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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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실 이윤기나 여타 다른 작가들의 극찬이 아니더라도 전 조르바가 굉장히 위대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어요. 위대하다라는 느낌에는 신을 대할때의 거룩함이 포함되있어서 삶에 대한 진리에 설명적이면서 교훈을 주입(?)할려는 신적인 책이지 인간적인 책은 아닐꺼라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에 (읽기전 이미지가 읽고나서 얼마나 바껴졌느냐를 비교하는것도 나름 재미여서 읽기전 책을 대하는 기분 같은게 좀 전 중요해요 ) 솔직히 겁을 먹었어요.

대체 얼마나 이래라 저래라 얘기할까 싶어서요.
이야기의 배경이 신들의 도시인 크레타인점도 그런 이미지를 부추기기에 충분했죠.

음. 근데 펼쳐보니 조르바는 완전 정반대더군요. 이 사람은 신도 뭣도 아닌 정말 쌩 날라리 같은 그냥 할아버지였어요. 그렇지만 오히려 내가 읽기전 생각했던 이미지의 조르바가 아니라 사방으로 풀어져있고 열려있고 되는대로 그렇지만 자기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 사람이 하는 얘기들에 자꾸 귀가 귀울여졌어요. 오히려 성경과 불경을 이야기하지않아도 포도가 포도주가 되는 과정을 말하는 조르바 이야기에 과장되지만 신의 존재를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겁을 먹었던 이유의 확실한 반전이었죠. ㅋ

물론 진리란 조르바가 말한것이 정말일지도 모르고 두목이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고 정말 신의말씀들을 적어놓은 책을 읽어야 알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조르바를 만나 이야기 나눌 수 있었고 이야기로 적어내려간 카잔차키스가 부러웠어요. 살아가는 동안 조르바가 한 이야기는 제가 책에서 읽은것과는 다른 느낌이 되어서 죽 남아있을꺼 같았거든요.

비록 조르바의 모든 이야기를 내 속에서 걸러내진 못했지만 옳고그름과 선과악을 떠나있던 조르바가 재밌게 살았고 신처럼 살았다라는 말엔 공감할 수 있을꺼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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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 옥루몽 1 - 대한민국 대표 고전소설
남영로 지음, 김풍기 옮김 / 그린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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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옥루몽 1권을 읽었다. 옥루몽이란 제목에서 신비할것이다라는 느낌만 가진채 읽기 시작했는데 이책은 신비할뿐만 아니라 정말 재미있다.

고어가 쓰였고 옛날문장이 많이 들어가 있지만 시를 읽는 것처럼 글 속에 리듬이 실려 있고 옛날 이야기를 듣는 느낌을 그대로 살려내서 정말 주루륵 읽힌다 . 사건전개도 빠르고 이야기도 여러가지로 다양하게 뻗어가서 옛글 읽는 즐거움(?)은 확실히 만끽할 수 있다.

하늘의 신선이었던 문창성은 인간세상으로 내려가 양현의 아들 양창곡으로 태어나고 네명의 선녀들은 기구한 운명을 가진 여인으로 살아가다 양창곡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여인을 대하는 배려와 시와 풍류를 깊이 이해하는걸 느끼고는  한눈에 양창곡이 평생의 지기임을 알았던 강남홍과 유배시절 산책길에 우연히 들은 비파와 거문고 소리에 취해 만나게 되는 벽성선 강남홍의 소개로 알게되는 옥소저와 사사건건 질투하는 황소저. 이들이 서로 맺어지게 되는 과정과 갖가지 사건들이 초반이지만 확 빨려들수 밖에 없고 앞으로의 그들의 사건이 어떻게 연결 될지 너무 궁금하다.

조선시대의 베스트셀러를 지금에서 이렇게 편하게 읽어볼수있다니 역자와 출판사의 힘이 고마울따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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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로스의 똥으로 만든 나라 - 누구나 꿈 꾸는 세상
후루타 야스시 지음, 요리후지 분페이 그림, 이종훈 옮김 / 서해문집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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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뭐 이럴까? ㅋㅋ 웃긴다. 얼마나 작으면 똥으로 나라가 만들어졌을까 .

