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토론학교 : 문학 중학생 토론학교
교사공동체 나눔과채움 엮음 / 우리학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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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고등학생용 토론교실이 5권 완간되었다.

이번에 중학생용 '문학'편이 출간되었는데,

작품이 신선한 것이 참 마음에 든다.

 

개인적인 삶의 탐구에서부터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에까지

학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들을 신경써 골랐다.

 

1장에서 개인의 '바람직한 삶'을 숙고할수 있는 김소진의 '불나방과 하루살이'가,

2장에서 개인의 '욕망'과 사회적 '도덕' 사이의 갈등을 잘 그린 강경애의 '원고료 이백 원'이,

3장에서 개인의 '우정'과 사회적 갈등의 요인 '이념' 사이의 대립을 그린 황순원의 '학'이,

4장에서 실존의 죽음의 위기 앞에서 '실존의 가치'를 그린 작품 미셸 깽의 '처절한 정원'이

5장에서 개인의 '능력'과 사회적 '분배'의 문제를 다룬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이,

6장에서 고난스런 '현실'과 정신병적 '도피' 중 어느 것이 행복일지를 고민하는 이청준의 '조만득 씨'가

7장에서 인간은 목적일지 수단일지를 고민하는 사회 소설, 허균의 '홍길동전'이 제재로 수록되었다.

 

이 책의 장점은 소설마다 붙어있는 학습지들인데,

소설의 이해, 주제에 대한 심화 학습이 가능한 꼭지들을 달아둔 것은 물론이고,

더 깊이 읽기 자료를 수록해 둔 것이 참 마음에 든다.

 

이 책으로 동아리 활동 같은데 활용한다면,

독서반, 토론학습반 같은 활동에도 큰 재미를 얻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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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2-07-08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신간을 소개해 주셨네요. 검색해 볼게요.
제 주위에 학생들에게 논술 가르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제가 먼저 보고 소개해 주고 싶네요. 저도 필요하고요.
저도 이런 책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건 색다르게 느껴지네요.

고등학생용 토론교실 5권도 괜찮을 것 같네요. 어떻습니까?

글샘 2012-07-08 19:58   좋아요 0 | URL
중학생 대상으로 참 좋은 책입니다.

제가 일일이 소개해드리긴 힘들구요...
<우리학교>란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은 현직 교사들의 글들이어서 아이들 가르치기 좋답니다.
 
뿌리 깊은 글쓰기 - 우리 말로 끌어안는 영어
최종규 지음 / 호미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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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은 외래어다.

우리말이 없다.

컴퓨터, 모니터, 마우스, 프린터... 다 외래어다.

그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이런 것들은?

 

한국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서 영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무개념인 나라다.

일본은 나름 한자어로 번역하고,(번역의 역사가 워낙 기니깐...)

외래어도 나름 짤막하게 잘라서 붙이곤 한다.

삐삐(페이저)를 '포켓 - 벨'을 줄여서 '포케-베루'라고 한다든가...

후진 영어지만 암튼 주체성이 보이긴 한다.

하다못해 '테레비' 이렇게라도 말이다.

 

중국의 주체성은 뭐, 말해 무삼하리오다.

컴퓨터도 電腦 전기뇌... 디엔나이... 이렇게 읽는 넘들이다.

일본의 NHK 는 니혼 호-소 쿄-카이의 무식한 머릿글자고,

HSK란 시험은 한위 수이핑 카오스의 무식한 머릿글자다.

그렇게 치면 한국방송은 HKBS, 문화방송은 MHBS로 만들어야 할 노릇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영어가 너무 극심하게 쓰이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가능한 한 우리말로 풀어쓰는 노력이 필요함을 힘써 말한다.

그리고 그 노력들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다만, 언어란 것이 실험실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어서, 살아 숨쉬는 그 공간에선 제어가 불가능하단 제약이 있지만...

 

군사 독재 시절, 바른말 고운말... 같은 프로그램이 유행한 적도 있었지만,

나날이 세계화 무대에서 쓰이는 말들이 급격히 들어올 미래를 생각하면,

바가지로 벼락 막기나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자칫 편협된 사고에 갇힐 수도 있다.

특히 '트라우마' 처럼 질병에서 온 언어는 함부로 번역하면 더 어색해지는 일도 생긴다.

 

대시dash의 경우는 대시하다~는 고쳐 쓰는게 좋지만,

일본어로 읽는 3-2(3 다시 2) 같은 거, 어떡할건데~ ㅠㅜ

요즘 학교에서 '이꼬르'는 많이 사라졌겠지만, 3-2의 '다시'는 오래 남을 거 같다.

