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요한 밤의 눈 -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혼불문학상 6
박주영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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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박주영의 고요한 밤의 눈을 읽었다.

다양한 인물들이 끊임없이 돌아가며 등장하고 각각의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자세하게 들여다보거나 비범한 인물들이 채워가는 이야기가 뭉뚱하면서도 예리해 읽는 재미가 있었다.

한참 번역서들을 읽고 갑갑한 시점에 읽게된 책이었는데 내용상 어려운 체제와 자본주의 경제적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야기였음에도 술술 읽히게 해서 그런 부분이 좋았다. 이야기로 잘 버무렸기 때문일까. 근처 읽었던 번역서와 어차피 이야기의 차림이 비슷 했는데 어찌 읽는 맛은 이렇게 다를까.

전작으로 읽었던 백수생활백서에서 불러 일으킨 책에 대한 향수를 넘 부담스럽지않게 재밌게 잘 말해줘서 기억에 남아있던 작가였는데 새로운 작품 또한 전작과는 또다른 진지한면으로 책에 빠져들게해서 앞으로도 주목은 하고 있어야겠다.

16년에 나온 책이긴 하지만 그 일년뒤를 내다본것같은 정확하고 섬뜩하며 섬세한 서술이 작가의 인식을 다시 바라보게 했다.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입바른 소릴수 있지만 블랙리스트로 관리되던 시절에 적나라한 그들의 이야기로 문학상까지 받아내는 교묘하고 영리한 이야기는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전체적인 느낌으로만 말해지는 이 두루뭉술함 역시 어쩔 수 없는게 재미나게 읽었는데도 또 딱히 큰 이야기 흐름과 이야기의 결말 역시 각자 흩어지는 식이라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않았다.

그럼에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읽었던 책임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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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 인문학 - 조선 최고 지성에게 사람다움의 길을 묻다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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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한정주의 율곡인문학을 읽었다. 

옛 사람의 깊은 공부가 지금에도 이어지고 그 배움의 말이 여전히 살아 있는것이 늘 신기하고 대단하다. 
공자 노자 맹자 주자 등의 유학의 전문가들을 뒤로하고라도 
천자문 소학 명심보감등에서도 삶을 비쳐볼수 있는 거울로 삼을 문구들이 부지기수다. 

실제로 초중학생들이 이런 소학과 명심보감의 이야기들을 체득하고 이해해서 삶의 거울로 삼을 수 있는 
옛날 서당의 교육이 지금에도 여전히 살아 있는 공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율곡인문학은 율곡 이이가 쓴 책을 기본으로 율곡의 인생을 돌아보며 
그의 삶에서 본받고 그가 하고 싶은 말을 지금의 우리 생활에 그대로 녹여보는게 어떨까에 대한 책이다. 

물론 옛날에 쓰인 책이라 현대를 살아가는 바쁜 직장인들이 그의 생활을 모두 따라 갈 수 없지만
그가 자경문에 밝힌 사람됨의 도리와 방향에 대한 기준은 현대를 살아가면서 마음으로 새겨볼 만하겠다 싶다. 

흐트러지는 마음을 바로 잡는 문장으로 새기고 그가 행했던 바대로 살기를 노력한다면 바른 행실과 
자신의 인생을 정의로운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토대가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끊임없는 공부에 대한 생각도 반성하게 하는 면이 많았는데
내가 읽는 책의 대부분은 그냥 겉읽기에 불과할 뿐이라는 걸 느끼게 했다.
좀더 진중하게 의미있는 독서로 책의 내용을 생활과 삶에 다다를 수 있게끔
활용할 수 있도록 하라는 가르침이 있었다. 

입지, 치언, 정심, 근독, 공부, 진성, 정의 
각 장마다 말하고 쓰여진 가르침은 그대로 율곡의 생각을 드러내주었고
읽고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라 여길 수 있지만 
와닿게 느끼지 않으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뜻을 세우고 말을 조심하고 흩어진 마음을 다잡고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배우고 또 배우며
사람을 정성껏 대하고 변화를 두려하 하지 마라 는 사람답게 살아가는 대표적 가르침들을 읽다 보면
문득 율곡이 옆에서 차근 차근 말을 해주는 기분도 든다. 

어린 나이에 과거에 급제했지만 자신의 조언을 듣지 않는 선조에게 충심을 다해 상소문을 바치고
여러차례 서신을 통해 퇴계 이황과의 토론으로 배움을 더욱 깊이 하는 기회로 여긴다. 