 마침 우리는 몰바니아로 간다 라는 지도에도 없는 비정상적인 나라에 대한 여행기를 읽고 있던 참이라 이 나우루공화국 이야기 또한 왠지 지어낸 나라 일꺼라는 생각이 들었다..세상에 세금도 없고 학교도 없고 일도 안해도 되고. 그런나라가 어딨담.

 근데 이 나란 인도네시아 근처 조그마한 섬으로 정말 실재하는 나라였다.

오래전부터 앨버트로스가 똥을 누었고 그 똥이 쌓이고 굳어서 인광석이라는 물질로 변하고 그 물질은 현시대에서 엄청난 돈을 가져다주는 자원으로 변하자 점점 사람들은 일을 안하고도 살아가는 법을 알게되고 일 하는 법을 잊어가게 된다.

 20세기 초에는 이 나라도  열강의 침략을 받았고 이후 자신들의 권리를 찾으면서 나라를 세운다.

 쌓여있는 인광석으로 세계여러나라에 호텔도 짓고 빌딩도 세우고 남은돈은 저금하고 똑같이 나누고 그래서 이나라에는 가난한 사람이 없게된다. 그런데 언제까지 쌓여있을것만 같은 인광석의 매장량이 바닥이 나기 시작하자 이 나라는 겉잡을 수 없는 정치적 경제적 혼란에 빠진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고 쓰는 사람만 있게되니 각국에 원조를 청하고 빌딩을 담보로 돈을 빌리고 은행을 만들어 돈세탁을 하게만든다.

나우루 공화국은 지금 부유하지도 행복하지도 않게 되었다. 그들의 풍습과 생활양식 전통과 살아가는 지혜는 사라졌고 온통 파헤쳐진 자그만 땅덩어리만 남았을 뿐이다.  꿈의 낙원, 모든것이 부족함이 없는 나라였는데 무엇이 그들을 절망의 나락으로 끌어들였을까 ?

 인광석을 몰랐다면 결코 풍족 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세금을 내주지 않아도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아 낼려고 했을것이다. 작은 이 나라의 길지 않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행복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비춰보았고  또 행복을 주는 나라는 무얼 해주는 나라일까도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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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사
수키 김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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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작가에 외국어로 쓰여진 외국작품이지만 또 다른 한국문학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인걸로 착각할 만큼 주인공의 이력은 어쩐지 작가와 비슷하다. 

수지는 아침 9시의 담배를 피는 절망에 빠져있다. 5년전 부모님이 죽은 후 언니와의 연락은 끊겼고 담당교수의 남편이던 남자와 이별을 했지만 그를 잊지 못하고 있고 또 언제나 바쁜 남자와 불륜관계에 있다.

 침묵의 전화가 걸려오고 아이리스가 배달된다. 아이리스는 엄마가 좋아했던 꽃이다. 고독감 외로움 절망감의 밑바닥엔 가족이 가라앉아 있다. 자신의 직업인 통역사의 일을 통해 우연히 부모님의 총기사건에 대한 사건의 일부를 듣게되고 그때부터 그녀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5년동안 한번도 가져보지 않던 사건에 대해 궁금증을 느낀다. 대학교수와 사랑에 빠져 도망을 친후 그녀는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이 있었다. 소식을 듣고 장례식에 찾아가지만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물어 볼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언니와의 관계도 그런 궁금증을 해결 할 수 있을만큼 좋지 않았다.

 한 사람씩 사건에 관련된 인물을 만나고 사건이 일어난 시간으로 돌아가보지만 정작 내막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언니는 만날 수가 없다. 5년이 지난 일이지만 그날의 일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은 부분적이지만 정확하게 박혀있었고 그 부분적인 기억들을 짜맞춰감에 따라 부모님의 이민생활을 자세하게 알게 된다.

