 그렇게 희망적이지도 그렇다고 종말수준의 절망을 이야기하고 있진 않았다. 초예측이란 자극적 제목에비해
너무 평이한 수준의 이야기만 읽은 기분.

닉보스트롬의 슈퍼인텔리전스는 좀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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