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애런 파커 저자 / 신우철 역
출간일 2009년 4월 10일 / 쪽수 304쪽 / 가격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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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전 세계 경영계의 흐름은
그들에게서부터 시작된다!


‘그린스펀 효과’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미국을 넘어서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앨런 그린스펀.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석사, 박사에 이르는 20여 년 동안 반경 1.5Km밖에 안 되는 맨해튼을 벗어나 본 적이 없다. 또한 실제로 회사를 경영해 본 적도 없다. 우리는 그를 경영 사상가(business thinker)라고 부른다.

그린스펀 말고도 세계적인 경영 사상가는 더 있다. 경영자 위치에서 일해 본, 또는 여전히 일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순수하게 학자인 사람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 세계 경영인들에게 꾸준히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존하는 인물 중에 영향력이 가장 큰 경영 사상가는 누구일까? 그리고 이들은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있을까?

이 책의 초석이 된 ‘최고의 경영 사상가 50인’은 2년에 한 번씩 선정된다. 경영개발유럽재단(EFMD; European Foundation for Management Development)과 함께 선탑 미디어(Suntop Media)가 발표하는 ‘최고의 경영 사상가 50인’은 경영계 인사와 이들의 아이디어를 자세히 소개해 경영사(經營史)의 일면을 장식해 왔다. 파르민더 바흐라(Parminder Bahra)와 캐롤 루이스(Carol Lewis)의 협조로 [런던타임스]에 게재된 ‘최고의 경영계 사상가 50인’은 매우 많은 독자를 확보했다.

그렇다면 ‘최고의 경영 사상가 50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선, 현재 많은 경영자가 경영계의 거물급 사상가들과 그들의 아이디어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경영계와 경영 사조가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긴 하지만 언제든지 적용할 수 있는 변치 않는 이론과 그 이론의 주창자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2001년에 선정된 ‘최고의 경영 사상가 50인’ 중 상위 10위 안에 선정된 인사 일곱 명은 순위에 변화는 있었지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상위 10위 안에 선정되었다. 최상위권 경영계 사상가는 순위 변동이 심하지 않다.

세상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것인가
세상의 흐름을 읽어내는 것인가!


최근 경영계에는 새로운 사조가 흘러넘친다. 이 책은 최근 경영계에 등장한 사상가 수천 명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 그들의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딜버트(Dilbert)에서 헨리 민츠버그(Henry Mintzberg)와 피터 셍게(Peter Senge)를 거쳐 마이클 E. 포터(Michael E. Porter)에 이르기까지 경영계에 새롭게 소개되거나 등장한 인물은 물론이고 그 밖의 많은 경영계 인사가 직간접적으로 언급된다. 단지 구색만 갖춘 것이 아니라 이 책에 소개된 유행을 타지 않는 훌륭한 아이디어는 영속적인 생명력을 지녔다.

언제나 ‘최고의 경영계 사상가 50인’의 상위권에 들며 [제5경영(The Fifth Discipline)]에서 ‘학습 조직(learning organization)’을 유행시킨 MIT의 피터 셍게는 범람하는 사상에서 옥석을 가리는 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경영계의 현실에 대해 냉소적이다. 현재 경영계에 유행하는 사상의 질을 통제할 방법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경영계의 사상은 일단 질보다는 양이 우선이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과도한 정보가 스트레스의 주원인이 된 경영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모든 정보를 읽고 소화하든지, 아니면 그 모든 정보를 무시하든지 둘 중에 하나이다.

이 책에 소개된 최상위권 경영자를 비롯한 유수의 경영계 인사들은 경영자가 실천해야 할 과제와 그 수행 방법, 그리고 특히 수행 결과의 평가 기준 등을 다시 정의하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독창적인 경향을 제시한다. 경영계에 넘쳐나는 정보의 옥석을 가리는 데 큰 도움이 될 이 책은 오늘, 내일, 그리고 미래의 경영계에 어떤 청사진이 펼쳐질지 궁금한 모든 경영자를 위한 책이다.


<책목차>

머리말

1. 러셀 L. 액코프(Russell L. Ackoff)
2. 스콧 애덤스(Scott Adams)
3. 크리스 아르기리스(Chris Argyris)
4. 워런 G. 베니스(Warren G. Bennis)
5. 제프 베조스(Jeff Bezos)
6. 래리 A. 보시디(Larry A. Bossidy)
7.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8. 제임스 챔피와 마이클 해머(James Champy & Michael Hammer)
9. 램 차란(Ram Charan)
10. 클레이턴 크리스텐센(Clayton Christensen)
11. 제임스 C. 콜린스(James C. Collins)
12. 스티븐 R. 코비(Stephen R. Covey)
13. 에드워드 드 보노(Edward de Bono)
14. 마이클 델(Michael Dell)
15. 패트릭 딕슨(Patrick Dixon)
16. 레이프 에드빈슨(Leif Edvinsson)
17. 빌 게이츠(Bill Gates)
18.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
19. 로브 고피와 가레스 존스(Rob Goffee & Gareth Jones)
20. 다니엘 골만(Daniel Goleman)
21. 비제이 고빈다라잔(Vijay Govindarajan)
22. 린다 그라톤(Lynda Gratton)
23. 앨런 그린스펀(Allen Greenspan)
24. 앤드류 그로브(Andrew Grove)
25. 게리 하멜(Gary Hamel)
26. 찰스 핸디(Charles Handy)
27. 기어트 호프스테드(Geert Hofstede)
28. 로자베스 모스 칸터(Rosabeth Moss Kanter)
29. 로버트 카플란과 데이비드 노턴(Robert Kaplan & David Norton)
30. 만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Manfred Kets de Vries)
31. 라케쉬 쿠라나(Rakesh Khurana)
32. 김위찬과 르네 모보르네(W. Chan Kim & Ren?e Mauborgne)
33. 나오미 클라인(Naomi Klein)
34.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
35. 폴 크루그만(Paul Krugman)
36. 코스타스 C. 마르키데스(Costas C. Markides)
37. 헨리 민츠버그(Henry Mintzberg)
38. 제프리 무어(Geoffrey Moore)
39. 그젤 노르드스?과 조나스 리더스트레일(Kjell Nordstr?m & Jonas Ridderstr?le)
40. 케니치 오흐메이(Kenichi Ohmae)
41. 돈 페퍼스(Don Peppers)
42. 톰 피터스(Tom Peters)
43. 마이클 E. 포터(Michael E. Porter)
44. C. K. 프라할라드(C. K. Prahalad)
45. 에드거 H. 쉐인(Edgar H. Schein)
46. 리카르도 셈러(Ricardo Semler)
47. 피터 셍게(Peter Senge)
48. 토마스 A. 스튜어트(Thomas A. Stewart)
49. 폰스 트롬페나르스와 찰스 햄프던-터너(Fons Trompenaars & Charles Hampden-Turner)
50. 잭 웰치(Jack Welch)

