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 하루 선행을 했다 하더라도 당장 행복은 안 올 수 있다. 그러나 어쩌면 나에게 다가왔을 불행이 한발 멀어졌다고 생각하라 ! 내가 오늘 하루 나쁜 일을 행했다 하더라도 당장 불행은 안 올 수 있다. 그러나 어쩌면 나에게 다가왔을 행복이 한발 멀어졌다고 생각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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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살인 1
베르나르 미니에 지음, 윤진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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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88. 베르나르 미니에의 눈의 살인을 읽었다. 


작은 페이퍼백인줄 알았던 이미지와 다르게 표지가 가죽재질로 두권 모두 고급스럽게 제작되어 어떤 내용일지가 궁금했다. 눈의 살인이라니. 어떤 내용일지 모르겠지만 제목에서 오는 으스스함은 뒤로하고 눈앞에 펼쳐지는 차갑고 어두운 배경의 산이 한참 열대야로 고생하는 나를 잠시나마 시원하게 한 점도 보태어 첫인상을 좋게 했다. 


피레네 산맥의 한 정신보호감호소가 배경이 되어 을씨년하고 어두침침하게 고립되어진 공간에 스위스에서 임상심리병리사 디안이 도착한다. 감호소의 의사인 크자비에 박사는 그녀를 탐탁치 않아하며 조수로 받아들인다.


디안이 출근한 첫날 생마르탱 마을의 수력발전소 케이블카에 말의 사체가 올려진 사건이 발생한다. 말의 사체라니. ;;; 높은 산 정상인것도 떨리는데 그 케이블카에 기괴한 포즈의 목이 잘린 말의 사체를 발견했을 때 정비공들의 으스스한 마음이 느껴지는듯했다. 그저 흔한 동물이 아니었고 프랑스의 굴지기업 롱바르그룹의 CEO인 에릭롱바르드의 애마가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경감 세르바즈는 다각도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치료감호소의 악명놓은 연쇄살인자 쥘리랑 이르트만의 dna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고 몇일 지난 사이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한 곳에서 또다시 그의 혈액이 발견된다. 


치료보호소는 겹겹의 안전장치와 경보장치 수십대의 cctv등으로 물샐틈없이 감시되어져 어떤 사람도 빠져나갈 수 없고 문을 연 이래 탈출에 성공한 환자는 아무도 없었다. 계속되는 감호소와의 연결점을 못 찾는 가운데 이야기를 나누러온 세르바즈에게 쥘링앙은 마을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힌트삼아 비춰준다.


세르바즈를 뒤흔든 이야기 속을 줄기를 잡고 찾아가기가 쉽지는 않다. 한 사건이 끝나기 전에 또 다른 살인은 일어나고 정신없이 몰아치는 사건을 헤매며 도무지 사건의 꼬리만 잡고 있는 상황을 독자가 따라가기만 해야하니 이런저런 추리를 훑으며 따라가보려 하지만 주어지는 정보가 미세할 뿐이라 사건의 핵심에 다다르는 세르바즈를 따라 읽기 바쁘다. 생마르탱의 다섯명의 청소년의 자살사건이 십수년전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남아있었고 그 문제의 배후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 사건의 전후에는 네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여름캠프학교에 참여한 아이의 비밀수첩이 발견되며 급물살을 타고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사건의 용의자가 바뀌기도 하지만 마침내 밝혀지는 복수의 그림자는 치밀하게 계획된 음모였고 그 계획을 감싸고 돕는 사람들로 사건이 묻히기 직전까지 가지만 다행스럽게도 세르바즈 경감 역시 위기의 순간에서 구해진다. 


사건의 구조나 이야기 형식은 기존의 소설들에서 봐왔던 느낌이지만 그럼에도 거대한 세계화에 따른 자본가의 세금탈루 및 노동의 문제와 정신의학계의 생체실험 문제등을 비판하고 동성애를 전면에 내세운다든지 하는 등의 시도는 색다르게 느껴졌다. 


다음 작품 역시 세르바즈가 활약할꺼같은 느낌이 온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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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미 배드 미 미드나잇 스릴러
알리 랜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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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알리 랜드의 굿미 배드미를 읽었다.

나무의 철학 출판사에서 미드나잇 스릴러 시리즈의 네번째 책으로 강렬한 표지만큼이나 강한 이야기로 밤 늦은 시간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은 책이다.

표지의 금이간 석고 조각같이 깨진 자신의 조각들을 어떡하든 이어 붙이려는 처절한 고백이자 최후의 반전을 가리는 조각의 이음이기도 한 이야기였다.