 이민초기 힘든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부모님은 교포사회에서 암적인 존재가 될 수 밖에 없었고 많은 사람들의 원망을 사게될 일들을 한다. 더 나은 삶을 바랐던 이민은 이민 그자체로 혼란스럽고 섞이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고 자식들에겐 끊임없이 한국인임을 강요하고 한국방식을 고집하지만 자식들은 그런 부모님이 부담이 될 뿐이다. 사건의 전말을 수지가 모두 알게되고 자신의 또다른 부모님과 같은 사건을 계속 들을 수 밖에 없는 통역사일에서 이제는 더이상 냉정해지지 못하게 됨으로써 책은 끝이 난다.

 사건을 풀어내는 큰 줄거리를 읽는것도 재밌었지만 통역사에서 1.5세대의 미묘한 감정을 묘사하는 부분이 잘 표현됐다. 일주일에 7일을 일하고 수시로 이사를 하고 영어때문에 겪게되는 불편함 미국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절대 한국인도 아닌 그들의 이야기를 배경을 훑어가듯 이야기했는데 그런 부분을 읽으면서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이란 것도 조금 알꺼 같았다. 수키김의 이 책때문에 언제 나올지 모를 다음작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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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사회 - 새로운 계층집단의 출현
미우라 아츠시 지음, 이화성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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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책의 제목과 겉면에 있는 질문때문이었다. 반이상이 해당되면 하류해당한다는 12가지의 지문에 나는 거의 해당되는 듯 싶었다. 내가 책에서 말하는 상류가 안 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해당되지도 않는거 같은 질문들로 하류임을 확인시켜줄건 뭐람 하며 대뜸 거부감이 들었고 대체 그럼 상류사회사람들은 어떤식으로 살길래 상류일까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류라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똑같이  따라간다면 질문에서 거의 올체크가 된 사람도 상류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진채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은 상류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은 어떤 것일까에 대한 답을 하는게 아니라 당신은 중류 혹은 상류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당신이 하고 있는 생활과 생각들은 하류이다. 에 대한 수만가지 통계들과 자료들을 갖고 확인 시켜줄 뿐이었다. 그리고 나같이 거의 올체크가 된 사람은 상류가 되기는 일치감치 글렀다고 말하는것 같았다. OTL

 통계와 자료들로 상류와 중류 하류의 소비형태가 있다는 걸 분명히 보여주었고 일정한 결과물을 토대로 하류사회라는 현상을 유추해낸다. 그럼에도 이 책이 거부감이 드는 이유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이유라는 것이 결국엔 돈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현대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는 사람으로 돈이 자신의 급을 매기게되는 상황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지만 돈을 못 버는 사람이 하류이고 돈을 못 버는 이유가 하류가 생각하는대로 행동하고 소비하고 생활하기 때문에 상류가 되지 못 하는 것이다라고 못박아 확인시켜주는 것은 하류라는 인식을 받아들이기전에는 당연히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는 문제이다.

 상류에 대한 작가의 연구와 자료를 토대로 본다면 아마도 화가나 시인 만화가 연극배우 등 이른바 언더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은 아무리 그들이 상류라고 외친다 하더라도 상류가 될 수 없다. 경제적인 관점으로만 보면 확실히 그들은 하류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의 창조물이 갖고있는 새로운 의식을 두고도 하류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이책을 읽고난 지금도 의문이 드는게 사실이다.

하류사회로의 문제인식에 대한 경고는 기업과 국가가 충분히 따져봐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개인들의 생각과 소비생활의 형태가 책에서 말하는 상류사회를 지향한다고 해서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될까 라는 의문이 드는건 왜인지.. ? (결국 어쩔 수 없이 나는 하류 .. )

상류사회와 하류사회의 생활들을 비교 해 볼 수 있고 상류에 대한 다른 인식을 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이 특별한 경험을 주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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