최고의 경영 사상가 50인(2005년, 2007년)


<저자, 역자>

지은이 : 키애런 파커
작가이자 번역가로서 더블린(Dublin)의 트리니트대학교(Trinity College)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런던에 본사를 둔 경영 커뮤니케이션 포럼(Business Communication Forum)의 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제리 그리핀(Gery Griffin)과 공동 집필한 [기업체의 놀이(Games Companies Play: An Insider's Guide to Surviving Politics)]와 [탐욕의 경제학(Fool's Gold: Cautionary Tales in Greed, Speculation and Delusion)]등이 있다

옮긴이 : 신우철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교 번역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뉴질랜드 내무부 산하 번역원과 뉴질랜드 번역가 통역가 협회(NZSTI)에서 번역활동을 하였으며, 국제문화 산업교류재단(KOFICE) 웹진 기사, 전경련 및 한국관광공사 합동기획단 개발 계획서 등 각종 실용서와 경제관련 서류를 번역한 경험이 있다. 현재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오프 쇼링] [직원을 신바람 나게 하라] [니콘 D80 활용가이드] [백만장자의 비밀수첩] [셰익스피어와 마시는 한 잔의 커피] [플라톤과 마시는 한 잔의 커피][찰스 디킨스와 마시는 한 잔의 커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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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윈중 저자 / 전왕록, 전혜진 역
출간일 2009년 4월 10일 / 쪽수 464쪽 / 가격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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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그리스, 중국, 인도, 유럽 등 인류사상의
변화·발전사를 하나의 지도 위에 펼쳐놓고 본다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 인류사상의 변천사!!


인류가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고 석기와 도기를 제작하는 등의 기술을 갖추게 되면서 인류사상의 역사는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구석기 시대에는 몸짓으로 의사를 전달했을 것이고, 이런 구석기인들이 사용했을 단어들 역시 간단한 감탄사와 명사가 고작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 후 신석기 시대에 들어서 좀 더 풍부하고 다양한 언어를 사용해 주변 사물들을 묘사할 수 있게 되면서 초기 인류사상은 탄생했다. 이렇게 탄생된 인류사상은 문명의 발전 과정 속에서 유대교, 불교, 유교, 그리스 문명 등의 모습으로 나타났고, 그 순간마다 인류사상의 역사는 하나씩 새롭게 쓰여졌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 사상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인들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사고하기 시작했고, 이런 사회 분위기에 힘입어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많은 사상가들이 등장했다.
반면 동양 사상은 중국의 음양사상을 시작으로 오행학설, 유가의 왕도 관념을 거쳐 한 왕조 때부터 유교가 사회의 중심 사상으로 발전하면서 아시아 주변국의 사상발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렇듯 대부분의 서양 사상사는 고대 그리스 시대의 사상을, 동양 사상은 중국의 사상사를 기반으로 하여 기술한다.
그런데 만약 이러한 동·서양의 사상사를 따로따로 기술하지 않고 동시대 일어났던 지구상의 모든 사상의 변화들을 한꺼번에 비교해 볼 수 있다면?
다시 말해, 공자, 부처, 그리스 학자를 포함해 아시아와 유럽 사상의 발전사를 하나의 지도 위에 펼쳐놓고 본다면 어떨까?
이 책은 종교 및 문명의 기원, 공자, 부처, 그리스 학파와 인도, 일본의 초기 사상 등을 비롯해 칸트, 헤겔, 마르크스, 프로이트, 하이데거와 같은 위대한 근대 사상가들의 철학을 하나의 지도 위에 펼쳐 담았다.
아시아, 유럽 등의 대륙을 뛰어넘어 문명의 발전과 함께한 인류사상의 변화를 관련 사진들과 함께 한 장의 지도 위에서 비교해 봄으로써 어렵게만 여겨졌던 동·서양 사상의 변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책목차>

들어가는 말
01 종교와 문화의 기원
02 공자, 부처 그리고 그리스 학자
03 중국, 한나라에서 위진에 이르기까지
04 일본에서 유럽까지
05 문명의 발전과 족쇄
06 제국의 영혼
07 유럽의 도약
08 중국, 천 년 만에 찾아온 일대 혼란
09 변혁기의 인도와 일본
10 유럽의 신사조[新思潮]


