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가 머리 돌리기 시작하는 이 지점일때 사건은
밝혀진게 하나도 없는데도 막 멋짐이 흘러내림.ㅋ

그나저나 뭔가 해리도 늙는거 같아서 슬프다.


전혀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모든 연상. 의미를 부여하기도 
전에 다른 현상들로주의가 흩어져서 순식간에 망각되는 생각. 자다 깨서 주위를 지각하기 시작하면 사라져버리는 꿈처럼.열에 아홉은 쓸모없는 생각이지. 하지만 남은 하나에 어떤 의미가 있을거라는 희망을 버려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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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 희망을 찾는 법
캐서린 메이 지음, 이유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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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때라니

제목이 표지가 읽어야돼를 외치는 기분으로 잡았던 책인데 생각만큼 작가의 겨울나기에 공감이 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던 책.

뭐랄까 어떤책이든 그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에 감정이입 내지는 설득당할 수 있어야 되는데(이미 나는 항상 그래질 준비가 되었음에도) 책은 그래주질 않았어서 내가 읽는동안 뭔가를 놓치고 읽었을까 라며 계속 되돌아 읽기를 반복했다.

어쩌면 이전 어떤 책들에서 받았던 느낌같은걸 기대하고 그래주길 바랐는데 그러질않아서 실망했을 수도 있다.

인생수업이나 랩걸, 힐빌리의 노래 같은 책들이 그랬는데 예상하지 않았던 눈물을 쏟게 한다든가 혹은 전혀 모르던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알며 새로운 곳에 대한 동경 또한 느끼게 했던 책들처럼 이 책 역시 그런 면면들을 채워줄꺼라 기대했다.

남편의 건강이상과 함께 몰려오듯 뜻하지 않은 일들이 겹치고 그로인해 저자가 말하는 윈터링에 들어가게 된다.

겨울잠같은 의미이기는 한데 딱히 또 그런 의미만 갖고 있지는 않았고 여행이나 책, 영화, 자연, 신화, 종교, 사람들과의 대화등을 통해 자신의 바닥을 느끼고 그 바닥에 닿아 딛고 일어난다는것 보다 그 바닥에서 자신의 감정들을 가만 들여다본다는 의미였던것같다.


개개인마다 인생이 줄곧 잘 풀릴 일은 없다.
인생의 기복 앞에 어떤 마음으로 바닥에 닿느냐에 대해 생각해보는 일은 의미가 있다.

인생은 매순간이 허무한 것일테고 그걸 모르고 있는 순간조차 허무한 것은 맞다. 바닥의 순간에 나의 존재감을 들여다보는 일과 그러함에도 또 잘 풀리는 일들을 기대하는 것이 인생의 수레바퀴를 돌리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막상 바닥에 닿아도 바닥이라고 알지도 못하고
지나와서야 그때가 바닥이었구나를 넌지시 알게될 뿐이지만 바닥에서조차 나를 나로써 지지하는 일이 바닥을 치는 그런 순간에는 정말 힘든 일이기는 하다.

책과 어느 부분 연결점을 만들기는 한 것같은데
또 다시 읽을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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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냥 읽으라는게 아니었어
마디마디 콕콕 박히고 찌른다;;;

지난 몇 년이 공백이 아닌 것은 분명한데, 흐릿한 형체로만 존재할 뿐 생존의 흔적을 제외하고는 이상하리만치 아무런 의미도 남아 있지 않다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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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캐롤 에디션 D(desire) 9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그책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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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즈음이면 생각이 나는 영화.
보고난 이후론 문득 문득 둘이 어떻게 살고있을까
혹은 어떻게 살았을까도 궁금해지던 영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는 리플리의 스릴러 작가로만
알았는데 이러한 근사한 사랑이야기를 쓴 작가라니.

나아지고 있긴하지만 현실적으론 지금도 크게
그 시대와 다를 것 없는 인식의 바퀴를 떠올리면
1948년도에 쓰고 묵혀 51년에 출판해 얼마후엔가는
실제로 커밍아웃을 해버리는 그런 것도 멋지다.

영화를 먼저 본 케이스라 아무래도 비교하며 읽게됐는데
이미지가 머리속에 겹치는 점이 오히려 좋았던 적은 처음인것같다. 그만큼 영화 속 캐롤은 책 속의 캐롤과
잘 어울렸고 테레즈 역시 책 속 테레즈를 잘 표현했다.
오십년대 분위기며 빠질수 없던 ost 등등.