굿미 배드미로 표현되는 그대로의 착한 나와 나쁜 나 혹은 불안한 나는 9명의 아이들을 살해한 간호사의 딸 밀리이다.

마이클은 그녀를 임시로 맡아 치료하려는 심리 상담가로 그 마지막 아이가 죽던 날을 최면을 통해 밝혀 내려 하지만 번번히 실패를 한다.
나쁜 나 혹은 불안한 나가 끝까지 버티며 진실을 보지 않으려 하기때문이었다.

그녀의 살인자 엄마의 행각을 지켜보고 두려워 하며 결국 경찰에 자신의 손으로 신고까지 하지만 자신을 파고드는 엄마의 목소리는 언제 어디서든 그녀를 찾고 감시하며 가르치기를 멈추지 않고 또다른 공포를 갖고 온다.

심판자로써 그녀는 마지막 아이의 죽음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어쩔 수 없이 말하게 되고 독자들은 또다른 관점을 인지하게 된다. 그녀 또한 그녀의 엄마와 변함없다는걸.

그럼에도 자신이 편하게 안길 가정을 쉼없이 바라고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해 순간순간 자신 속의 악을 끄집어 내기도 한다.

임시로 속해 있는 가정이지만 이 집이 내집이었으면 하지만 이미 그 모든 살인 과정을 보고 십오년을 자란 아이의 성장을 어떤 가정에서 도울 수 있을까? 하지만 그 과정에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의 아이가 있고

그 상처속의 아이가 속한 십대무리들의 점점 심각해지는 왕따행위들로 그녀는 또 상처를 받는다.

이 소설의 굉장한 소재를 뒤로하고 그런 십대들의 얇은 감성들을 잘 써내려간 이야기들이 이야기를 더 집중하게 했고 심리상담을 전공한 작가의 전문적인 글쓰기로 상처받은 인물의 극렬히 오가는 마음상태를 제대로 느끼게 해 주었다.

사랑과 기대를 받아야 할 나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만 준 엄마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엄마로부터의 시작된 아이의 공포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것이고 그 공포는 또다른 공포의 원인이 된다.

정말 이런 피해아동이 생겼을때 잘 성장할 수 있는 테두리가 가능할까에 대한 두려움이 나에게도 있다.

절대적으로 기댈데가 필요하지만 모든 시선들이 자신을 괴물 바라보듯 할때 느끼는 고독과 외로움을 열다섯 아이가 이겨내기 어려운 일이고 그 뭉쳐진 마음 또한 풀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심리 소설 또는 스릴러가 제일 무서워지는건 그 일이 끝나지 않음을 확인 할때인데 이 책의 주인공 역시 그런걸 알리고 있다. 그런 악의 시작이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그리고 그 끝은 어때야 할까?

주인공 밀리의 나쁜나가 다시 돌아오지 않길 바라면서 책을 덮지만 과연 그 중간의 나로 돌아오는게 가능할까? 그런 점이 더욱 으스스하고 무서운 소설이다.



*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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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팩스 부인과 여덟 개의 여권 스토리콜렉터 55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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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도로시 길먼의 폴리팩스 부인과 여덟개의 여권을 읽었다.

처음 읽은 폴릭팩스 부인 시리즈 였는데 이 책이 벌써 3권째였다.
만화책 같은 표정의 폴리팩스 부인이 표지가득 디자인된 유쾌한 표지를 뒤로하고라도
이전작의 제목들도 그렇고 읽어보기전 읽어보기 쉽게 찾아들기 쉬운 페이퍼북인것도 마음에 들었다.

시리즈로 여러권 나와 있는 책은 폴리팩스 부인이 스파이가 되는 과정도 있을 듯한데
이번에 내가 읽은 책은 이미 세번째 작품이어서 스파이로 활약하는 부분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새로운 여행지는 불가리아로 그곳에 붙잡혀있는 요원들에게 8개의 여권을 가져다 주는 임무를 받고
그곳에 출발하려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오가는 여행객들을 바라보다 한단체 여행객처럼 보이는
무리의 거슬리는 말투에 무심히 한 청년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사연인 즉슨 가고싶지 않은 불가리아라는 곳에 기어코 비자까지 받아가며 억지로 여행하게 되어 기분이 좋지 않으며
자신은 무리와는 반대로 불가리아에 가지 않을꺼라는 대화 끝에 몸이 좋아 보이지 않은 그를 두고
불가리아행 비행기를 타게되는데

비행기에 타자 말자 그 청년을 비행기에서 보게 되며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폴리팩스 부인이 주위 사람들에 무심한듯 하면서도 거리껌없이 친해지는 스타일은 책의 곳곳에서 보게 되는데
이 투덜거리는 청년으로 인한 일이 자신의 임무 받은 일과 겹치며 끔직하게 찾아드는 죽을 위기를 여러번 넘게도 된다.