<책본문>

문명의 발전과 족쇄
문명의 발전과 족쇄 > 중세 유럽의 암흑기 > 중세 최고의 사상가 에리우게나

아일랜드 출신인 에리우게나[Johannes Scotus Eriugena]는 중세 유럽의 철학자이다. 에리우게나의 행적에 대해서는 오늘날 많이 알려진 바가 없으나 845년 프랑스로 건너가 샤를 대머리왕[Charles Ⅱ]의 궁정학교에서 25년 동안 교직생활을 했고 그 후 영국에서 생을 마감했을 것으로 전해진다.
에리우게나의 사상이 잘 녹아 있는 저서 '예정론[De Praedestination]'과 '자연구분론[Pseudo Dyonisius Areopagita]'은 여러 세기에 걸쳐 기독교에 영향을 주었다.
에리우게나의 철학과 신학 이론은 신플라톤주의에 뿌리를 둔다. 에리우게나는 "신은 존재하며 인간의 영혼은 신의 모상으로, 모든 존재는 이로부터 근원한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신은 너무나도 심오하여 예측할 수 없으므로 인간의 이성으로는 결코 이를 인식할 수 없다. 따라서 신은 '부정신학[negative theology]'을 통해서만 인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른바 부정신학이란 "신은 이런 것이 아니며 또 저런 것도 아니다"라고 부정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서 결국 신은 규정할 수 없다고 말하는 신학이다. 다시 말해, 신은 긍정의 방법을 통해서는 표현될 수 없으며 인간이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존재도 아니다. 이처럼 그럴듯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논리에 직면하면 사람들은 의심스럽고 난해하다고 여기기 쉽다. 또한 다른 분야에서 이러한 방법을 채택했다면 사람들을 결코 이해시킬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부정신학 방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신을 증명하고자 할 때 큰 효과가 있다.
에리우게나의 이러한 사유방식이 주장하는 것은 종합과 분석을 모두 중요시하자는 것이다. 이는 에리우게나의 모든 저서에서 일관적으로 관찰되는 주장이다. 에리우게나의 '자연구분론'에서 신은 만물의 원천이자 창조자로서 만물을 초월하는 존재이다. 신이 창조한 만물은 결국 신에게로 돌아간다. 신과 신이 창조한 만물의 원천은 바로 '자연'이다. 에리우게나는 이러한 자연을 네 가지로 구분했다. 첫 번째는 다른 사물을 창조하지만 자신은 창조되지 않는 존재로서의 자연, 즉 모든 존재의 최초 원인인 신이다. 두 번째는 다른 사물을 창조하면서 자신도 창조되는 존재로서의 자연, 즉 신의 '이념'이자 만물의 형식 혹은 본질이다. 세 번째는 창조되지만 다른 사물을 창조할 수 없는 존재로서의 자연, 즉 우주 공간에 존재하는 자연만물이다. 네 번째는 다른 사물을 창조하지도 않고 또한 자신이 창조되지도 않는 존재로서의 자연, 즉 모든 사물이 귀속되는 최종 목표로서의 신이다.
이렇듯 신은 삼라만상을 포함한다. 만물은 신의 일부분이고 신은 만물과 다르지만 동시에 만물 가운데 존재한다. 범신론과 매우 흡사한 이러한 관점을 통해 에리우게나의 독특한 사유방식이 잘 드러난다.
사상가인 에리우게나의 사상은 기독교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에리우게나는 신학적 관점에서 모든 죄악은 사함을 받을 수 있기에 기독교에서 말하는 악마의 '영원한 저주'를 부정했다. 그 탓에 당시 전통사상으로부터 심한 비판을 받았으나 이로써 에리우게나의 철학사상이 중세 철학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저자, 역자>

지은이 : 허윈중

대학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교육자로 재직하면서 여러 편의 작품을 집필했다. 최근에는 이데올로기 역사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주역[周易]]에 관한 심도 있는 연구로 중국의 저명한 역학 전문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저자는 중국 베이징 둥자오장타이 그룹, 충칭중션 산업 그룹, 충칭리판 산업 그룹, 충칭양스다 그룹, 충칭 메이신밀러 그룹 등 대기업의 고문을 맡고 있다.

옮긴이 : 전왕록

부산 외국어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동대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중국 선양 동북대학교에서 수학했고, 부산 트레이드 스쿨, 부산 정보대학교 평생교육원 등에서 중국어 강의를 하고 있다. 역서로는 [지하철로 즐기는 세계여행[도쿄 편]][중국인의 성격] 등 다수가 있다.

옮긴이 : 전혜진

인하대학교 철학과와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중통역학과를 석사 졸업했고, 중국 베이징 대외경제무역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마지막 황비]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영상번역을 했으며, 현재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심오한 장자의 이치[가제]], [변화 받아들이기[가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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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저자
출간일 2009년 3월 10일 / 쪽수 800쪽 / 가격 39,000원


<책내용>

버트런드 러셀, 이승만, 콘라트 아데나워, 칼 야스퍼스에서
페터 바이벨, 하길종, 페터 슬로터다이크, 정명훈, 진은숙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만난 70여 명의 인물에 대한 글로 그린 초상화집!!

이 시대의 어둠을 밝힌 등불,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접한 지도 20일이 지난 지금, 아직도 그의 선종을 안타까워하는 추모의 발길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자기 자신 외에 이웃이나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는 도무지 관심이 없는 요즘 사람들이 왜 유독 그의 선종을 안타까워하는 것일까? 그건 아마도 종교의 틀을 벗어나 질곡의 세월 속에서 사람에 대한 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며 살아온 그의 따뜻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경제 불황으로 세상살이가 팍팍해진 요즘 그런 고인의 따뜻함이 더욱 그리워지는 것도 그에 대한 추모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을 것이다. 그만큼 그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큰 의미를 갖는 ‘인물’이다.

우리는 종종 ‘이 나라에는 인재는 많아도 인물은 귀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사람은 많아도 사람을 키우고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노력, 즉 사회적․문화적 주역을 키우는 데 매우 인색하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의 젊은 세대들이, 그들이 숭배할 만한 사회의 지도자, 정신적인 영웅 또는 지적인 우상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와도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다.

