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되니까 친구들이 줄줄이 교수로 임용되고, 방황하다가 대학원에 늦게 온 친구들도 다 박사를 받고 나갔다. 주변을 둘러보면 학생은 거의 나밖에 안 남은 수준이고 나도 박사과정의 막바지다. (막바지치고는 할 게 아직 많이 남았다 논문이라든가 ^^....) 근데 그래도 뭔가 계속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열리는 수업 계속 듣고 싶고 읽어야 하는 책도 아직 너무 많이 남아 있다. 나름 열심히 쫓아간다고 쫓아가 봤지만 문이과의 차이뿐 아니라 한국-중국의 차이도 뛰어넘어야 뭔가 좀 평균이랑 비슷해질텐데 이래저래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돈만 많으면 10년은 더 학생 하고 싶다 책을 보면 볼수록 점점 더 목이 마른 느낌이다. 하 삼투압 참 세게 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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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사는 것을 매번 까먹어서(...) 계속 차만 마시다가, 일주일 전쯤 멸균우유를 인터넷에서 대량으로 질렀고 요즘은 계속 코코아를 마시고 있다. 예전에 할인하는 고오급 위X드 핫초콜릿(이하 대충 코코아라고 부를거임)을 싼 값에 종류별로 세 통 샀는데 그 이후로는 제X나 초코X몽같은 다른 초콜릿 음료에 만족하지 못하는 몸이 되어버렸다. 비싼 게 좋긴 좋구나. 아무튼 신나게 마시다 보니 코코아가 빠른 속도로 소진되어 그 중 한 통은 드디어 바닥이 보인다.

그리하여 똑같은 제품으로 재구매하려고 찾아보고 있는데 음 얘 원래 가격은 엄청나게 비싸구나.... 정식수입되는 제품이 아니라 해외구매를 해야 해서, 350그람짜리 코코아 한 통이 만 오천에서 2만원 가량이다. 어떤 맛은 5만원이 넘네 ㅎㅎㅎㅎㅎ 코코아 한 통이.... 5만.......... 코코넛도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할 가격이다....

그래서 퍽퍽 마시던 걸 새삼스레 아껴 마시는 중. 신에게는 아직 반 가량 남은 다른 맛의 코코아 두 통이 있습니다!


문제는 바닥 보이는 그 코코아 종류는 아예 단종인 것 같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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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열심히 보고 있는 소설이 있는데 소설에 자꾸 주인공들이 뭘 만들어먹는 장면이 나와서 그 때마다 배가 고파져서 뭘 먹다 보니 자꾸 살이 찐다, 고 투덜거렸던 적이 있다. 등장인물들은 계속 뭘 만들고 먹고 자라나고 시집장가를 갔다. 그리고 결혼하는 장면에 대한 묘사를 보다가 나는 또 당신의 꿈을 꾸고 말았다. 먹는 게 나오면 실제로도 뭔가를 먹으면 되지만, 결혼하는 장면이 무의식 속의 너를 또 깨워버리면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꿈 속에서 너는 사진첩을 보여주고 나에게 사진을 골라달라고 했다. 나는 물론 당신의 결혼 사진을 본 적이 없고 당신과 아내가 실제로 어디서 데이트를 했는지도 당연히 모르지만 꿈 속에서는 그 모든 것을 지켜봐 왔고 그래서 너무 익숙한 장면들이 사진에 다 있었다. 몇 년 내내 잊혀질 만 하면 가끔씩 당신은 애인과 등장해서 각종 장소에서 데이트를 했고 그 몇 년 동안 등장했던 데이트들의 기록을 어젯밤에 사진첩으로 모두 훑어본 것이다. 깨고 나서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그 이후에 좋아한 사람이야 물론 있지만 그래도 당신만큼 감정이 깊지 않아서 그 다음 사람은 꿈속에 안 나오는 걸까. 당신은 내 무의식의 몇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걸까.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들과 대부분 연락하고 지내고 결혼하고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을 들으면 순수하게 축하해주지만 딱 한 명 너와는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 하면 안 될 것 같고 당신의 소식을 들으면 안 될 것 같다. 그리고 당신도 내 소식을 몰랐으면 한다. 가끔 생각하든, 아예 잊고 지내든, 그냥 당신의 삶 속에 나에 대한 기억과 흔적이 아예 사라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말로 몇 년이 지났는데, 이제는 무의식 속에서도 좀 지워주는 게 어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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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할 일들이 모두 끝났다.