그야말로 숨막히듯 읽다가도 또 금방 그 할머니만의 여유로운 행동과 유머로
뱀이 담넘어가듯 술술술 모든 일들이 풀어지는 일을 읽으면 나도 모르게 하하 웃게 되는 일도 있기도 한다.

즐거운 스릴러가 잘 없는데 모처럼 읽으면서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어서 좋았고
불가리아 공화국이 동유럽으로 공산주의의 한복판에 있음과 동시에 코소보나 세르비아등
현대의 화약고 같은곳 주변에 있는 지리적 상태를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확인 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불가리아는 공산주의를 89년에 벗어났다고 하는데
그 곳에서 권력을 휘두르고 있던 장군을 지하조직과 접선하여 부인일당과 함께
악명높은 교도소 탈출을 성공시키며 장군을 구속하게 하는 과정은
정말이지 맥가이버가 돌아온듯도 싶고 제시카 추리극장의 그 제시카 할머니가 스파이가 된듯도 하고
A특공대의 그런 특공대가 노인들이 된것도 같아 나에겐 통쾌하면서도 뭔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책이기도 했다.
요즘같은 살인적 더위와 한없이 처지게 하는 습한 상태의 습기를 뒤로 하기에 딱 알맞은 책이었기도 하다.

다음은 또 어디로 떠나실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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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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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프레드릭 배크만의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을 읽었다. 
 
얇은 산문같은, 동화같은, 그림이 있는 이야기 책.
읽다보면 시같다가 노래같다가 흥얼흥얼 콧노래같다 하며
고개를 갸유뚱 거리다 어느새 눈가가 자꾸 흐려지게 되는 책. 
 
짧은 책이지만 여운은 길고 사이 사이 손자의 손을 꼭 잡은 뒷모습을 그린 그림과 아름다운 자연들 그리고 할머니의 히야신스 그리고 빠질지도 모르는 우주가 잠시잠시 숨을 내쉬게 하고 
 
할아버지의 기억이 조금씩 머리 안에서조차 좁아지는 그림들에 더 슬퍼지지만 손자 노아노아의 따뜻한 아이마음이 할아버지의 아픈기억을 잘 도닥이기도 다듬기도 하고 채워주기도 한다. 
 
작가의 이전 작들에서도 꼭꼭 노인들에 대한 집착같은 애착을 보게 되는데 어쩌면 그의 가슴 깊은 곳에 여전히 잘 지내고 계신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의 표현이 아니었나 조심스럽게 짐작 해보게 된다. ㅅㅅ 
 
치매라는 아무도 모르는 병을 헤쳐나가는 노인과 그 노인을 따르며 하루하루의 추억을 쌓는 소년, 

생의 이면과 연결된 꿈이란 소재가 죽음이후에도 소년과 연결되는 할아버지의 고리가 되는건 아닐까 하고 떠올려본다. 


소재때문이겠지만 자연스레 죽음이 떠올려지게되고 삶의 이면에 자신의 흔적을 남겨놓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그런 처지의 사람들또한 생각나게 했다. 얼마전 봤었던 스틸앨리스의 영화를 떠올리지 않아도 말년에 오는 기억의 잠식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일까? 


내가 나일 수 없을때 나를 지켜주는 건 무엇일까?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 나의 가족들, 내가 입었던 옷, 신발, 장신구, 내가 쓴 일기장, 책 같은것들이 나를 지탱해주는 것일꺼다. 치매의 끝은 결국 죽음이 닿아 있지만 그 길에 이르기까지의 고통은 겪어보지 않고 쉽게 적을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한 고통을 짐작으로도 알 수 없지만 이 책의 끝을 읽어냈을때의 아름다움은 누구보다 손주를 아낀 할아버지의 깊은 마음이 통해서가 아닐까? 속속들이 파헤쳐진 할아버지일테지만 소설이 끝날 즈음까지도 헤어짐이 왠지 꿈같이 느껴지며 슬픔속에서도 마음의 미소가 지어진건 할아버지의 애틋함때문이 아닐까? 



짧은 글이었지만 독특하게 풍기는 소설의 분위기가 신비롭고 몽롱했지만 그러면서도 슬픔이 깔려있어 마음이 아픈 책이다.  그럼에도 작가의 또다른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는건 나만이 아닐꺼 같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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