오랜 세월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 살아온 저자는 언론이야말로 ‘사람’을 ‘인물’로 만드는  중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소개하고 있는 <사람을 그리다: 동시대인의 초상과 담론> 또한 그러한 취지에서 언론에 발표됐던 저자의 글들을 엮어 만든 것으로, 이 책을 통해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이 그들이 존경할 만한 인물의 상을 그려내게 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룬 인물들은 1872년생의 철학자로부터 1961년생의 음악가에 이르기까지 약 한 세기에 걸쳐 우리와 시대를 같이 하며 산 사람들이다. 이 책에 실린 글 중 제일 오래된 글은 1961년에 쓴 글이고 가장 최근에 쓴 글은 2008년 말에 쓴 글이다. 그 또한 거의 반세기를 헤아리는 세월로 사람들 속에서 사람을 그리고 사람을 그려보다가 어느 사이 한 세상을 산 것처럼 느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먼 옛날 저자는 그림 공부를 하겠다며 한 2년 동안 줄곧 인물 소묘만 하다가 그만 둔 일이 있다고 한다. 그림은 그만 두었으나 그 뒤에도 사람을 그리고 싶은 생각은 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 모은 글과 사진들은 그런 점에서 저자가 ‘화필’ 대신 ‘문필’로 그려본 소묘집, 글씨로 그린 초상화집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에 쓰인 ‘그리다’라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그려내다’, ‘묘사하다’라는 뜻이 있고, 또 ‘그리워하다’, ‘동경하다’는 뜻이 있다. ‘사람을 그리다’란 이 책의 제목에도 그 두 가지의 큰 뜻이 담겨져 있으니, 이 책에서 만나게 될 70명의 인물에 대한 80여 편의 글을 통해 우리시대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마음속에 진정한 우상이 될만한 인물의 초상화를 그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책목차>



머리말을 대신해서│인물을 키우고 아끼자!

제1부  스승
제1장 열암 박종홍 선생
  유학의 이념으로 일관한 일생
  박종홍 선생님의 서울대 정년퇴직
제2장 무라마쓰 스케오 선생
제3장 프리츠 에버하르트 선생

제2부  지도자, 반지도자
제1장 한국의 역대 대통령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제2장 인촌 김성수
  ‘정부 없는 신문’ 이끈 인촌
 『인촌 김성수 사상과 일화』를 읽고
  일제치하 인촌을 위한 변명
제3장 김수환 추기경
제4장 콘라트 아데나워와 빌리 브란트
제5장 샬 드골 대통령
제6장 리햐르트 폰 바이츠제커

제3부  정치인-나라의 사람들
제1장 박정희의 5주기
제2장 김영삼
  김영삼 집권전략의 해독법
  김영삼 대통령론
제3장 내가 본 존과 보비 케네디
제4장 콘라트 아데나워
제5장 빌리 브란트
  정치가의 퇴장
  정치와 문학, 권력과 정신… 그 좁혀진 거리
  브란트와의 인터뷰-「시사저널」창간에 부쳐
  브란트와의 인터뷰-「동아일보」창간 70주년에 부쳐
  빌리 브란트와 하느님
제6장 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
  국가 원수가 된 반체제 지식인
  해체의 영웅 바츨라프 하벨
제7장 쥴라 호은
제8장 한스 디트리히 겐셔

제4부  사업인-일의 사람들
제1장 한국일보 창간사주 장기영
제2장 덕산 이한빈
  작은 나라가 사는 길『문명국의 비전』
  조사-현대의 사대부, 진퇴가 분명한 국정인
제3장 아산 정주영
제4장 성곡 김성곤
제5장 정수창 회장
제6장 일민 김상만
제7장 김상협 총장의 말과 글
제8장 한창기 사장

제5부  문필인-글의 사람들
제1장 버트런드 러셀
제2장 에른스트 블로호
제3장 추억의 칼 뢰비트 교수
제4장 빅토르 프랑클
  “용서해라, 그러나 잊지 말라”
  백만인을 위한 정신요법 : 로고테라피
제5장 칼 야스퍼스
제6장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교수
  알트 하이델베르크의 노 스승
  새것과 옛것의 변증법-가다머 교수에게 듣는다
제7장 게오르크 피히트
제8장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슬로터다이크
제11장 죄르지 콘라드
  헝가리 민주화의 길목에서
  “나는 모차르트를 듣고 노자(老子)를 읽는다”
제12장 귄터 쿠너트
제13장 고은과『만인보』
제14장 이규태 대기자
  ‘이규태 코너’ 3,000회 연재에 부쳐
  조사(弔詞)- ‘길은 앞으로만 있다’
제15장 테오 좀머
제16장 다나카와 슌타로

제6부  미술인-눈의 사람들
제1장 이상범 화백
제2장 박수근 화백
제3장 김환기 화백
제4장 회상의 조각가 차근호
제5장 장욱진 화백
제6장 건축가 김수근
  대담 : 김수근과의 공간 산책
  ‘공간’의 시간 : 하나의 회상
제7장 페터 바이벨
제8장 고암 이응로 화백

제7부  음악인-귀의 사람들
제1장 작곡가 윤이상
  1960년대 베를린의 윤이상
  윤이상의 음악적 귀향
제2장 박용구 선생의 고희
제3장 작곡가 강석희
  이미륵상 수상 추천사
제4장 작곡가 진은숙
  한국 여성이 일을 저지른다
  진은숙 음악의‘빛과 색깔’, 세계를 쏘다
제5장 한스 하인츠 슈투켄슈미트
제6장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제7장 크리스토프 펜데레츠키
제8장 다케미쓰 도루
제9장 지휘자 정명훈

제8부  연예인-굿의 사람들
제1장 하길종 감독
제2장 최불암
제3장 배삼룡
제4장 안나 마니야니

제9부  유럽의 잔영-추억의 사람들
제1장 정신영 형과의 해후
제2장 라이히바인 부인
제3장 프란체스카 리
  프란체스카 여사의 친정과 그의 ‘랑데부’시절
  안토니우스처럼 밝혀주길…
  이승만 박사와 루이 16세
  이화장에 돌아온 프란체스카 여사
제4장 김철순·박노경 부부