 

그리고 아무리 외국어래도,

산과 들이 사람들로 모자이크된다... 이런 비유로 쓰일 때는 괜찮지 싶다.

모자이크란 것이 초딩도 알아듣는 미술용어라면 말이다.

선물에 대한 알레르기.. 같은 것도 마찬가지고.

비유란 것이 이미 알고 있는 어휘를 활용해 더 넓게 상상하는 법인데,

외래어든 외국어든 비유로 적절하면 상상력을 넓히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

 

252쪽의 컴플레인은 명사다. 영어로 complaint로 써야 하다.

275쪽의 텍스트...는 단순한 영어가 아니라, 전문 용어다. 번역이 안 되는 말이다.

 

된장 님의 책을 처음 보았는데, 애정이 가득한 책이다.

글을 쓰는 이라면, 이런 책을 숙독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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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7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12-06-27 12:33   좋아요 0 | URL
아, 네 제가 무식해서요...

숲노래 2012-06-28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텍스트'가 언제부터 전문용어였을까를 헤아려 보면,
이 말을 '번역'하지 못하는 한국은 '전문가'가 없다고
스스로 밝히는 셈이 될 테지요.

이렇게 보면, 아마 '글'을 세계 어느 나라 사람도 '번역'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글'은 '글'만 가리키지 않으니까요.
국어사전에는 '글' 뜻풀이로 세 가지만 실리지만,
'현실에서 실제'로 사람들이 쓰는 '글'은 국어사전 뜻풀이 세 가지로
끝나지 않고 아주 넓거든요.

"편협된 사고"란 스스로 좁게 생각하기에 좁을 뿐이지,
'쓰는 낱말 숫자와 갈래' 때문에 좁아질 수 없습니다.

5살 어린이가 쓰는 낱말이
7살 어린이보다 적다 해서
5살 어린이는 편협하지 않습니다.

10살 어린이가 쓰는 낱말이
12살 어린이보다 적다 해서
10살 어린이는 편협하지 않습니다.

지식인이나 학자가 쓰는 낱말이
농부나 노동자보다 많다 해서
농민이나 노동자가 편협하지 않습니다.

글샘 2012-06-28 12:01   좋아요 0 | URL
한국에서 학문하는 사람들의 전문용어에 대해서 개념이 없는 건 반성할 일이지요.
근데 별로 반성하지 않더라는... ^^

맞습니다. 지식인이나 학자가 쓰는 낱말은 개념을 설명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삶에서 지혜롭게 쓰이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들은 거의 없죠.
 
전을 범하다 - 서늘하고 매혹적인 우리 고전 다시 읽기
이정원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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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고전문학이라고 하면, 교과서에 수록된 것들이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고,
그 다음엔 어린 시절 동화로 읽었거나 만화나 영화로 본 것을 떠올릴 것이다.
이것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권선징악>이 주제이며, <해피엔딩>이라는 공식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단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고전 속의 인물들은 아주 역동적이며, 그들은 생각만큼 선하지 않고, 악하지 않다.
현대의 대표적 해석이 '방자전'인데, 그런 상상력을 가할 수 있도록 작가는 유도하며 도와주고 있다. 

<장화홍련전>을 읽으면서, 가부장제라는 진범은 사악한 계모의 꽁무니에 숨어버린 시대의 위안물로 삼는다.
처첩제 가정소설에서는 늘 '희생양'을 제시한다.
강박적 가부장제 문화의 물리적 현현인 <집>은 거짓을 강요하고 답답하며 페쇄적인 공간인 반면,
<연못>에서는 해원을 위한 환상적 차원의 소통이 매개된다. 
수난을 개인적 차원으로 구조화하지만,
공포를 퍼뜨리는 데 성공하려면 공포를 얼마나 잘 표현했는냐도 중요하지만
문화 속에 각인된 불안을 얼마나 잘 드러냈느냐도 중요하다는 미국의 사회학자 배리 글레스너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장화 홍련전에 담긴 가부장적 공포가 이해가 간다. 

<심청전>에서도 심청의 죽음을 '효도'에만 머물러 보기보다는,
사회적 자살이란 측면에서 이념  공동체의 심청 살해 국면을 살펴 본다.
희생 제의에서 희생물은 자신에게 가해진 폭력에 저항할 수 없는데, 독자들이 심청의 죽음에 동의하는 사회라야 심청은 제물이 되고, 그 순간 독자 역시 심청이를 바치는 제의의 사제가 되는 것이다. 