각색되어진 부분들 사이사이
캐롤과 여행기간에서의 사소한 에피소드들을
길게 읽는 것도 좋았고 테레즈가 뜬금없이 사랑해요라고 말하면 알듯 모를듯 휘파람 불어주는 것도 좋았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그렸다면 책은 살이 붙어져
둘이 좀 더 가깝게 느껴졌다.


사람을 만나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 일이 아니었던 나였어서
이런 영화들을 보는 일이 좀 행운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 순간들을 그린 영화들이 소중하다.


공중전화나 편지같은 요즘은 정말 없어지기도한것같은 매체들이 얼마나 마음을 떨리게 하는지.

쿵쿵거리는 테레즈 심장소리가 정말 들리는
현실 아닌 현실감.

이 책이 전한 또 한가지는
같은 입장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우리도 죽지 않고 잘 살아가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한것이 그것인데

지금도 여전히 동성의 사랑은 비극적이며
병들거나 다가가기 힘든 어떤 형태로 그려지는 걸 보면
열린 결말일지언정 그 어떤 희망을 본다는 점이 이 책의
위로라면 위로라고 하겠다.

이 사랑이 한순간이었다고 해도
테레즈 인생은 이전의 테레즈와는
전혀 다르게 흘러갔으리라 충분히 짐작이 된다.

두려움없이 흔들리지않던 캐롤처럼 그렇게
단단해졌을것이다.






사람에게서든, 사람이 하는 일에서든 결국 아무것도 건지지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마음이 전혀 통하지 않아서 그런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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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22-01-12 2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잼잇게 봤던 영화에요

singri 2022-01-12 22:33   좋아요 1 | URL
네 재밌었어요^^
밀레니엄때 루니마라만 알고 있다가
캐롤에선 딴사람같이 예뻐서 깜짝 놀람요.

지켜보는 배웁니다.ㅋㅋ

scott 2022-01-22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 캐롤 빼어난 수작!

저도 가끔씩 두 사람
어떻게 살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지능!ㅎㅎ


singri 2022-01-22 15:57   좋아요 1 | URL
네 이영화 정말 좋아요 왜 좋을까 하고 몇번 더 봤는데 볼때마다 또 좋아요. ㅋ

열린 결말이긴 했었어서 얼마전에 둘이 나온 영화가 개봉하길래
혹시 캐롤2가 나왔나 했지요. ㅎ

 
자우림 - 9집 Goodbye, Grief. [재발매]
자우림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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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Anna
1-2. Dear Mother
1-3. 님아
1-4. 템페스트
1-5. I feel good
1-6. 스물다섯, 스물하나
1-7. 무지개
1-8. Dancing star
1-9. 전하고 싶은 말
1-10. 이카루스
1-11. 슬픔이여 이제 안녕

어제 빼빼마른 김윤아가 티비에 나와
먹어도 소화되지 않고 노래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번아웃의 고통을 이야기했다.

세월호때의 무력감은 무의식적으로 어릴적 학대 속의 무기력한 자신을 연결시켰을꺼라는 오은영박사의 진단이 있었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듣고있다가 요즘 내가 특히
듣는 앨범 중 하나가 9집인데 싶었다.

그 중 안나는 왜그런지 들을때마다 좋은데
자기를 버린 안나를 부르고 또 부르고나면
기타소리가 나와서 간주내내 대신 울어주는듯한
기분을 만든다.

김윤아 앨범이 이야기하듯 위로를 한다면
자우림은 그와는 달리 대신 울어주는 위로를 주는 것이다.
(아 내가 요즘 또...!)

그래서 . 또 좀 걱정이 됐다.
고통속에서 또 다른 창작을 해야지
고통이 그나마 줄어들꺼라는 이야기가.
아버지를 미워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색깔을 잃지 않고 점점 더 진해지며
매번 세련된 이 앨범들을 찾아 듣는 일이
귀한 일이구나싶었다.

나를 위로해주는 모든 창작자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고통을 치유하는것이 창작물일테니
나를 위해 아프지 말아요 하는 이야기
역시 조심스럽긴 하다.

그럼에도 아프지말고
또 다른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주세요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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