꼬리말


<책 본문>

일본 동경의 호텔에서 빌리 브란트의 부음을 들었다.
옛 독일 수도를 두 쪽으로 갈라놓은 장벽이 구축되었을 당시의 서베를린 시장.
동방정책으로 유럽의 평화질서 구축에 기여하여 노벨상을 탄 서독 총리.
독일사회민주당의 최장수 당수이자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의 역시 최장수 의장직을 역임한 민주사회주의자.
제3세계의 문제에 진지한 인도주의적 관심을 경주한 브란트 위원회(일명 남북문제위원회)의 의장.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우리들에게는 현직 독일 총리로 폴란드를 방문하여 바르샤바의 유태인 희생자들을 위한 기념비 앞에서 비에 젖은 땅바닥에 무릎을 꿇은 모습으로 전율에 가까운 감동을 불러일으킨 인간 빌리 브란트.
나는 동경의 호텔 침대에서 새벽 5시의 서독 ZDF 위성방송을 시청하면서 그냥 낙루하고 말았다.
1961년 8월, 베를린에 장벽이 구축되었던 한여름 나는 브란트를 처음 만났다. 그의 인격에 끌려서 나는 대학을 하이델베르크에서 베를린으로 옮겨, 브란트가 기민당과의 연립정부에 외무 장관으로 입각하기 위해 본으로 떠날 때까지 그가 시장으로 있던 베를린에서 6년을 살았다.
1989년 11월, 베를린의 장벽이 무너진 늦가을에도 나는 우연히 독일에 가 있어 다시 브란트를 만났다.
그보다 한 달 앞서 브란트는 시사저널 사의 초청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해 주었고 그의 방한에 앞서 나는 그의 사무실에서 한 시간 남짓 회견한 것도 이제는 유명을 달리한 인물의 먼 추억이 되어 버렸다.
브란트는 정치가일 뿐만 아니라 섬세한 언어감각을 가진 문장가요 또한 대중적 설득력을 가진 웅변가였다. 남성적 신뢰감, 남성적 비장감이 동시에 풍기는 그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노여우(老女優) 말리네 디트리히가 모든 것을 맡겨버리고 싶어진다고 했던 남성적인 매력에 넘치고 있었다.
베를린의 장벽이 뚫린 다음날 밤(1989년 11월 10일) 브란트는 다시 그 허스키한 목소리로 서베를린의 시청 앞 광장에 모인 군중대회에서 연설하였다.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것은 이제 자라서 다시 하나가 됩니다. 유럽의 여러 부분이 다시 하나가 되고 있음을 우리는 지금 체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살아서 이것을 함께 체험하게 되다니…. 주여, 나는 그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노(老)사회주의자 브란트의 입에서 ‘주여, 하느님!’(헤어 고트!) 하는 소리를 나는 이때 처음 들었다. 40대의 젊은 시장으로 베를린 장벽의 구축이라는 비극의 도전에 직면해야 했던 그가 칠순 고희의 나이에 장벽이 무너지는 역사적 순간을 체험하게 된 마당에 만감이 교차하는 심중을 브란트는 ‘헤어 고트!’란 외마디 말로 절규처럼 표현하고 있는 듯만 싶었다.

- 제3부 정치인-나라의 사람들
제5장 빌리 브란트 중에서


<저자>

지은이 : 최정호
1933년생, 雅號-諸大路, 何異哉, 老松亭.
평생을 언론과 대학의 ‘두에 몬디(두 세계)’에 살고 있는 최정호는 우리나라에서 연재 칼럼을 쓰고 있는 최장수 최고령 칼럼니스트이다. 1955년부터 신문사 기자, 특파원, 논설위원, 칼럼 필자로, 1968년부터는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울산대학교의 교수로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신문학회(1977~1979), 한국미래학회장(1992~1999)을 역임한 그는『정치와 언어』(1974),『언론문화와 대중문화』(1982), 칼럼집『아버지 독재자』(1977),『없는 것을 찾는 젊은이들』(1987) 등의 저서가 있으며 최근에는『한국의 문화유산』(2004, 2005), 『세계의 공연예술기행(전 3권)』(2006),『같이 내일을 그리던 어제』(2007), 『난타의 문화 난타의 정치』(2008) 등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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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이 쇼이치로 저 / 임희선 역
출간일 2009년 3월 9일 / 쪽수 296쪽 / 값 13,000원

<책내용>

‘문학의 모나리자’ ‘연극의 스핑크스’
수수께끼로 가득 찬 『햄릿』을 벗겨내다!

수수께끼는 풀리는 게 좋을까, 미지의 존재로 남아 있는 게 좋을까?
알쏭달쏭 알 수 없는 모나리자 미소의 수수께끼, 고대 이집트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등 끊임없이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상 중에 문학은 어떤 의미일까? 수수께끼에는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복잡하고 이상하게 얽혀 그 내막을 쉽게 알 수 없는 것’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즉 여러 가지 근거를 바탕으로 실타래를 풀어가듯 하나하나 벗겨가는 재미가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딱 떨어지는 공식이 성립하는 수학, 과학도 아니고, 첨단기술을 동원해 그 밑그림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는 미술작품도 아닌 문학은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아니, 풀릴 수 있을까?

300여 년 전에 창작된 『햄릿』은 지금까지 수많은 비평가에 의해 분석되고 의미를 부여받아 왔다. 『햄릿』비평에서 널리 알려지고 주된 특징인, 주인공(햄릿)의 우유부단한 성격(자기 아버지를 살해한 자에 대한 복수를 망설이고 주저함)에 대한 해석은 비평가들에게 무척 흥미로운 주제였다. 이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해석한 프로이트를 비롯하여, 햄릿이 사색적이기만 할 뿐 성격의 담대성이 없었다는 성격적 무능설, 삶에 대한 비판의식이 너무나 예리해 행동이 미처 따르지 못했다는 비관론, 복수를 부도덕이라고 치부하여 고민에 빠졌다는 양심설, 행동하지 못하는 인텔리들을 가리키고 있다는 등 해석이 매우 다양하다. 어쨌든 공통점은 햄릿이 나약한 인간이라는 점이다. 과연… 그럴까?