<적벽가>에 대한 분석이 가장 감동적이다.
역시 판소리 적벽가의 백미는 <군사 설움 타령>인데,
영웅들은 전공을 세울 그 시간에 군사들은 집에 돌아갈 생각을 하게 된다.
군인은 전쟁터에서 사물화되고 정서적 개체성이나 실존의 무게를 지니지 못한 약자이므로 그들의 힘은 <울음> 뿐이다.
전체주의적 폭력에 희생되는 개인의 존엄을 나타내는 반봉건의 주제를 제시하는 군사 설움 타령의 해학성은 정말 뛰어나다.
구체적인 울음을 통하여 공공성을 띤 폭력에 노출된 개인의 존엄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전쟁의 상흔을 통하여 군인들에겐 무의미한 전쟁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장끼전>에서 어미의 사생활에 대한 의견도 재미있다.
공동체가 개인에게 최소한의 복지 혜택마저 제공하지 않는 조선 시대.
무능한 가장을 비호하는 현실에서,
4번째 낭군을 잃고 5번째 낭군을 맞는 까투리.
어떤 가장도 죽게 만들고 무능력하게 만드는 비극적인 세상.
유랑하는 장끼 가족의 궁핍은 마치 일제 강점기의 슬픈 소설을 읽는 것과 같다.
단단하고 행복한 가정은 한낱 꿈일런가.
진정 그것은 <오래된 미래>에 불과한 것일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멋진 글이다. 

<토끼전>에서는 ,
<너>와 같지 않은 <나>로서의 용왕의 논리를 보여준다.
작금의 정리해고 사태나, 비정규직에 대한 무자비한 공세,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일방성 등을 생각하게 한다.
오죽하면 김진숙이 크레인에 올라가 아홉 달을 넘게 버티겠는가...
그러나 토끼 역시 선한 약자만은 아니다.
별주부의 아내를 취하고 별주부 아내는 토끼한테 반하고, 상사병으로 죽는데 열녀로 추앙된다.
이 소식 들은 별주부 망명하였다가 자결한다.
토끼에게나 별주부에게나, 용왕에게나, 별주부 아내에게나 <욕망만이 넘실대는 잔인한 세상>을 형상화한 소설. 

<지귀설화>는 공동체를 파괴하는 사랑은 금지하고 있는 세상을 풍자한다.
비참한 자멸의 불길에서 절망이 가득 담긴 진실을 보여주는 지귀 설화.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나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 노래>는 적확한 유추다. 

현대 사회와 가장 유사한 비꼬임은 <황새 결송>이다.
왜 정의는 패배하는가, 악한 사람은 교제성이란 유능함을 갖추고 왜 승리하고 있는가.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게 만드는 꼭지.
아돌프 아이히만처럼 <사소한 악의 위험>에 빠지는 것.
내가 이렇게 한다고 세상에 큰 악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정의는 늘 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황새 결송은 곱씹어볼 주제가 아닌가 싶다. 

<김현감호>는 고딩 교과서에서 배웠던 소재인데,
김현의 입장에서 호랑이가 감사한 거지만,
거꾸로 본다면, 타자들의 감추어진 목소리에는 애써 무관심하려는 글로 읽을 수 있단다.
주류의 시선으로 읽어낸 성공담의 이면에는 늘 비주류의 희생이 역피라미드 형상으로 놓여있을 것. 

못난 너로 태어난 <김원전>
그 못난 너를 벗는 날, 희망을 가진다.
못난이로 태어났음에 불안한 인간.
뭘 해도 잘 되지 않는 나. 성인식의 고통스러움은 '작은 삼촌'을 떠올리게 한다.(뭔가 하려고 맘만 먹고 안 하는 거, 마음 먹고 삼일도 못 버티는 거, 이런 걸, 작( )삼( )이라고 하지? 이렇게 물었더니, 정답은 당연히 작심삼일인데, 엽기학생의 답, 작은 삼촌이었단 거...)
하찮은 악마 박명수를 붙인 것도 재미있다.
어느 세상에나 작은 삼촌은 있게 마련이다.
그게 자신일 때, 세상은 좌절스러운 것이고. 

권선징악을 윤리적 차원으로 강등시켜버린 통쾌한 소설이 <전우치전>이다.
일탈과 해방, 탈주를 일삼는 전우치.
단순명료한 이기심의 경쾌함과 엄숙함에 대한 조롱이 전우치의 특기다.
전우치의 이기적 페르소나를 작가는 읽어 낸다. 