정말로 반쯤 죽을 뻔 했는데 어떻게든 지나가는구나. 모두에게 그랬겠지만 올해는 정말 너무 힘들었다. 여러모로.


이번 일을 끝내며 느낀 건데 나는 참 잘하는 분야와 못하는 분야가 극명하게 나뉜다. 텍스트 하나하나의 분석은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데 텍스트와 사회가 맺는 관계라든가 텍스트의 문학사에서의 위치 이런 건 잘 모르겠다. 그리고 질문받을 때 내가 예상한 범위 밖에서의 질문이 나오면 당황해버림. 똑같은 모르겠다는 말도 스무스하게 잘 넘기는 사람도 많은데 나는 왜이리 말을 못하지. 한국어로도 못하니 언어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근데 3년 전 박사입학시험 2번 문학사쪽 문제는 또 잘써서 중국애들보다 훨씬 잘썼다고 나중에 칭찬받음. 뭘까 나. 시간 급할 때 부스터 단 것처럼 타자치듯이 떨어질 것 같으니 무의식 속 스위치가 켜져서 갑자기 문학사적인 감각이 생긴걸까.


결론은 여러모로 나는 누가 옆에서 계속 굴려야 퍼포먼스가 나온다+나노과학자가 천직이다... 나노과학자로 전직한 후에 엄청 굴려대는 상사를 만나면 노벨상도 타겠네.


결론이 왜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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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블로그에 신세한탄하러 오니까 별로 안 그래보이겠지만;; 사실 힘들다는 티를 실제로는 거의 안 낸다. 같이 사는 가족에게도 교수님이나 동기들 전공과 관련없는 친구들에게도. 후배들에게는 당연히 더 못 내고. 그리고 조심스럽게 힘들다고 꺼내면 다들 힘들어~ 하는 반응이 돌아오고 응 그래 다들 힘든 건 실제로 맞으니까... 근데 오늘은 유독 더 울고 싶고 내가 유독 더 힘들다고 하고 싶다. 왜냐하면 우리 세부전공 말고 다른 세부전공들은 다 유학생들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 정말 내가 속한 세부전공 말고 전부! 모두! 그리고 내 세부전공은 유학생들의 편의는 개뿔 더 몰아붙이고있다......... 교수님 유학생들은 정말 그동안 모아둔 자료를 전혀 볼 수 없는 상태로 일년이 날아갔어요, 책 한장 못 펴보고. 북경에 있지 않다고 장학금도 끊겨서 생계가 어려운 애들도 있고요. 억지로 책을 샀는데 배송에 한 달 넘게 걸렸고 출판사가 달라서 예전에 메모해둔 페이지수도 다 소용없어지고 번역책들은 pdf를 구했는데 옛날 번역본만 나돌아서 역시 의미가 없고.... 개인적으로 전자책을 잘 못봐서 모두 프린트를 해서 봤었는데 한국 집에는 프린터가 없고 주변의 인쇄가게들도 다 문을 닫아서 버스를 타고 한 시간 걸리는 대학교 근처 복사집까지 갔어야 했어요. 근데 프린터가 필요할 일이 한두번이었겠냐고요. 물론 이거 다 핑계고 정말 의지가 넘쳤으면 다 했겠지 그냥 내가 부족해서.. 물론 내가 부족한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다들 힘들 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다들 나름 편의를 봐주고 있었고 나만 힘들었다는 걸 알아버렸다. 다른 이야기 안 할 테니 그냥 여기서 내가, 나만, 유독 더 힘들었다고 그냥 징징대고 가야지. 막 눈물이 떨어지는데 당장 내일까지 내야 하는 게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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