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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복과 나비
장 도미니크 보비, 양영란 / 동문선 / 199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 잠수종과 나비가 개봉되었는데 같이 일하고 있는 샘이 책을 갖고 있다고 해서 빌려읽게 됐다. 사실 영화가 좀 더 궁금하긴 했는데 책도 잘 읽었다 싶은 책이다.

 엘르 편집장이던 작가는 어느날 뇌졸중으로 쓰러져 Locked in syndrom 이란 병에 걸리게 된다

잠수복과 나비란 제목이 무슨뜻인가 했는데 한쪽눈만 깜빡이는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몸을 두고 잠수복을 입은 듯이 답답한 상황이지만 나비같이 팔랑 팔랑 거리는 생각들이 머리속 가득 들어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었다

장애인으로 살았던 15개월의 일과들을 힘겨운 눈깜빡임으로 써내려갔는데 힘든 과정의 투병기겠거니라고 미리 짐작했던 생각과는 달리 갇힌 몸이 되어 바라보는 사물과 사람들과의 관계 삶을 바라보는 관점들이 슬프지만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사되어 굉장한 흡인력이 있었다

비록 힘든 글쓰기라 그리 많은 내용은 아니었지만 책을 읽고 느껴졌던건 보비는 갇혔있었지만 갇힌게 아니었구나. 깜빡임만으로도 누구보다 훌륭히 날개짓을 해냈구나 하는것이었다. 일요일이란 단락을 읽을땐 뭔가 가슴에서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 미적지근한 체념속에 안주하지 않으려면, 너무 적지도 너무 많지도 안은 적당한 양의 분노와 증오심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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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VS 사람 - 정혜신의 심리평전 2
정혜신 지음 / 개마고원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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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 vs 사람 을 읽었다. 작가가 유명한 정신과 의사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이 사람의 책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도 작가의 다른 책 제목을 이 책에다 매번 갖다부쳐 남자 vs 남자로 바꿔 읽었다.  머리속에는 이표지그림이랑 사람vs사람 이라고 떠올려 놓고는 막상 말이 되어나올때는 남자vs남자 로 아주 자연스럽게 말을 하곤 하는 현상을 계속 겪었다.  

2005년에 나온 이 책이 지금 나온다면 또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가 생각됐다. 몇몇 정치인들편에서 특히. 물론 적확하다 할 정도의 분석이라고 생각되지만 왠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하는 식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_정신분석학으로서의 사람보는 눈을 내가 어찌 알 수 있겠냐마는.  지금 똑같은 형태의 글을 똑같이 쓴다면 이명박이나 박근혜를 말할때 약간 어투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게 내 느낌이다.  그래서 이 사람들편에서 상대가 되던 문성근이나   김근태나 이창동 같은 사람들 읽기는 그렇게 썩 즐겁지는 않았다. 

반면 김민기나 손석희 김훈등은 그런 시류와는 상관없이 읽기에

그렇게 무리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뭔가 사람vs사람 이라는 평범한 사람들의 심리분석으로 느껴지는 제목은 알고보면 정시사회문화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인터뷰를 하지 않고 여러 기사들과 갖가지 사건들을 통해 각각의 심리상태를 분석하고 어떠한 사람이라고 결론같은 걸 내리는데 한면을 보는 다른 눈이 있듯 단지 조금 학문적으로 깊은 사람분석기를 읽었다고 할까? 글이 대부분 객관적이긴 했지만 또 무작정 주관적이 되는 널뛰기도 분명 존재했다. 어느정도 보폭을 띄어 놓고 이 분석들이 100% 가 맞든 50%가 맞든 내가 사람을 보는 어눌한 관점이 어떤식으로 달라지는지를 보는게 관건이었는데 그런 비교 자체가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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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강 배 한 척 외 - 2007년 제8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박민규 외 지음 / 해토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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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강 배한척 때문에 리뷰를 쓰게 된다. 

몇일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꺽꺽 할 울음을 참는 아버지 표정이 자꾸 생각나서였겠지만 그 때문만이 아니라 왠지 요즘 아버지가 안스러울때가 많았다. 

물론 엄마같이 살갑지도 않고 잔정이 없는 분이라 솔직히 자식들을 이해할때보다 이해못할때가 더 많으셨긴 하지만 아버지로선 아버지의 상황에서 제일 힘든 그 어린 시절에도 가족을 놓치 않으신건 확실했고 열심히 살으셨는데 그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가족들은 이해하면서도 쉬 알아 주질 않는다.

박민규 아버지 같은 댄디보이 아버지의 모습이 우리 아버지에게도 있나 싶지만 잘 떠오르질 않는다. 그저 윽박지르고 고함치고 고집부리고. 그 성정을 바꿀 수 있을까 하고 정말 대들기도 많이 하고 싫을때도 많았는데 인제는 어쩔 수 없고 어쩌지 못하는다는 걸 알게됐다.

