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온도 -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하명희 지음 / 북로드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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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11. 하명희의 사랑의 온도를 읽었다.


다 읽고서 보니 사랑에 온도라는게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는 말보다 
사랑하는 시간을 들여다 보는게 진심을 아는데 더 빠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게 사랑일까 아닐까, 그사람이 했던 말은 무슨 뜻일까, 스치듯 잡은 손을 기억할까 등등
서로가 조금만 더 그 시간을 궁금해 했다면 그들의 5년은 어땠을까 하는. 


26살 작가공부를 하던 현수는 동생 현이와 지내고 있다. 
꿈을 쫓아 작가의 길에 들어서긴 했지만 작가로 등단하기란 녹록치가 않다.
친구인 홍아와 채팅창으로 통해 요리사 착한스프 온정선을 처음 알게되고
그와의 뜻하지 않았던 첫 만남에서부터 그 사람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사랑을 느끼지도 바라지도 않던 현수에게 일어날 수 없는 한순간에 끌리게 된 사람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그의 한가지 한가지 말투같은것들 친구로 부터 전해지는 
그의 단편적인 소식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좋아한다는 고백을 먼저 하게도 되지만 정선에겐 그즈음 고백해온 여자친구가 있었다.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어머니의 불륜으로 상처가 있는 정선에겐 
안락한 가정에 대한 희망이 있다. 하지만 귀여운 여자애로 말해지던 여자친구와는 
오래가지 못하고 헤어지게되고 현수를 사랑하고 있다는 자신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게만 된다.


첫만남에서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던 것관 다르게 정선 또한 그녀의 말하는 방식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매력을 느꼈던 것이다. 


이후 흐른 시간동안 정선은 새로운 가게를 일궈내고 현수 또한 단막극을 비롯해 
미니시리즈등 각종 드라마작가상을 휩쓰는 인기작가로 변신하게도 된다. 
5년여동안 많은 일들이 있지만 현수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었고 
그 마음방에 누구도 들일 수가 없다. 

사랑은 타이밍이란 말에 백번 공감하지만 그 타이밍을 알아채는것 또한 운명이라면
이들의 운명은 뭐라고 말해야 되나. 
사랑의 온도뿐 아니라 지나가는 운명의 시간을 생각하고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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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박스 세트 - 전2권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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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정명의 바람의 화원을 읽었다.


추천을 받기전부터 읽고 싶던 책이기는 했으나 처음으로 대했던 책이 좀 까다롭게 읽혔기도 해서
좀 머뭇거렸던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읽고나서 보니 그런 선입견이 통쾌할 정도로 깨지게 했다. 


고급스러운 표지며 속지에 글자체까지 평소에 봤던 소설책의 편집이 아니라 그대로 화집이라 해도 될 정도의 장정이 책에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장마다 전해지는 윤복이와 김홍도간의 그림들이 절묘하게 편집돼 소설속 이야기 그대로 그림대결을 펼치는 것 처럼 보여지는 면에 흠뻑빠지다 보니 그림배경부터 신발 머리끝까지 그 형태며 표현들을 기억하기에 바빴다. 





물론 그림의 한면한면의 묘사를 사진보듯 시적으로 표현하는작가의 글도 글이지만
색없는 여백만으로도 한밤의 풍정을 알게한다거나 바쁘게 지나가거나 
따라가는 사람의 묘사에서도 그들의 지금 사정을 다 알게 하는 글로 그림읽기에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윤복이가 도화서에 적응하기까지 복잡한 마음을 뒤로하고 그의 능력을 알아본 
스승 김홍도의 적절한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하지만 천재가 천재를 알아봤을때의 
그런 긴장감이 느껴지는 반면 그것대로의 존경심과 질투심도 그대로 느끼게 되는 식이라 
아 정말 이 이야기 진짜인것 같다 . 몇번이나 그렇게 말했기도 했다. 


2권에서 특히 윤복이의 출생의 비밀이 전해지며 아비의 누명과 억울한 죽음을 밝히게 되는데
이치에 맞지않으나 그림에 표현된 그림들을 글자로 나타내 그림 읽어 내는 법에 대해 설명하며
결국 그 독화법으로 살인자를 알아맞히게 되는 기막힌 연출이 대단해 보였다. 
심미안이 있기도 했겠지만 그러한 인문학적 지식과 연결되며 또다른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 또한 
김홍도의 천재성을 다시한번 보게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정향과 윤복이의 사랑도 2권을 읽어가며 어떻게 결말을 맺을까 궁금한 부분이었는데
그 사랑은 그 사랑대로 흘러가듯 두고 정향의 새로운 살길을 열어 준 것과
정향이라 믿었던 미인도를 윤복이의 미인도로 자신있게 보여주며 집중하게 했던 점이 
읽고나서 보니 훨씬 멋진 결말인듯 했다.


