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3 - 1부 3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3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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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16. 박경리의 토지 3권을 읽었다.

3권은 망해가는 나라와 함께 망해가는 평사리와 참판댁을 비추었다. 2권에서 사건을 도모한 김평산 칠성이는 살인을 교사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당하고 귀녀는 임신한채로 사형기일이 늦춰져 강원도로 사냥간 강포수를 뒤늦게 만나고 아들을 낳아주고 죽는다.

조준구의 마수가 삼월이를 덮치고 참판댁 재산을 넘보기에 이르는데 그 사이 호열자라는 전염병이 돌아 서희를 돌보던 봉순네와 김씨 윤씨부인이 죽는다.

길상과 서희 용이도 돌림병에 걸리지만 살아남고 보리흉년을 맞는다. 마을은 조준구와 홍씨부인의 행패로 흉년에 굶어죽는 사람들이 전염병때 만큼 늘어난다.

월선이는 강원도로 친척되는 할아버지를 따라가 주막을 하며 돈을 모아와 다시 평사리로 돌아와서 용이를 끝내 다시 만나게 되고 아들을 원하는 틈에 살인자의 아들로 때만 되면 동네로 떠돌아 오는 한복이를 같이 살게 해주려한다.

강천댁은 용이와 맨날 푸닥거리중에 전염병때 죽고 칠성이 아내 임이네가 걸식을 하다하다 다시 동네로 돌아와 용이에 안겨 아들을 낳아준다.

두만네 개똥네 윤보 영팔이 서서방 김훈장...등등

입에 풀칠하기 어려운 중인데도 돌아돌아온 한보를 밥풀이나마 숟가락 떠먹여주는 동네인심 같은거
아무도 장사쳐주러 오지 않는 강천댁과 목맨 함안댁 시신을 염해주고 무덤 떼입혀주는 동네 어른들을 잊지않겠다고 열살짜리가 마음먹는 일 같은게

읽으면서 내도록 한스럽고 사무치고 눈물 훔치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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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2 - 1부 2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2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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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박경리의 토지 2권을 읽었다.

1권은 전반적인 인물소개와 배경소개이고
2권은 본격적 사건 시작인데 사투리때문에 팍팍 정감이 느껴지고 어쩐지 하동 가면 여전히 동네 아주머니로 지낼꺼같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바느질에 제사음식 품앗이에 정겹다.

2권의 주된 내용은 최참판댁 최치수가 구천이와 별당아씨를 쫓아 강포수와 수동이를 데리고 지리산에 사냥을 나가는 일이고 추석을 쇠고 설을 맞을 즈음

씨없는 최치수의 안방마님이 될 욕심으로 귀녀와 김평산 그리고 칠성이가 일을 도모한다. 귀녀는 오매불망 그리는 강포수와도 칠성이와도 당산사당 아래에서 일을 치른후 태기가 있고 그 사실을 최치수에게 들켜버리자 김평산에 살인을 조종한다.

봉순이네의 육감으로 윤씨부인은 귀녀의 행적을 캐고 김평산이 저지른 일의 전말이 밝혀지니 김평산의 부인 함안댁은 목을 매고 세상을 떠난다.

아직 서희와 길상이 봉순이와 거복이가 어린 시절이라 이야기의 주축은 어른들이지만 이렇게 인연되어진 관계들이 어떻게 흐를지 3권에서 다 죽게된 귀녀를 향해 강포수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자못 궁금해지는 부분이다ㅡ 그리고 용이와 월선이가 다시 만날지 어떨지도 궁급해지고.

제대로 글도 못배운 어른들의 살아가는 지혜들, 초라한 모습들이지만 살아내려 애쓰는 모습들이 작가의 기나긴 짜임과 구성안에 있으니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의 살고 죽고를 관장하는 신의 그것과 다를 바 없음을 작가에게서 느끼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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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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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의 계속해보겠습니다 를 읽었다

황정은은 독특하다. 딱히 뭐라 할 수 없을꺼 같은 이야기를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묘한 능력이 있다고 할까.

소라, 나나, 나기, 나비바 이렇게 이름으로만 소설을 반권 한권을 거뜬히 써 낸다. 독특하고 특별하다.

백의 그림자와 소설단편 몇몇만 읽었던 그녀에대한 이력이지만 어느 소설에나 스며있는 어떤 아래로의 따뜻한 침잠이 고맙고 슬펐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정신을 놓은 소라, 나나의 엄마 애자씨가 지폐 몇장을 두고 나간 사이 그 지폐 몇장으로 귤 네봉지를 사서 까먹고 오래된 굳은 떡을 밥솥에 쪄먹는데 그 쉰떡 먹는것을 아무렇지 않은척 같이 먹어주고 그날부터 아이들의 도시락과 밥을 챙겨준 옆집 과일 노점 장수 순자씨가 자꾸 눈물나게 했다. 밥을 챙기는게 언뜻 아무런 일이 아닐수 있겠지만 배곯는 아이들에게 밥 한숟가락이 얼마나 크게 느껴졌을지.

그런 아래로의 이야기가 소라 나나가 직장을 다니고 직장동료 사이에서 임신을 하게되는 지금까지 이어졌는데 그럼에도 자신들끼리 잘 컸다 하며 서로 도닥이고 음식을 전하는 장면들이 대견하고 단단하게 느껴졌다.

