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초기인 1999년에는 저도 서평을 가끔 썼습니다. 찾아보니 약 40편의 의외로 많은 서평을 썼네요. 마이리스트에는 25편만 올릴 수 있어 뒤에 것들은 짤렸습니다. 지금 보니 마음에 드는 서평은 거의 없고 그나마 품절도서도 많지만 기록을 위하여 남겨 둡니다.
기업이란 결국 사람들이 일궈내는 것이니, 기업 경쟁력의 핵심은 조직력이 아닐까. 조직을 화두 삼아 읽으면 좋은 책들이닷.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곳, 이스탄불. 성과 속이 공존하는 도시. 동양과 서양 모두로부터 변방으로 취급받아 세계사 책에는 한페이지도 제대로 나와 있지만, 오스만 투르크의 찬란한 역사를 이어받은 나라, 터키. 이 아름다운 나라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한답니다.
나는 사람의 말보다 책과 글에 더 혹하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덕 본 것도 있고 손해 본 것도 있다. 책은 다분히 이상주의적이고 근본주의적이다. 그래서 책이 하라는 대로 하다 보면 사람도 그런 방향으로 가서, 갈 데까지 가보는 것 같다. 그렇게 인생의 굽이굽이에서 만났던 책들이다.
사업은 왜 하고 회사는 왜 다니나? 돈 벌러 사업하고 돈 벌러 회사 다닌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런 `상식`을 넘어서라고 한다. 이윤추구를 넘어서 비전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비전기업`이 이 책의 주제다. 그런데 돈 벌자고 눈에 불을 켜고 덤벼도 안 되는 판에 비전추구라니, 말이 되는가? 이에 대한 답변은 이렇다. 비유하자면 이윤은 산소와 같단다. 드러커의 말이다. (이 책 저자들과 드러커는 이 점에서 거의 동일한 생각을 갖고 있으므로 인용함). 산소가 없으면 인간이 죽고, 이윤이 없으면 기업이 도산한다. 그러니 인간이 산소 없이 살 수 없듯이, 기업은 돈 없으면 살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이 산소 없이는 살 수 없다 해도 숨쉬려고 사는 것은 아니다. 사는 데는 숨쉬는 것 이상의 재미와 의미가 있어야 한다. 이 재미와 의미에 해당하는 것이 기업의 비전이다. 기업도 단순히 돈 버는 것 이상의 재미와 의미가 있어야 한다. 한 개인에게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이 유용하듯이, 인간집단의 유기적 조직체인 기업에게도 이러한 철학적 질문이 꼭 필요하다. 철학적 질문에 답할 수 없는 인간은 멋없고 덧없다. 숨쉬면 뭐하고 돈벌면 뭐하는가. 인간의 집합체인 기업도 마찬가지다. 그러려면 개인에게 뚜렷한 인생관과 개성이 필요하듯이, 기업에게도 철학이나 신조, 목적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 물론 철학이나 비전 없이도 기업은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정말 큰 돈을 버는 기업은 거의 예외없이 이 책에서 말하는 `비전기업`이다. 큰 돈을 재미있게 벌려면, 돈 그 자체에서 한 발짝은 아니라도 반 발짝 정도는 떨어져서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그래야 돈에 휘둘리지 않는다. 돈에 휘둘리면 돈을 벌겠는가. 돈에 휘둘리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기업의 비전이요 사명이요 존재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