『햄릿』의 유명한 대사 가운데 하나인 ‘To be, or not to be’는 여러 의미로 번역되어 왔다. ‘사느냐 죽느냐’ ‘삶이냐 죽음이냐’ ‘존재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이대로 있을 것인가 말 것인가’ ‘이대로 살까, 죽어 없어질까’ ‘있음이냐 없음이냐’ 등 이 말이 가진 뜻에 대해서는 논의가 되풀이되고 있다. 이 외에도 ‘곤자고 살인극’을 연극으로 공연해 달라고 부탁한 햄릿이 그 직후에 한 제3독백에서 “그래, 연극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왕비는 독백으로 오필리어가 익사하는 모습을 매우 자세하게 묘사하는데 왕비는 그 상황을 목격하지 않았다는 것, 햄릿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처음에는 ‘두 달’ 전이라고 했다가 그보다 더 짧다고 말하더니 다시 ‘한 달도 채 못 되어’ ‘겨우 한 달 만에’로 바뀌어 버린다는 점, 제3막에서 오필리어의 말을 믿는다면 적어도 제3막 시점에서는 벌써 4개월이라는 시간이 경과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두 시간’이라는 시간을 오필리어가 ‘넉 달’이라고 고쳐주었는데도 여전히 ‘돌아가신 지 두 달’이라고 말한다는 점 등 구조상 오류라고 평가받는 부분도 많다.

이렇듯 『햄릿』은 작품의 구성, 등장인물의 성격 등이 불완전한 오류투성이라고 평가받으면서도 아이러니하게 ‘명작’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햄릿’은 정말 우유부단한 성격을 지닌 불완전한 인물일까? 수많은 사람이 얘기해 온 것처럼 정말 『햄릿』은 아버지를 죽인 숙부에 대한 복수극일까? 작품이 만들어진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의 눈으로 분석한 이 책의 해석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제대로 풀린 적 없는 이 물음들에 대한 답과 함께 햄릿이 명작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햄릿』 비평사에서 한 번도 제기된 적 없는 아주 뜻밖의 인물이 등장한다….

『햄릿』의 종래 이미지를 뒤집어버린 새로운 해석!
신을 꿈꾸었으나 인간의 한계를 깨달은 인물인 햄릿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한 <『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를 통해 자신의 존재 의미를 끊임없이 모색하면서 스스로와 싸우는 ‘햄릿’을 만나 보라!

<책목차>

• 일러두기
• 서문_ 『햄릿』의 수수께끼를 푸는 의미

<제1장> 햄릿은 우유부단한 철학청년인가?_ 낭만주의 해석의 오류
<제2장> 어째서 복수를 늦추는가?_ ‘TO BE, OR NOT TO BE’가 나타내는 의미
<제3장> 거울로서의 연극, 르네상스의 표상_ 기묘한 관점, 투시도법
<제4장>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란?_ 르네상스 시대의 인간관이 준 영향
<제5장> 햄릿의 ‘광기’란?_ “수녀원에 들어가라”에 담긴 뜻
<제6장> 『햄릿』 최대의 수수께끼_ 복수는 나의 것

• 후기
• 각주

<책본문>

그런데 도대체 왜 오필리어는 실성해 버리고 말았을까? 이 문제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오필리어라는 인물의 성격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오필리어. 그 이름의 첫 글자인 O는 영, 제로를 뜻한다. 공백의 제로. 그것은 부권제 사회에 존재하는 공백이기에 오빠나 아버지 등 다른 사람들이 마음대로 채워서 오필리어의 ‘바람직한 모습’을 정해버린다. 제로는 숫자(figure=인물)로 인정되지 않는다. 그녀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다른 숫자와 연결되었을 때, 그러니까 1과 연결되면 10, 2와 연결되면 20, 3과 연결되면 30이라는 식으로, 그때서야 존재의 의미가 주어진다. 이 경우에서 말하는 ‘숫자’란 독립해서 존재하는 인물을 가리키는 것이며, 그러한 인물과 연결되면 그녀에게도 사회적인 존재 의미가 발생한다. 레어티즈와 연결되면 ‘여동생’, 폴로니어스와 연결되면 ‘딸’, 햄릿과 연결되면 ‘연인’이라는 식으로. 그러나 그녀가 연결되어야 할 숫자(남자)들끼리 서로 마찰이 생기거나 죽이거나 해서 의미가 성립되지 않으면 제로는 존재할 수 없게 된다. 바로 그때 그녀는 제정신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제5장> 햄릿의 ‘광기’란?
‘오필리어의 실성’ 중에서

<저자, 역자>

지은이 : 가와이 쇼이치로(河合祥一郎)

1960년생으로서 도쿄대학 영문과 졸업.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계열 연구과 박사학위 취득.
케임브리지대학 트리니티 홀 석‧박사학위 취득.
현재 도쿄대학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조교수.
전공은 영국연극(셰익스피어) 및 표상문화론.
‣ 공편저: 『셰익스피어에게로 가는 다리』(도쿄대학출판회東京大學出版會, 1998)
‣ 논문 수록: 『Hot Questrists after the English Renaissance』(New York: AMS Press, 2000), 『문학의 방법』(도쿄대학출판회東京大學出版會, 1996) 등.
‣ 번역서: 『피터 브루크 회상록』(하쿠스이샤白水社, 2000), 『그림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무대』(겐큐샤출판硏究社出版, 2000) 등.

옮긴이 : 임희선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한일과 졸업 후 일본어 강사 및 동시 통역사로 활동.
현재 엔터스코리아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
‣ 번역서: 『걸(girl)』 『교양으로 읽어야 할 절대지식: 세계명작 편』 『이탈리아에서 역사와 이야기는 같은 말이다』 『삼국지 100년 전쟁』 『도요토미 히데요시』(1~5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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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9-03-29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이론'서를 계속 내시나요?..