길지 않은 이야기에는 계속 되는 물음들이 나오는데 왜 자꾸 물어요 그렇게 되묻는 질문에 답이라면 답이랄까 희미한 질문과는 달리 결정을 내릴때의 선명한 사건들이 생기는데 이 역시 그녀의 소설을 읽을때 느껴지는 이상한 통쾌함이다. 좋은 방향이든 그렇지 않든 그 결정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지점에 항상 그녀의 주인공들이 있기 때문이다.

ㅡ 사랑하는 작가가 또 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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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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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를 읽었다. ㅋ

재밌다 웃기다 이런 평이 주룩이어서 기대감을 갖고 책을 들었는데
제목에선 전혀 웃김 내지는 재미를 느낄 수가 없다 여름에 시체가 있는데 어찌 웃길수가.
익히 그동안 들어왔거나 읽어왔던 예의 그 으스스한 분위기가 떠오를밖에..

읽어가기 시작하자 매미에 지렁이에 껍질 벗겨진 달팽이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시체 이야기는 눈에 씻고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다. 시체가 있을 그 자리에
삼수 중인 백수 강무순이 드라마 보다 뒷목잡고 돌아가신 할아버지 장례식에 내려가 
홀로 계실 할머니를 위로하는 차원으로 강제로 남겨진다는 이야기가 시작으로 있을 뿐이었다.

그저 어디선가 봐왔던 흔한 시골동네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놨는데 뭐가 그리 웃긴지. ㅋㅋ
장례식도 웃기고, 만나면 공기돌하자는 동네 바보 청년도 웃기고, 냥 할머니랑 투닥거리며 말씨름 하는 것도 웃기고
바보한테 놀라서 걸음아 나살려라 하는 장면들도 웃겼다. 등장부터 웃기고
웃기는 실력으로 대학을 갔으면 대학을 벌써 가고 남았을 삼수생 무순이가

인터넷no, 티비no 인 시골 생활의 심심함을 견디다 못해 찾아낸 여섯살적 보물지도를 따라
숨겨놓은 비밀상자를 찾기에 이르고, 그 상자 속 내용물의 주인을 찾아 나서기 시작하는데
그 상자얘기 중에 할머니에게 15년전 아홉모랑이 마을에 생긴 4소녀 실종사건의 전말을 듣게된다.

실종사건을 할머니에게 찬찬히 듣다가 네소녀중 한명인 유선희의 꽃돌이 동생 유창희를 알게되고
꽃돌이를 보는 낙으로 하루 하루 지내게 되는데 그 비밀상자가 역시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열쇠이자 풀어내는 열쇠였다.

유선희, 조예은, 황부영, 유미숙
한날에 벌어진 네명의 소녀의 실종은 뭉뚱그려 놓은 상태로 15년이 흐른뒤
예은이의 아버지인 조목사는 연못에 빠져 죽는 사고로,
밤마다 여우울음으로 산에서 예은이를 만난다는 정신이상이 된 엄마로,
황부영의 엄마는 아무 감정 없이 술폭력 남편에 바보아들과 살아가는 슈퍼주인으로
사건은 쉬쉬하며 아직도 그때의 일을 마을 사람들은 가슴아파하는데

국과수도 경찰도 기자도 해결 못하던 사건들을 단지 자기 보물상자를
누가 같이 묻어줬나 이게 궁금하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기 시작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그 15년후를 알아내게되는데 우와 그 반전이 놀라우면서도 너무 허망한 면도 있어
아쉽기도 그러나 또 그런면이 또 자연스러운것도 같고 그런 읽기였다.

이 책 읽으면서 내용도 내용이지만 웃긴 사람들 너무 부럽다는것만 부각되서 읽어졌다. ㅋㅋ
강무순이랑 홍간난 여사 부럽다. 너무 너무 웃긴다.
하물며 글로 큭큭 거릴 수 있게 하는 작가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의 취향도 청춘의 시대도 이렇게 웃겼었나? ㅋ
아닌데 아닌데 정말 아닌데.. 같은 작가가 맞단 말인가? ㅋㅋㅋㅋ
발견이자 기쁨. ㅋㅋ 이작가의 다음책도 다음드라마도 충분히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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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대한민국을 읽는데 정말 우리나라는 민주주의공화국이 아니라 헬조선임이 틀림없음을 각 장이 넘어갈때마다 느끼게해서 1부만 읽었을 뿐인데 진심 이민가고 싶다ㅡ

밖에서 보는 한국이라 그런진 몰라도 노자 교수님이 뼈속 깊숙히 진단을 하고 있어서 읽는동안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한다.

이러다 정말 도로 식민지 되는거 아닐까 심히 걱정된다. 나라걱정 안하고 살려면 내가 얼마나 오래 살아야 되는건가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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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8-30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는 극단적인 분열 양상이 심해요. 사회적인 분열은 파국을 초래하는 불길한 신호일 수 있어요. 너무 방관만 하고 있어요.

singri 2016-08-30 13:57   좋아요 0 | URL
문제는 정치인데 딱히 야당에도 별로 기대가 안되고ㅡ분열을 아우를 정치력 내지는 철학이 전무한느낌. 학자들 지식인들 이완용같은 사람들만 늘어나서 틈보이면 바로 일본으로 국새들고 나르샤 하는거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