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역할, 그 새로운 도전 - 정부역할에 대한 법경제학적 분석
조성봉 지음 / 한국경제연구원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240211 8. 정부의 역할, 그 새로운 도전, 조성봉, 한국경제연구원, 2005

흥미를 끄는 대목, 몰랐던 문헌이 없지 않으나 많이 허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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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묵향 > [100자평] 서구 정치사상 고전읽기

훨씬 오래 전에 읽었던 것 같은데 이때 읽은 게 맞나;;
일부를 남겨 두었다가 인문학 강좌를 기획하면서 이날 마저 읽었나 보다.

지금 읽으면 느낌이 많이 다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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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묵향 > 지금도 꽤 똘박한...

우리말 낱말을 살려쓰면 정확한 소통이 안 되는 문제가 생긴다. 어휘가 가냘프게 된 탓에 한자어, 일본어, 이제는 영어에 많은 생각을 외주 주어야 하는 신세지만 어쩌겠는가. 시절과 언어의 변화를 인력으로 막을 수도 없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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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5 4. 파이널 인벤션(Our Final Invention), 제임스 배럿, 정지훈 옮김, 동아시아, 2016




1. 본인이 인공지능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혹은 대중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인공지능을 간편히 "블랙박스"로 치부해버리는 것은 선동에 가깝다. 예컨대 다음과 같은 대목이다.


유전자 알고리[듬]과 마찬가지로 인공신경망은 블랙박스 시스템이다. 즉 네트워크 가중치와 신경세포의 활성화라는 입력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이 출력인지도 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누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인공지능 도구인 '블랙박스'의 출력에 대해서 제대로 예측된 적이 없다. 그러므로 이를 검증 가능하고 '안전'하다고 누구도 말하지 못한다. - 180쪽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일어나냐고? 오차역전파(backpropagation)가 일어난다.

  누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오차역전파는 오차함수의 미분값(gradient, 기울기)을 계산하여 조정하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 연쇄법칙을 사용한다.


  2013년에 나온 책이라 지금 읽기에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너무 많다.

  AlexNet이 ILSVRC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2012년이니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역자도 적절하게 지적한 것처럼,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서술인데... 이제 컴퓨터는 인간의 이미지 인식 능력을 거뜬히 뛰어넘는다.


어떤 컴퓨터 시각 시스템도 두 살짜리 어린아이도 할 수 있는 개와 고양이는 구별하지 못한다. - 317쪽


  닉 보스트롬의 말을 빌려 쓴 다음과 같은 서술이 더 진실에 가깝다고 본다. AI effect라고도 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AI_effect


옥스퍼드 대학교의 인류 미래 연구소(Future of Humanity Institute) 소장인 닉 보스트롬은 이렇게 말했다. "많은 최첨단 인공지능이 범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분류가 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인공지능이라 부르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어떤 부분에 충분히 유용하고 많이 사용하면 더 이상 인공지능이라 불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 314쪽


2. 역자의 책들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편집자의 잘못인지, 확신을 갖고 틀린 띄어쓰기를 하고 계신 부분이 여럿 발견된다. 이걸 보시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많이 내는 분이시니 몇 개만 써둔다.


  261쪽. 인터넷 상에 → 인터넷상에 ["-상(上)"은 접미사이다.]

  292쪽. 온라인 상의  온라인상의

  433쪽. 있었는지 조차  있었는지조차 ["조차"는 보조사이다.]

  287쪽. 그 다음으로  그다음으로 [이건 틀린 표기가 워낙 퍼져 있어서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지만, "그다음"은 하나의 단어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그다음으로"가 들어간 예문이 여럿 나온다.]

  332쪽. 1960년 대  1960년대


  348쪽. 접하지 못 하는  접하지 못하는

  355쪽. 막지 못 한다는  막지 못한다는

  357쪽. 예측하지 못 했던  예측하지 못했던

  359쪽. 글쎄, 못 할 것이다.  글쎄, [이해하지/감시하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 "못하다"는 동사 뒤에서 '-지 못하다' 구성으로 쓰이는 보조동사이다.]


3. 역자 주석 중에도 의아한 부분이 있다.


  230쪽

  "정신과 의사인 Elias Aboujaoude는 자신의 저서인 『Virtual You』[를] 통해 소셜 네트워크와 롤플레잉 게임이 나르시시즘*이나 이기주의와 같은 다양한 질병들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 문장 중 "나르시시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주석을 다셨다.


  "* 자기 육체에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그리스 신화의 나르키소스와 연관해 독일의 정신과 의사 P. 네케(Paul Näcke)가 만든 용어"


  뭐, 정신분석학적으로, 역사적으로야 그런 유래가 있지만, 여기서는 '자기애(自己愛)' 정도면 충분한 것 아닐까(뒤에 '이기주의'도 나오고). 굳이 주석이 필요한 용어인가도 싶다. 원문을 보니 위 문장은 "In his book, Virtually You, psychiatrist Elias Aboujaoude warns that social networking and role-playing games encourage a swarm of maladies, including narcissism and egocentricity."를 옮긴 것인데, "a swarm of maladies"를 "다양한 질병들"로 옮기시려다 보니 위와 같은 주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셨는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병리 현상(/병폐/문제)' 정도면 충분했을 것 같다. "egocentricity"도 '이기주의'보다는 '자기중심주의'가 더 나았을 것 같다.