시끌북스 2009-03-31 14:44   좋아요 0 | URL
아~ 저희는 보통 인문,경제,경영,역사,인물 분야로 많이 출간하는데 햄릿도 그와 상관관계가 있지만 문학이론서로 들어갔습니다. 이론서도 출간할 예정입니다.
 



할란 타벨 저 / 한수영 역 / 김준오 감수
출간일 2009년 1월 20일 / 쪽수 592쪽 / 값 50,000원


<책 내용>

마술사는 단지 속임수를 부리는 사람이 아니다. 환자에게 약을 준다고 다 의사인가? 약을 주는 일은 의사의 업무 중 지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의사는 모름지기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할 수 있어야 하며 응급상황에도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몇 년 동안 교육을 받고 열심히 공부해야 비로소 의사가 될 수 있다.
마술 도구는 음악을 연주하는 도구인 바이올린이나 마찬가지다. 마술사는 바이올린을 제대로 연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누가 연주하느냐에 따라 관객은 시끄럽다고 양쪽 귀를 틀어막을 수도 있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도 있다.
마술사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또한 다른 직업과 별반 다르지 않다. 마술사가 되려면 기본적인 기술은 물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기술까지 익혀야 한다. 배경도 상당히 중요하다. 신기한 마술을 보여주려면 자신이 선보이려는 마술을 완전히 꿰고 있어야 함은 물론 유쾌한 성격과 쇼맨십도 필요하다.
[타벨의 마술교실]은 마술사에게 필요한 기술, 쇼맨십 등을 모두 담고 있는 마술에 있어서의 "바이블"로 각 권마다 재료의 종류나 마술의 종류, 트릭의 특성에 따른 준비물과 무대에서의 멘트, 그때그때 변하는 상황에 따른 대처방법까지 마술에 대한 타벨의 지식이 총망라 되어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이 책에는 그의 마술 같은 인생 이야기와 마술사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주는 조언 및 마술에 관한 팁 등이 정리되어 있어 마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반드시 읽어야 할 바이블인 셈이다.

세상 어디에서든 가장 훌륭한 마술은 긴 역사를 지녔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오래된 원리와 아이디어에 새로운 느낌, 대사를 더해 '새로운' 마술을 만든다!!


[타벨의 마술교실]은 1927년에 출간되어 무려 80년 만에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이다. 오래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전까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간단하면서도 쉬운 그러나 효과는 굉장한 트릭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1890년에서 1960년의 생을 살다간 세계 마술계에서는 절대로 잊혀질 수 없는 마술사 할란 타벨의 아이디어와 노하우, 여기에 후대 마술사들까지 그 노력을 더하여 만든 이 책은 마술에 있어서는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타벨의 명료한 해설과 더불어 깔끔한 일러스트가 덧붙여져 초보 마술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타벨의 마술교실]은 마술사가 되고자 하거나 마술을 보다 깊게 제대로 알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는 적어도 한번 이상은 꼭 읽어 봐야 할 마술계의 필독서라 할 만하다. 


<책 목차>

머리말
추천사

레슨 59 독특한 마술
헤리슨의 코트를 통과한 칼│프랑크 켈리의 '제가 해냈어요'│힌두 털실 미스터리│모라의 움직이는 구슬│버클리의 우유와 손수건 바꾸기│에드윈 타보르의 '4차원' 손수건│'진' 타벨의 '풀-어파트' 손수건│'페네트라' 손수건│블랙리지의 카드와 담배 바꾸기│마틴 가드너의 '팝업' 담배│마틴 가드너의 움직이지 않는 담배│밥 엘리스의 골무 만들기│에드 리노의 물로 변한 잉크│오들리 월시의 '[나이트] 클럽의 킹'

레슨 60 더 독특한 마술
오들리 던햄의 사라진 동전│던햄의 떠다니는 탁구공│루푸스 스틸의 '당신을 위한 꽃'│에드 리노의 시계와 제라늄│레몬을 보라│모자에서 튀긴 팝콘│타벨의 빨리 팝콘 튀기기│가드너의 '손수건을 통과한 카드'│카르멘 다미코의 '토스 오버 카드'│스탠리 작스의 '행운의 카드'│힘버의 '이름 카드'│레온 맥과이어의 신문지 카드 홀더│카렐 폭스의 '질문은…'│토니 로필라토의 '효모' 팩│토니 로필라토의 일심동체 손수건│토니 로필라토의 빠르게 매듭이 생긴 손수건│빠른 매듭 손수건│진 타벨의 줄을 통과한 고무밴드│모자를 통과한 지팡이│시모어 데이비스의 손수건을 통과한 지팡이│맥스 말리니의 에그 백

레슨 61 포 에이스 마술
코너스의 에이스│심플 포 에이스 루틴│에드 말로의 심플렉스 에이스│그랜트의 포-에이스 루틴│폴 로시니의 에이스 트랜스포지션│에드 말로의 페이스 업 에이스 엠블리│조 베르크의 '마술사는 선한 것을 만든다'│라젠의 에이스│크리스토퍼의 빨간색 에이스와 검은색 에이스│'쉬크' 쇼크의 깡충깡충 에이스│오들리 월시의 에이스 모임│반하트의 포 에이스 오프너│에드 말로의 포 에이스 오프너│에드 말로의 제너럴 에이스 오프너│에드 말로의 에이스 한번에 하나씩│H. 아드리안 스미스의 페네트레이티브 에이스│네 개의 에이스 미스터리

레슨 62 모던 멘탈 미스터리
다이 버논의 불꽃 속의 메시지│다이 버논의 멘탈 예언│다이 버논의 잡지 테스트│프랭크 켈리의 잡지와 그림 테스트│뉴먼의 '슈퍼-디비노' 봉인된 편지 테스트│브라운허트의 '불타는 생각'│하롤드 브라운허트의 '애드-벤처'│이중 봉투│오픈 에지 이중 봉투│이중 봉투를 이용한 멘탈 이펙트│불가능한 예언│로열 텔레폰 테스트│타벨의 '뱅크 나이트'│사이킥 넘버 7│선샤인의 '스톱 카드' 미스터리│가짜 교감│심령사진│엑스레이 카드

