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공주
조너선 에메트 지음, 폴리 베르나테네 그림, 박창원 옮김 / 킨더랜드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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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년 전에 아이를 기르던 시절과 비교해 보면 요즘 책은 참 예쁘다.

책의 질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림이나 색상도 아름답고,

이야기도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법한 것들도 참 많다.

 

이 책은 여러 이야기들이 조합처럼 보이는 그림책이다.

돼지와 공주가 바뀌는 것은 '거지와 왕자'처럼 보이고,

요정의 심술로 운명이 바뀌는 것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도 비슷하다.

 

어린 아이들이 재미있게 자꾸 읽어달라고 할 법한 그림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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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
파트릭 모디아노 글, 도미니크 제르퓌스 그림, 김화영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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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의 원 제목이 une aventure de Choura인데

슈라의 모험이 더 적절하지 않은가

아이들 동화책 제목이, 왜 꼭 '그 녀석'이라야 하는지는 좀 이해하기 힘들다.

 

이 집은 베르베켄 씨가 그린 도면에 따라 건축했습니다.

나는 이 집보다 저 유명한 루아르 강변의 해묵은 고성들이 더 좋습니다.(5)

 

프랑스 작가가 쓴 소설인데, 베르베켄 씨는 독일인인 모양이고...

루아르 강변은 당근 프랑스 강변이렷다.

 

김화영의 번역이라는데,

독일인 주인들이 큰 소리로 싸우며

티 보르 쭉 바 파블로르 딕 돔... 타 데르 로 케피 노르 카믈리베르 동...

으르 코파 니므뤼 뒤크 젭 보, 티 테크 노르 슬로파 베르 쿱... 하고 다투는 대목은...

대충이라도 해석을 해주는 편이 낫지 않았나 싶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인데

그림이 좀 딱딱하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이렇게 풍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실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인간과 개가 공부하는 이야기나,

역사를 좋아하는 개가 유명한 작가와 함께 살게 된다는 이야기는,

아무튼 해피엔딩이긴 하지만, 아이들의 널뛰는 상상력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좋은 집에서 개가 되어 사는 것보다 더 나은 팔자는 세상에 없는 것입니다.(35)

 

알바노니의 아다지오를 아는 개라니... ㅋㅋ

아주 분위기 있다. 역사 영화를 사랑할 줄 아는 개...

 

 

이렇게 마치는 동화는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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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을 잡으면 - 2016 전국 국공립 어린이집 독서지도 연구회 선정, 2015 오픈키드 좋은그림책 목록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27
아라이 에쓰코 글, 오카다 치아키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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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도 더 전에...

내가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 처음 앉던 날...

그 딱딱한 의자와 낯선 아이들의 웅성거림... 아니 경상도 거센 억양 속의 시끄러움 사이에서 옹송그리고 앉았던 날...

몹시 쓸쓸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18년 전...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 날...

내가 퇴근하고 부랴부랴 데리러 갔지만,

종일 낯선 곳에서 있던 아이가 잘 지내는 체를 하다가 나를 보고 울음을 터트린 날도 기억난다.

 

이 이야기책은,

유치원 학예회날

동생이 아파서 오지 못하는 엄마를 기다리며 힘을 내보는 꼬마가 등장하는데,

나중에 엄마가 오늘 것을 보고 환해진다는 이야기다.

엄마 손을 잡으면... 힘이 불끈, 난다는 이야기.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어리다.

이제 내가 누군가의 손을 꼬옥 잡아주어야 할 나이지만,

글쎄... 그러고 있는지... 돌아보게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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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여왕님 작은 곰자리 26
다비드 칼리 지음, 루시드 폴 (Lucid Fall) 옮김, 마르코 소마 그림 / 책읽는곰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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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칼리 지음, 마르코 소마 그림, 루시드 폴 옮김

 

그림도 간단하면서 이쁘고,

이야기도 재미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법한 이야기 책이다.

 

어쩌다 연못에서 왕관을 발견한 개구리가 여왕대접을 받게 된다.

또 다이빙하다 왕관을 잃어버려 추방도 당한다.

그 왕관을 찾은 젊은이는 청혼하여 결혼반지로 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개구리에게 왕관과도 같은 것 아닐까?

 

그 결혼반지 역시 영원할 수는 없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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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치는 밤에 - 가부와 메이 이야기 하나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2
키무라 유이치 지음, 아베 히로시 그림, 김정화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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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 치는 밤,

염소와 늑대가 한 오두막으로 피해들었다.

 

뇌성벽력으로 시끄러운 속에서

서로는 가느다란 인연의 신호를 주고 받는다.

 

읽는 이는 조마조마해지지만,

둘은 서로의 정체를 알지 못한채,

만남을 소중히 간직하며 헤어진다.

 

내일 다시 만날 약속을 하면서...

암호는 '폭풍우 치는 밤에...'

 

남녀의 인연도 이렇지 않을까 싶다.

서로의 본모습을 알지 못한채,

한 가지 부분에 이끌려서,

자기가 생각하는 존재를 마음 속에 환상처럼 만들어 가지고는,

착각 속에서 오해를 일삼는 인간의 심리가 투영되어 있다.

 

일본 교과서에도 초등 4학년에 실려 있다고 하지만,

한국어 어휘로는 유치원 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책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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