그저 신윤복은 단오풍경이나 미인도처럼 옛 그림중 특히 예쁜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 정도로 생각했던 화가였는데 칼춤을 추며 싸우는 기생이라든지
산으로 강으로 놀러다니는 양반들 달빛아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애틋한 손길을
떠올리게 해 주는 화가가 되었다. 



아마 이책을 읽지 않았다면 조선시대의 천재 화가로 남아있겠지만.. 
책을 읽고나니 왠지 신윤복과 김홍도가 어딘가에서 대결하며
여전히 훨훨 그림 그리고 있을것같다.

우리 화가들의 그림들이 외국의 유명한 화가들에 못지 않은 천재성을 확인하게 해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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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는 혼
황희 지음 / 해냄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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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황희의 부유하는 혼을 읽었다.  
 
아아.. 최근들어 읽었던 스릴러중에 특히 무서워하면서 읽었던 책이기도하다.
외국 스릴러의 경우 결과를 알 수 없긴 해도 그렇게 무섭지가 않은데 한국 스릴러일 경우 결과를 다 알아내고 난 뒤에도
벌벌떠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고 그 잔상이 머리에 남아 으스스한 기분이 오래가는 것 같다. 
그런면에서 이 부유하는 혼이 으스스함에 있어서 최고를 찍은 기분이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러 갈래의 주인공들이 
이상한 기운을 풍기면서 생을 살아가고 있다.  
 
미야베라이카라는 재일한국인 신재경은은 60이 넘은 할머니로 경증치매가 있어 정신이 왔다갔다한다. 
젊은시절 써낸 추리소설들이 한국에서도 인기가 있을정도로 여러권의 책을 써냈지만
인기있는 작가가 알고보니 한국인이었다는 것을 알고 일본인들은 불매운동을 하게돼 한국으로 건너오게된다 
희주라는 책표지디자인을 업으로 하고 있는 딸이 데리고 살고 있다.  
 
양희주는 이상의 오감도를 좋아해 작명을 아해로 만들정도인데 이상의 시를 시시때때로 읽으며
그 싯구들을 그때그때 자신의 처한 상황과 대입시켜보는 걸 즐긴다. ㅋ도통 알 수 없는 이상의 시로.. ;;; ㅋ
강마루라는 남자를 알고 지내며 사랑없는 육체관계를 이어오다 많은 돈을 빌려준 상태로 
차일피일 상환을 미루고 있는 강마루랑 담판을 지을려고 한다.  
 
주미와 나영은 재혼가정으로 같이 지내게된 자매로 주미의 경우 새로운 엄마와 나영이와의 관계가 너무 힘들다
학교동아리엠티때 번지점프를 하게되는데 순간 정신을 놓치는데 이후 그전의 주미와는 180도로 변한 태도를 보여준다. 
집으로 돌아간 어느날 어떤 남자가 자신을 여보라며 쫓아다니는 상황에 놓이게 되고 나영이와 함께 계속 위협을  느끼며 
쫓기는 생활을 하고있다.  
 
시현은 약사로 강주미의 학교 선배이다. 번지점프를 하다 다치는 통에 한쪽 다리를 절게되었는데 주미의 번지점프를 
도와주고 그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 주미가 쫓기는 상황에 미국으로 자신의 수술을 하러 떠난다 
 
이수민 민영은 곽새기 라는 남편의 폭행과 의처증으로 고통속에 살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협을 겪는중에 아이가
골수암 진단을 받자 절망하고 자살을 계획한다. 정신병원에서 알게된  조이라는 남자를 통해 삶의 의지를 갖고 자살이후 
혼이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알게되고 계획을 감행하는데 그때 번지점프를 하던 주미와 나영이의 몸으로 유착하게된다.  
 
란코는 미야베라이카의 숨겨진 딸로 소설가의 꿈을 갖고 살지만 매번 심사에 떨어지고 있다. 고약한 시어머니와 
허리를 다친 남편을 시중들고 갓난쟁이 아들까지 돌보는 중이라 몸이 열개라도 모자른다. 그와중에 시어머니의 시집살이가 
엄청난데 아들을 데리고 나갈꺼라는 결심을 조금씩 하게 된다.  
 