  296쪽

  "Lexis/Nexis"에 대하여, "* 미국 미드데이터센트럴(Mead Data Central, MDC)이 1968년부터 제공해온 종합정보은행서비스.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사설 정보검색서비스이다."라는 주석을 달아두셨는데, 해당 사이트에 직접 접속해 보시면 금방 아시겠지만, '(Westlaw와 더불어) 최대의 법률정보서비스'라는 현재적 맥락이 완전히 빠져,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도하는 측면이 있는 주석이 된 것 같다.


4. 뒤늦게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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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aladin.co.kr/SilentPaul/15285047 글에 이어서...


국내에서는 자유기업원(자유기업센터) 번역 이전에 명지사, 공평출판사, 협동연구사, 중앙일보사, 대일서관 등 여러 곳에서 (아마도 라이선스 없이 마구) 번역본을 냈는데...


조덕구 전 서경대 교수 번역으로 1980년에 나왔던 명지사 판을 예전에 어쩌다 사두었다.

(다시 열어보니... 이렇게나 많이 읽었던 걸 까맣게 잊고 있었다... 아마도 2007년경이었을 텐데, 당시에는 큰 감흥이 없었나 보다.)




위 표지는 사실 日本経済新聞社 번역본의 표지와 같은 것이다. 일본 책이 몇 개월 먼저 나온 것 같기도 하다.



전에 올렸던 부분과 같은 대목 번역만 비교해 보자.


  원문 21~22쪽


  The amount of each kind of resource each of us owns is partly the result of chance, partly of choice by ourselves or others. Chance determines our genes and through them affects our physical and mental capacities. Chance determines the kind of family and cultural environment into which we are born and as a result our opportunities to develop our physical and mental capacity. Chance determines also other resources we may inherit from our parents or other benefactors. Chance may destroy or enhance the resources we start with. But choice also plays an important role. Our decisions about how to use our resources, whether to work hard or take it easy, to enter one occupation or another, to engage in one venture or another, to save or spend—these may determine whether we dissipate our resources or improve and add to them. Similar decisions by our parents, by other benefactors, by millions of people who may have no direct connection with us will affect our inheritance.


  명지사 45쪽

  ☞ 우리들 누군가가 어떤 자원을 얼마만큼 소유하고 있는가는, 부분적으로는 기회의 문제이고, 또 부분적으로는 자기 자신이나 다른 누군가가 어떤 선택을 했는가에 따라 생긴 결과이다. 우리들이 이어받을 유전자는 기회가 결정하고, 이것을 통해서 우리들의 체력적·지능적 능력이 결정된다. 어떤 가정이나 문화적 환경하에 우리들을 태어나게 하거나, 또 그 결과 우리들의 체력적·지능적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 어떤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는가를 결정하는 것도 기회다. 심신 이외의 어떤 자원을 우리들이 양친이나 보호자에게서 이어받는 것도 기회가 결정한다. 이렇게 해서 상속한 여러 가지 자원을 기회가 파괴시키거나 한층 신장시키거나 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어떤 선택이 본인에 의해 주체적으로 되느냐 하는 점도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기가 지니고 있는 각종 자원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관한 선택, 어떤 직업에 종사하느냐에 관한 선택, 같은 모험이라 해도 어떤 모험을 하는가에 관한 선택, 저금하느냐 낭비해 버리느냐에 관한 선택 등 이러한 선택은 많이 있을 수 있다.

  그 선택 여하에 따라 우리들은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각종 자원을 낭비해 버리는 결과에 빠지느냐, 혹은 이것을 개선해서 보다 더 증대시키게 되느냐로 나누어지게 될 것이다. 똑같은 각종 선택이 우리들의 양친에 의해, 또 보호자들에 의해, 그리고 우리들에게 직접적으로는 아무 관계도 없는 몇 백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에 의해 행하여지고, 그것들을 우리들이 상속하는 여러 가지 것에 영향을 주게 된다.


*** 불만스럽다. 일단 여기서 chance는 '선택'에 대비되는 말로 '기회'가 아니라 '우연'으로 번역했어야 한다.



  다시 '자유기업센터' 번역(2011) 44쪽


  ☞ 우리들 각자가 소유하고 있는 개별자원의 양은 부분적으로는 운에 따른 것이긴 하나 부분적으로는 우리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선택한 결과이기도 한 것이다. 운에 맡겨야 할 것이라면 우리 자신의 유전인자와 같이 신체적·정신적 능력을 결정하는 것들이다. 우연에 의해서 우리가 태어날 가정과 문화적인 환경, 그 결과로 말미암은 신체적·정신적 능력을 발전시킬 기회를 달리하게 된다.

  사주팔자에 따라서는 부모나 은인으로부터의 상속재산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고, 또는 무일푼으로밖에는 인생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될 경우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선택 또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들이 보유한 자원을 사용하는 방식에 관한 결정, 날라리로 지낼 것인가 열심히 일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 어떤 직업을 택할 것인가, 어떤 사업에 손을 댈 것인가, 저축할 것인가 아니면 써 버릴 것인가 등등에 대한 우리의 선택은 우리들이 갖고 있는 자원을 고갈시킬 수도 있고 점점 더 살찌울 수도 있다. 부모, 은인, 기타 우리 자신과는 아무런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 수백만의 사람들의 이와 유사한 선택 또한 우리 자신의 상속을 좌우하는 것이다.


  어느 쪽이 나은 번역인가... 실로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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