누구나 가졌을 법한 의문들을 작가는 이런저런 철학적 도구를 들이대거나,
적합한 문학적 장치와 빗대면서 나름의 해석을 곁들인다.
이런 책 한 권쯤 옆에 두고 고전을 읽는다면,
그 고전은, 전과 다르게 읽힐 것이고,
충성, 효도, 정절... 등의 권선징악적 특징을 놓아버린 해방의 책읽기로 달려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파워북로거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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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밖으로 걸어 나온 시 - 김선우, 손택수가 들려주는 시와 시인 이야기 담쟁이 교실 17
김선우.손택수 지음 / 나라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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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안의 시가 있고, 교실 밖의 시가 있을까? 

작년까지만 해도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는 국정(1종)이었고,
재작년까지 중학교 국어 교과서도 마찬가지였다.
국정 교과서의 좋은 점은, 좋은 작품을 국어 교과서에 실어 두면 온 국민이 열심히 배워서 공통적인 시를 알게 된다는 점이고,
단점이라면,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놓친다는 데 있겠다. 

요즘엔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도 16종 가량 되고, 내년부터 나올 문학 교과서도 십여 종이 될 모양이다.
그러니, 거기 포함된 시라면... 글쎄다. 무지 많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교실 밖으로 시가 걸어나올 필요까지도 없어 보인다.
다만, 교실 안에서 가르치는 시는 온건한 사상을 벗어나지 않은 것들이라 보면 된다.
그렇지만, 삶에서 온건함과 과격함, 격정적인 마음과 절제된 마음을 판가름하는 일은 지극히 주관적인 바. 

시를 가르친다는 일은 혁명을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고,
또 시를 가르친다는 일은 사랑에 대하여 논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시 속에서는 반드시 가난과 핍진한 삶이 드러나게 되어 있고,
그 가난한 사람들의 눈빛 속에 담긴 한스러움과, 또 오래 묵은 한의 지혜로움이 비쳐나게 마련이다. 

이 책에 엮인 글들은 고교 독서 평설에 '시인과 함께 읽는 아름다운 우리 시'란 꼭지에 연재하던 글들이다.
하나의 주제로 묶인 몇 편의 시에 대하여 시인들은 또 한 편의 아름다운 시적 상상을 펼친 넉넉한 밥상이다. 

서정주의 뒤안 툇마루를 만나는 그 찰진 맛과,
함민복의 국밥 투가리에서 묻어나는 투박한 숟갈질 소리도 오롯이 살아난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세상보는 눈이 두 시인의 풀이 사이에 녹아 있어서,
아이들은 이 책을 읽는 일로도 세상의 헝클어진 덩굴 사이로 손가락을 뻗는 일이 되기도 한다.
동화 속 세계도 있고, 상상의 세계도 있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도 체력도 떨어지는데, 상상력은 더욱 커진다는 황동규의 편지를 읽는 일은,
너무도 익숙한 일이면서도,  
그래서 더욱 편안한 새로움을 즐길 수 있다. 

이 책이 단행본 아닌 연작으로 이어진다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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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문장편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
김철호 지음 / 유토피아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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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문장을 잘 다듬는 일은
읽기 좋은 문장을 만든다는 말이다.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 이해가 빨리 되도록 쓰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작가가 제시하는 것이 <소리내어 읽어가며> 쓰도록 하자는 것이다.
좋다.
자기가 쓴 글을 눈으로 읽는 것보다는 소리내어 읽는 일이 중요하다. 

어떤 표현이나 문장이 여러분과 나를 포함해서 대다수 한국어 사용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문법상' 옳은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문법은 책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언어 직관 속에 들어 있다.

지나치게 깔끔떠는 국어학자들에 비하면,
그의 문장론은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예시 문장으로 쉽게 다가온다. 

퀴즈 풀듯이 문장의 어색한 점을 고쳐나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책을 읽을 수 있다. 

아래 글에서 중복된 의미소를 찾아 보시라~

<한자말과 토박이말의 의미소 중복>
남은 여생
받고 있는 중
매주 일요일마다
소위 말하는
모음집
정도의 길을 걷다
지난 과거는
미리 사전 연락을
월계수 나무
산재해 있는
함유하고 있는
방치해 놓은
혼신의 힘을 다 기울이다
해안가/해변가
원하는 소기의 성과를 

<한자어끼리, 토박이말끼리> 

경고등을 점등
원산지 : 국내산
실제로 찾아보기 힘든 실정
우울한 색조로 채색
식당에서 식사를 

관형어가 둘 이상일 때는 크기(규모)와 관련된 표현을 가장 먼저, 색 관련 표현을 가장 나중에 놓는 것이 자연스럽다. 

작가는 다독다작다상량에다가,
소리내어 읽기와,
말놀이하기를 덧붙였다.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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