빙의를 통한 생의 이어짐은 익히 여러 이야기로 전해져왔지만 아 우리나라 귀신들은 어쩌다 이렇게 사연이 많은지 ..
사회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던 약한 사람들의 끝자락이 너무 쓸쓸한데 그 쓸쓸함을 잘 지우고 새로이 인생을 이어가는
삶도 녹록치 않다. 끝으로 치닿는 삶의 면면을 보는일이 힘들고 슬프다.  
 
비현실같은 빙의현상을 여실하게 현실감 있게 그린 작가는 인물마다 맺어진 성격과 사연이 복잡하게 엮여있는데도
한순간에 다 연결된 인연이었다는 구성을 보여준다. 실제같은 비현실을 읽으며 현실감 생생하게 느낀 이 공포감. 
으으 두번은 못 읽겠는데 황희작가의 책은 다시 찾아 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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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열대
해원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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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해원의 슬픈열대를 읽었다. 
 
강한 캐릭터가 활약하는 책이어었다.
권으로 불리는 주인공은 북한 35호 전략실 출신으로
끔찍한 배사고를 겪고 콜롬비아 마약카르텔의 한 곳을 비호하는 용병으로 지내는 중이다. 
 
이름은 순이 ~ 순한 이 이름에 반한 사격 단검 무술은 실력은 단연코 최고. 절대 순하지 않는 포스를 아무데서나 보여준다.  
 
나오는 총이름 무기이름을 두장여에 걸쳐 소개할 정도로 여기저기 총싸움 전투 폭파등 여러 사건이 발생하고 다이하드의 맥클레인 같이 언제나 죽음의 위기를 뚫고 나온다. 
 
메데인 카르텔의 미세한 분열은 안으로부터의 비밀누설로 조금씩 금이가기 시작하고 그와중에 순이는 리타라는 열두살 고아소녀를 떠맡게된다. 
 
80~90년대 콜롬비아는 마약자금을 기반으로 한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국회의원에 당선되기까지하는 마약으로의 부패가 고위직까지 뻗어 있었다. 정부에서조차 그들의 세력을 감당할수 없어 미국의 서치블록이라는 경찰특수부대의 도움을 받아 그들으 소탕하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메데인카르텔의 일을 하던 부모님을 한순간 공격으로 잃게된 리타는 자신의 부모를 복수하려는 마음을 갖게되고 서치블록의 무차별 공격으로부터 이린이를 이용한 방어공격에 참가하게 된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아차린 순이는 리타를 구하러 가게되는데.. 
 
러시아의 악명높은 총잡이 붉은곰조차 그녀의 손에 죽음을 당할 정도로 순간적인 판단력과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을 지켜내는 힘이 특출했던 마운틴타이거 장산범이었지만
리타를 구해내는 과정에서 결국 자신의 생을 다한다. 
 
북한을 떠나오는 계기가 된 사건이 멕시코로 팔려가는 소녀들을 침몰하는 배에서 구해내지 못하는 장면이었고 잔인하게 상대측을 죽고죽이는 과정에서 베트남전에서의 한국군인이 했던 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인다. KAL기 폭파사건이라든지 하는 잊어지지않는 사건들이 콜롬비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어떤 연결점도 없지만 그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유추점이 여기저기 박혀있어 지구 반대쪽 나라의 마약소탕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나라의 6~80년대를 떠올리는 경험을 하게한다. 
 
35호실소속 권순이의 삶이 스위스에 안착했다면 리타와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갔을까 하는 생각에는 여전한 의문이 든다.  
 
재차 그런 삶을 여전히 살고 있는 그런 구속 아닌 구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자유만 그리는 삶에 대한 물음도 떠오르고. 그저 화가가 되고 싶던 작은 소녀가 최고의 살인무기가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이야기가 고통스럽다. 악몽에서 벗어나는 길이 결국엔 죽음밖에 없는 현실이었던 것이다. 비참한 면면이 북한의 여전히 변하지 않은 지금의 모습인것 같아 안타깝다. 국가소속공무원들의 비애인것도 같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게 하는 책이다.
 
책이 이 작가의 데뷔작이라는것이 놀랍다. 어떤 책이 또 새롭게 쓰여질지. 강하고 멋진 캐릭터들이 여전히 작가 속에 숨쉬고 있다 생각하니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된다. 빨리 또 순이같은 주인공을 소개해주길 바래본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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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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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정유정의 7년의 밤을 읽었다.  
 