율곡의 가르침을 새기면서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며 사람의 길을 세우는 책으로 
꾸준히 재독하며 자신을 닦는 기회로 써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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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스터즈 키퍼
조디 피코 지음, 이지민 옮김, 한정우 감수 / SISO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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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조디피코이 마이 시스터즈 키퍼를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극중 케이티 엄마 사라 였다면을 가정한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수 있을까 되물었었다
과연 첫째와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둘째의 제대혈과 피와 림프구와 골수 나중엔 신장까지
오롯이 첫째를 살리기 위해 칼을 댈 수 있을까 아마도 나도 했으리라 느낌이 들었다. 

살리려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안에 둘째를 내치는 게 아니라 가족안에서 다 같이 살아내려는 
몸부림이라고 말하면서 아이에게 어쩔 수 없이 수술을 강요했을꺼란 생각을 한다. 

나뿐 아니라 부모라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할꺼라 생각한다. 물론 요즘 너무나 파렴치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부모라면 당연하게 자식의 생을 위해 모든 걸 걸꺼라 믿는다. 

그렇다면 아무런 이유없이 자매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걸 내 줘야 하는 둘째는 어떨까? 
13년을 살며 언니가 위험한 순간일때마다 반복되는 병원 생활을 같이 겪는 실험체의 삶을 받아들이라 강요할 수 있을까?
어린 자식의 의견을 대신할 수 있는 부모는 당연하게 동의서에 대신 사인을 하지만 
자신의 삶을 더이상 언니의 끝나지 않는 백혈병에 매이지 않으려 결심을 한다. 

캠벨이란 변호사에 소송을 맡기는 계획을 차근 차근 준비하며 돈도 마련하지만 
시시때때로 자신의 몸의 권리에 대한 행위가 정당한지 자신이 결심한 결과가 언니의 죽음이라는 너무나 선명한 슬픔을
불러올껄 알기때문에 결정을 내린 이후에도 계속 혼란스러워한다. 

소송을 준비하는 후견인 줄리아와 캠벨변호사 
엄마 사라와 아빠 브라이언
언니 캐이티 오빠 제시
동생 안나

입장마다 선명하게 떠오르는 각각의 이야기에 감정이입하며 각각이 처한 상황이 겹친다면 어떻게 할까를 
생각하게 하고 그럼에도 그 각자의 입장들이 이해가 되었다. 

끝내 엄마는 안나의 신장을 케이티에게 줄 수 있게 되지만 그 끝이 너무나 반전이어서
깜짝 놀랄 수 밖에 없던 결말이 안타까웠다. 

모든걸 내 주고 살려낸 언니를 바라보는 안나의 마음은 어떨까.? ...

기술이 발달함에 있어 이러한 의학적 유전적 문제들이 앞으로  더욱더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지점에 대해
잘 짚어낸 책이었고, 생각해 볼 만한 이야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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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생활 좌파들 - 세상을 변화시키는 낯선 질문들
목수정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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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목수정의 파리의 생활 좌파들을 읽었다. 

어떤 내용일까 했는데 당연해 보이지 않는 여러 문제들을 딛고
신의  뜻대로 생활해가는 파리의 좌파들을 인터뷰한 내용이었다. 
그동안 몇권의 책을 따라 읽어왔지만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인터뷰집임에도
책이 품고 있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이들 대부분 당신은 좌파입니까라는 말에 당연하듯 그렇다 혹은 그럴지도 모른다 라는 대답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 좌파라는 말의 뜻은 변할 수 있는것을 뜻하기도 했고 익숙하지 않을것에 대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기도 했고
혹은 부를 나누고 평등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진보적가치라고 하면 보수적 가치에는 전혀 발 디딜 수 없을꺼 같은 우리나라의 분위기와 전혀 다른 이 느낌이
너무 생소하지만 그래서 더욱 궁금하기도 했다. 그들이 쌓아올린 평등과 자유 평화의 가치는
어떻게 쌓아올려졌고 어떻게 이뤄냈는가가. 

15년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들고 있는 손이 뜨거운 기분이다.