레슨 63 모자와 코트 프로덕션
'마스터 모자'│재미있게 계란 만들어내기│'마스터 모자' 프로덕션 루틴│토끼 만들어내기│토끼 주머니│토끼를 다룰 때 알아둘 점│기대치 않은 토끼의 등장│모자에서 빠르게 토끼 만들어내기│기발한 방법으로 모자에서 토끼 만들어내기│모자에서 토끼를 만들어내는 쉬운 방법│제너럴 모자 프로덕션│손수건과 토끼│종이 리본에서 토끼 만들어내기│관객의 코트에서 토끼 만들어내기│신사의 코트에서 나타난 닭│신사의 뒷주머니에서 우유병이나 술병 만들어내기│토끼를 사탕 상자로 바꾸기│소년의 코트에서 온 소시지

레슨 64 동양 마술
타벨의 신기한 폭죽│콜라의 풍선과 손수건│칭-어-링 중국 랜턴 만들어내기│힌두 망고 나무 키우기│타벨의 힌두 식물 키우기│재미있게 꽃 키우기
레슨 65 참신한 동양 마술
타벨의 오렌지와 주사위│칭크-어-칭크│중국 보물 상자│중국 '플래시' 비둘기 프레임│중국 다리에서 빠져나온 테이프│심플렉스 코트에서 빠져나온 테이프│일본 멀티플 테이프 타이│칭링푸의 마스터 테이프 미스터리│칭링푸의 로열 테이프 미스터리│중국의 불타는 테이프│힌두 터번 미스터리│중국 '체팔로' 매듭│테이프의 중국?스터리
타벨의 힌두 로프 미스터리

레슨 67 모던 로프 마술
토니 로필라토의 로프-세이버│토니 로필라토 매듭│두 개의 매듭 만들기│토니 로필라토의 로프 위의 링│토니 로필라토의 '책갈피'│타벨 링과 점점 길어지는 로프│린치 판사의 넥타이 파티

레슨 68 밤베르크 가의 마술
야스퍼 밤베르크│엘리아서 밤베르크│개구리, 물고기, 그리고 어항│데이비드 린더트 밤베르크│D. L. 밤베르크의 체인지-오버 파이프│부러졌다가 다시 붙은 파이프│토비아스 밤베르크│부메랑 동전│데이비드 토비아스 밤베르크│데이비드 토비아스 밤베르크의 에그 백│테오 밤베르크[오키토]│오키토의 홍차, 우유, 설탕 미스터리│데이비드 밤베르크[푸만추]│푸만추의 팬텀 백 이스케이프

레슨 69 대접과 액체를 이용한 마술
물이 담긴 커다란 대접 만들어내기│물이 담긴 네 개의 어항 탑 만들어내기│중국의 대접 네 개 만들어내기│어린 아이 만들어내기│현대판 테이블 위에 놓인 물이 담긴 대접 만들어내기│물이 담긴 대접 없애기│중국의 비둘기 만들어내기

레슨 70 일루전
이집트의 미라

레슨 71 광고와 선전
베르크의 '걸 프롬 라이트'


<저자, 역자>

지은이 : 할란 타벨
어느 마술모임에서도 타벨 박사의 가르침을 받지 않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수많은 마술사들이 자신의 업적을 [타벨의 마술 교실]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타벨의 마술 교실]에서 아주 자세한 그림과 명료한 문장을 통해 방대한 양의 마술을 설명했다. 때문에 학생들은 그의 책을 읽으며 곧바로 마술을 따라 할 수 있었다. 타벨 박사는 스스로의 노력으로 마술 능력을 쌓았고 이에 어울리는 두 가지 선천적인 능력을 지녔다. 그는 천사와 같이 그림을 잘 그렸고, 놀라울 정도로 명료한 글을 썼다. 전문가와 초보자를 동시에 쉽게 가르치는 것은 타벨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타벨 박사는 우리 세대만의 스승이 아니다. 그는 최고의 마술 스승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마술의 규칙을 성립하고, 그 규칙에 따라 마술을 했던 사람, 그가 바로 타벨이다.
타벨 박사는 새로운 마술을 만들고 비법을 밝혀내고 증명하는 데 천부적 재능이 있다.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타벨 박사는 해냈다. 그는 마술을 단순한 예술이 아닌 그 이상의 과학으로 승화시켰다. 마술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마술사들까지 놀라게 했다. 일찍이 타벨은 마술이 한 사람을 사로잡고,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사실이 죽어 전설이 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가 만들어낸 허상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았다.
새로운 마술을 만들어내는 능력, 쾌활한 성격, 유머감각, 언변이 그를 지금의 자리에 있게 했다. 관객은 누구나 타벨 박사의 마술을 좋아했고 그는 정말 위대한 엔터테이너였다. 

옮긴이 : 한수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대학 통번역학을 전공하였다. 다양한 분야에서 번역활동을 하고 있으며, 특히 인문, 비즈니스 분야에 관심이 많아 이에 주력하여 활동하고 있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주]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직장에서 살아남는 성공 노하우[가제]][리더십 제대로 파헤치기[가제]][타벨의 마술교실 2][타벨의 마술교실 4][아가사 크리스티][치명적인 동료들[가제]]등 다수가 있다. 

감수 : 김준오
대한민국 1세대 마술사 이흥선[알렉산더 리] 옹의 외손자이며 3대째 마술 가업을 잇고 있다. 2000년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마술대회인 대한민국 매직페스티벌 주최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신예 마술사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해외 유명 마술사들을 국내에 초청, 소개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오산대학 이벤트연출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알렉산더 매직패밀리 마술 연출 감독, FISM[세계마술연맹] 대한민국 회장, AMA[아시아마술협회] 대한민국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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