말많고 탈많은 이 책을 다 읽었는데 대체 무슨말 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다가
무서운 꿈 꿀까봐 잠도 못 자겠는데 자꾸 생각은 나고 ㅋㅋ
읽고나서까지 식겁하게 되는 소설은 진짜 오랜만인거 같다; ㅋ 
 
안그래도 두꺼운 이 소설에 외국소설에서나 봤던 세령마을 지도를 흑백도 아니고
칼라로 실어 막 내가 어디 있는지 자꾸 뒤져보게 만들면서 어디가 어딘지 너무 알겠고
그런 미묘한 것 조차 예민하게 독자설정으로 꾸며놓은 작가님의 치밀함에 아 오영제보다 더 심한거 아니냐며. 
 
소설은 서원이라는 아이가 등대마을을 찾아온 사람들이 가는방향을 묻는 물음에 그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는걸로 시작이 된다.
이 아이의 7년간의 도주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에 대한 전개가 도입부의 설명이었고
그 설명 끝에  그놈 오.영.제.가 있었다.  
 
세령마을의 수목원 주인이자 세령이의 아빠 문하영의 남편;; 7년전 그 사건에 그가 죽은걸로 경찰 발표가 있었는데
서원이 주위에서 늘 일어나는 일들이 그의 작품임을 같이 지내는 룸메이트 아저씨의 소설을 보고 짐작하게된다.  
 
소설 속 소설은 7년여 전의 사건을 옮겨놓고 그대로 현실이 되는 이야기를 적어놓는데
아 그런 나쁜 놈과 엮여 한 인생이 곤두박질 치는 과정이 너무 짜증나면서도 힘들고 무서웠다.
특히 자신의 아이와 아내를 학대하는 과정을 읽을때는 정말 치가 떨렸는데 그로인해
아이의 목숨을 잃게 되는 사건의 핵심이 최현수로 옮아가는 게 너무 두렵고 안타까웠다.  
 
아버지의 학대와 장남의 무게로 야구선수의 꿈을 펼치지 못 하는 좌절을 겪고 그 좌절 끝에 아버지의 죽음이 겹치면서
인생의 결정적 시기마다 아버지 최상사에 대한 빙의현상이 최현수에게 나타난다. 아 이 우직하고 곰같은 아빠가
술주정에 음주운전에 폭력에 살인까지 이르게 되는 그 모든 일들의 시작이었는데 주위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던 
어린 현수와 어른 현수가 너무 불쌍했다.  
 
그런 자신의 내림을 물리지 않으려 서원이를 끝까지 보호하는데 그럼에도 그를 떨치지 못하지만
서원이를 구해내려는 마지막 한판을 준비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게된다.  
 
무지막지한 살인자라든지 빙의현상이라든지 체험해보지 못한 물속의 공포라든지 하는
무서운 장면들이 많긴 했는데 이걸 결혼전에 읽었다면 아마 다 읽지 못하고 무서워 덮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를 생각하며 읽은건 아닌데 생각지 않는 곳에 툭툭 던져지는 아이에 대한 심각한 폭력들을 읽으면서
누가 빨리 그를 응징하나가 보고 싶어 무서운거고 뭐고 그 앙갚음을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심각한 그의 폭력들을 읽으면서 내가 콕콕 찔리는 기분도 있었다. 그런 무지막지함은 아니지만 나또한 함부로
아이들을 대하는거 아닌가 하는.. 아 진짜.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인물이다.  
 
이처럼 그녀의 작중인물 하나하나가 모두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각각의 사건들을 맡고 있었는데
그 이야기며 미세한 감정하나하나와 대화의 느낌 그 지역의 풀숲 하나까지 그대로 살려낸 작가의 솜씨가 정말 일품이었다.  
 
쌓고 쌓이는 이야기의 끝을 대체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 쌓기만 할까 싶었는데
그 쌓인 이야기의 풀어내는 일은 책속의 세령댐이 터지듯 터져 나오는거에 기겁할 정도로
페이지를 넘기는 엄청난 속도를 몰고 온다. ㅋ 
 
정유정의 새로운 발견을 나는 7년이나 지난 뒤에야 하게 됐고 이 장식용책을 정말 잊을 수가 없을꺼 같다.
그녀가 새로운 섬의 이장이 되는 일을 기꺼이 응원하게 되는 이유이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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