페미니즘의 최전선 페맨의 활동가와 주춤하다 못해 있는지 조차 모르는 공산당원이 말하는 현재의 극좌파,
공산당을 떠나 자본주의를 반대한 신당을 창당한 당찬 이십대의 청년
영화감독, 생태주의자, 페미니스트, 한의사로 68혁명을 지나고 여러운동과 투쟁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
양심적 병역거부로 프랑스에 난민신청을 한 한국인 학생이 난민으로 살아가는 것에대한 인상
그를 프랑스에서 생활 할 수 있게 이끌어준 인문학자 선생님
과학연구소에 다니던 사람이 자신의 기술을 자본에 넘기지 않기위해 대장장이를 시작하고
루부르 박물관을 모든 사람에게 허하라는 명령과 함께 유병언이 했던 사진전시의 허황을 밝혀낸 언론인
여성노인공동체를 꿈꾸고 이루어낸 노인 활동가 

이런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과연 진짜 일어나고 있는 일인가 싶기도했지만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언제쯤 이런 논의가 자연스레 일어날 수 있을까 싶었다. 
페미니즘, 노인복지, 성소수자문제, 북한을 바라보는 관점등도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었고 
오로지 소비를 위한 생산에 철저히 이용만 당하는 인간의 노동을 다시 돌아보게도 했다. 

책을 읽다보니 사람의 이야기만으로 진보적 가치가 보수적 가치가 될 수도 있지 않은가 싶기도 했다

또한 시대를 멀리 보는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니 인생을 살아가는 단순한 방법도 듣게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하는것이 세상을 바꾸는 일일 수 있다는 그 단순한 말. 

한권의 책을 통해 듣는 진보적인 생각과 행동에 나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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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7-12-22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ingri님, 2017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singri 2017-12-26 00:4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

2017-12-23 0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ingri 2017-12-26 00:4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이런것도 있군요^^
 
임정섭의 글쓰기 훈련소 - 내 문장이 그렇게 유치한가요?
임정섭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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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임정섭의 글쓰기 훈련소를 읽었다. 

글쓰기의 시작부터 끝을 설명하는 책으로 주로 실용적인 업무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게 꾸며져 있다. 

많은 직장인들과 학생 또는 일반인들 또한 책 속의 여러 글쓰기 기술을 숙지하고 
꾸준히 습작을 한다면 지금 써내고 있는 어떤 글들보다 간단하고 명료하며 선명한 글을 만들어낼 수 있다. 

첫째 장 실패한 것에서 배운다는 여러 불필요한 말을 불필요한지 모르고 습관적으로 쓰는 문제를 짚었는데
나는 , 내가 보기엔, 생각하다 같은 표현들이 그 예였다. 나 또한 이런 단어들을 무분별하게 썼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확실히 어색한면이 있었다. 에둘러 표현하는것보다 이러한 단어들 없이 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훨씬 깔끔한 글이 된다.

또 한 문장이 계속 이어져 몇 줄에 걸쳐 한문장으로 써내는 구어체 문장 또한 문제로 지적을 했는데
이러한 문장들에서 같은 단어의 겹치는 문제들도 다양한 어휘의 활용을 통해 다르게 표현하는 법을 
말해주었다

글쓰기 전 글을 대하는 9가지의 태도와 8단계에 이르는 글 쓰는 요령의 훈련과 함께
구성에 대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설명을 읽고서 보니 글 쓰기전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지금보다 
개요를 짜고 과제를 분석하고 문제를 파악하고 분석하고 확장해서 임팩트있게 써내고 의미를 부여하고 설득한다는 
여러 글쓰기 요소를 접목해서 보니 확실히 이전의 글쓰기를 너무 두서없이 했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도움이 됐던 부분은 곁가지 문장을 다듬고 가지치고 걷어내고 해서
핵심적인 이야기를 간결하게 적으라는 설명부분 있었는데
그동안 길어지고 길어진 내 문장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했다

무심코 쓰던 철자법 혹은 어휘의 중복문제도 앞으로 글을 쓸때 특히 주의를 해서 써야겠다.
글이 너무 단조롭고 의미없는 말의 겹침이 심했는데 그러한 문장의  퇴고 역시 중요한 글쓰기의 과정이다. 

어떤 직업이든 글을 쓰지 않는 직업은 없다. 
글을 잘 쓰는 능력이 여러 능력들과 결합한다면 자신의 실력을 배가 시키는 확실한 방법이다
생각의 표현 도구로써 글이 자신을 성장시키고 더불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해주는 시작이기도하고. 

나 역시 한동안 멀리했던 글을 다독다독 친구로, 스승으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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