강이 자연스레 아래로 흘러가듯 아버지의 그런 강하던 모습도 이젠 약해졌다. 물론 그렇다고 그 고집이 어디 가겠냐만 그런 고집스런 성격때문에 그저 혼자 떠 있는 배같이 지내시는게 안타깝고 아래로 흘러가게 하는 잔물결이 돼드리지 못함이 아쉽고 거슬러 올라가게 하는 바람이 될 수 없음이 안타깝다. 우리 아버지에게 딸은 어쩔 수 없이 그런 존재. _-;;;;

희고
희고
눈부신 구절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그만 덜컥 눈물이 났다
그냥 담배재가 떨어지는 상황을 표현한거 뿐이었는데 그 상황속에 있는 노인은 전혀 우리 아버지와 비슷한점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도 없는 사람이었는데

그냥 갑자기 덜컥 아버지가 생각나서 안쓰러운 마음이 온 감정을 지배하는 상태가 되버렸다. 놀랐고 당황했지만 오랜만에 오롯이 아버지를 온몸으로 생각하게 되던 순간이기도 했다. 

침이 고인다와 분실물의 단편도 특히 재밌게 읽은 작품이다. 장편에서도 김애란은 엉뚱하고 재밌지만 역시 단편에서 힘이 확 실리는 기분이다. 그녀의 이번 소설집 사도 되겠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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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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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읽고나서 바로 안녕했어야 했는데..
별로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정작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정확하게 어떤식인지도 확실치 않아서 이런식으로 막 대하는게 좀 미안하기는 한데 그래도 아 이건 아니야 싶더라. 

수많은 책들이 있고 그 많은 책들중 참 많은 비중으로 사랑이야기가 주가 되는 책들이 쏟아진다. 그래서 이런 사랑이야기의 책을 읽을때는 조심해야 될 필요가 있는데 이번처럼 시간이 아깝고 돈도 아까운 경우를 당하기 쉽기 때문이다. 

작가가 생각하는 사랑의 관점이나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전혀 나와 달라서 그런 부분이 이해되지 않아서라면 오히려 읽어볼만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작가는 작가 아닌 누구도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많은 영화와 책들로 단련된 사람들에겐)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혹자는 세련된 영상미를 책에서 느낄 수가 있다고도 하고 지나간 음악들을 들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 이런 식이라면 차라리 영화를 보는게 훨씬 감각적이고 문학적이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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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코드 - 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 Business Insight 3
클로테르 라파이유 지음, 김상철 외 옮김 / 리더스북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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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 이런말이 적혀있다.

'세상의 모든 인간과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 _ 뭐 잘못된 얘기는 아니지만 '세상의 모든 비즈니를 여는 한가지 열쇠' 정도로 바껴야 되지 않을까 싶다. 문화인류학자로 마케팅구루 역할을 하고 있는 작가는 실제 세계 100대 기업 대부분을 컨설팅 해 주고 있다. 그 몇십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세상을 보는 한가지 관점을 이야기 했는데 예의 경영서적들이 해주듯 누구나 알만한 소리를 하는게 아니라 아 그래서 그랬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설명들이 재밌었다. 

책에는 대부분 유럽(영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이나 일본 특히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의례해온 물음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한 설문조사틀 토대로 그들의 '문화적 무의식'을 발견하게 하는데 그런 대답들에서 신기하게도 매번 공통된걸 찾아낸다. 

가령, 술에대한 미국사람들의 코드는 '권총'을 의미하고 비만을 바라보는 코드에는 '도피' 섹시함에는 폭력이라는 코드가 숨겨져있다. 일본에서 완벽한 최고 품질의 제품은 미국에서는 필요하지가 않다. 왜냐하면 미국사람들은 완벽한건 없다고 생각하고 으례 제품은 고장나고 다시 구입할 수 있는 상태의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제품을 판매할때 미국에서의 판매방식과 유럽에서의 판매방식이 아주 달라져야 하는 점도 이 책에 따르면 명확하게 따져볼 수 있다.

다만, 책의 여러장에서 그가 분석해내는 과정들을 보면 하나하나의 결과에서 전체적인 어떤 한가지를 보는 통찰(?!)이 느껴지는데 그런 결과물을 뽑아내기가 쉽진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면에서 광고나 제품 기획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대기업이 아니라도 가게마다 각각 그들만의 노하우가 있을테고 그게 사람들의 무의식에 담겨있는 그 원형들과 맞아 떨어진다면

그 가게,  제품, 기업은 성공 할 수 있다. 반대로 그런 무의식을 외면한다면 어쩔 수 없이 안되는 가게가 될 수 밖에 없다. 수많은 가게들이 있고 수많은 회사들이 있고 그들 모두 그런 원형들 한줄기에 기대고 있다면 그런 한국의 컬처코드를 알아보고 따져보는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겠다. 아 이런 책이 있었던거 같은데 이 책만한 깊이도 있을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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