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움직이는 인성 이야기 111가지 - 날마다 내 마음을 아름답게 해주는 111가지 귀한 글들
박민호 엮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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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인성이야기 111가지



사람과의 관계에서 인성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모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인성에 대한 교육은 없다시피 하다. 부모와 학교에서 인성에 대해 가르쳐 주지 않으면 어떻게 배울 수 있으며, 그 누가 가르쳐 줄 수 있을까. 나라의 경제적인 발전도 중요하지만 범죄자를 줄이고 불화가 적은 사회가 궁긍적으로는 더 좋은 사회일텐데 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의 인성에는 큰 관심이 없는 듯 하여 안타깝기만 하다.


최근 뉴스들을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건 사고가 많다. 그 중, 딸을 죽이고 1년간 방치한 목사 부부 사건은 가히 충격이었다. 딸을 죽인 목사 부부에게 각각 20년, 15년의 징역을 선고했지만 판결이 가혹하다며 항소한 사건. 자신의 딸을 죽이고도 뉘우치는 기색이 있는 사람에게 나올 수 있는 행동이었을까. 기본적으로 인성이 좋을 것이라 믿는 목사이기에 그 충격은 더했다. 인성이 훌륭한 사람이었다면 과연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을까.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짜 인성에 대한 말이다.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인성에 대한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어린 시절에 형성된 인성은 정말 바뀔 수 없는 것일까. 어렵다고는 하지만 어른들도 깨우침을 통해 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어찌되었든 어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이러한 인성에 대한 책을 많이 읽혀져야 한다. 그 효과가 미미할지라도 효과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긍정적 신호가 아닌가. 


예의, 효도, 리더십, 배려, 겸손, 용기, 정직, 책임, 믿음, 지혜, 감사 등 인성은 여러 단어들로 표현된다. 이 책에서도 각 항목별로 나누어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인성이 수학이나 영어처럼 배워서 길러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결혼하기 전날이었다. 어머니가 장가가는 아들에게 말했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네가 장가가서 아내를 여왕처럼 받든다면, 네 아내는 너를 왕처럼 받을게다."

"네, 어머니." -p145


<탈무드>의 가르침이다. 인성의 기본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결국 나에게로 돌아온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나보다 낮은 사람일수록 함부로 대하기 일쑤인 사람들이 많다. 그런 이들에게 더 잘 해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p192


진정으로 겸손해지기란 쉽지 않다. 내 자신을 낮추는 일이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1등이 되기 위해 노력했지 겸손하게 자신을 낮춰야 한다는 법은 배운적이 있나 싶다. 그래서 이게 맞는 것인지 어리둥절하기도 하다. 자신을 낮추면 피해볼 것만 같고, 불리해질 것만 같은 불안감. 다시 한 번 느낀다. 좋은 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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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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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책 속의 주인공 강무순을 만나보고 싶다



책을 추천해달라는 말을 들었을 때 항상 고민이 된다. 나에게 재미있는 책이 다른 사람에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그저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좀 다르다. 과감하게 추천할 수 있다. 처음부터 재미있고 마지막까지 재미있다. 드라마, 영화 시나리오 반열에서 이미 이름난 박연선 작가의 장편소설 데뷔작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는 가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다. 소설을 재미있게 쓴다는 말이 바로 이런 책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지나치게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긴장감을 유지한 채 재미를 더한 시나리오는 마지막까지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극적인 순간, 한 장이 끝나는 시점에 예상치 못한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를 던진 채 그 장을 마감한다. 드라마 한 회의 마지막을 장식할 때 주로 쓰는 그 기법이 이 책에도 적용되어 있다. 잠들기 전에 잠깐 책 읽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이 장까지만 보고 자야지"를 지킬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을 내뿜고 있다. 여기까지만 보고 잘 수 없도록 만들어 그 뒤가 궁금해 미치게 만드는 극작가만의 장점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로 남은 할머니 '홍간난' 여사, 할머니가 걱정되는 아들딸들은 삼수생인 손녀 강무순을 할머니 댁에 남겨둔채 몰래 집으로 돌아가 버린다. 졸지에 시골 오지에서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하는 강무순은 무료하다. 무료한 강무순에게 보물지도가 나타난다. 6살 강무순이 남겨 놓은 보물지도! 어렸을 때라 잘 기억이 안 난다. 무료하고 심심했던 강무순에게 보물지도는 재미난 놀잇감이다.


보물지도를 따라 땅 속의 보물을 꺼내고자 경산 유씨 종갓집 문 앞에서 땅을 파다가 좀도둑으로 오해를 받는다. 종갓집 외동아들 '꽃돌이'로 부터. 잘생겨서 '꽃돌이'다. 보물함을 열어보니 자질구레한 물건들과 자전거탄 남자 목각인형을 발견하게 된다. 보물함에 담긴 물건들에 대해 알아가다 보니 15년 전 사건이 재조명된다. 네 명의 소녀가 하룻밤 사이에 감쪽같이 사라진 사건! 마을 어른들은 모두 온천으로 관광을 떠난 날이다. 그 당시 매스컴의 조명을 받고 수많은 경찰, 과학수사대, 무당 등이 동원되었지만 단서조차 발견되지 않았다는 그 사건! 15년 동안 미제로 남은 두왕리 네 소녀 실종 사건.


강무순, 꽃돌이, 홍간난 여사, 이렇게 세 사람은 사건을 하나하나 파 헤쳐 나간다. 단서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단서들을 통해 다른 단서를 찾아내고, 서서히 감춰진 사실들이 드러난다. 막무가내 4차원, 호기심 충만인 강무순과 경험 충만, 무대포, 직설 발언의 홍간난 여사, 인맥과 센스, 얼굴까지 무장한 꽃돌이의 조합은 막강하다.


***


한국 작가의 소설은 번역된 외국 소설과는 매우 다르다. 이 책이 영어를 포함한 다른 언어로 번역되어 다른 나라에 출간된다면 이 맛깔나는 표현들을 다 소화시킬 수 없다. 한국 특유의 표현들, 사투리, 정감어린 느낌들은 번역이 불가하다. 특히 이 소설에서 사용된 작가의 독특한 표현들은 입가에 웃음이 번지게 하고 시골의 할머니를 생각나게 한다. 욕쟁이 할머니의 정이 담긴 욕을 어찌 번역할 수 있으랴.


책을 읽으면서 끝까지 읽기가 정말 아쉬웠다. 책을 끝까지 읽는다는 것은 강무순, 홍간난 여사, 꽃돌이와의 이별이기 때문이다. 책 속의 주인공 강무순과의 헤어짐이 아쉽다. 심지어 강무순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목소리의 톤을 가졌는지 허구의 인물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만나고 싶다. 벌써 강무순의 팬이 된 느낌이다. 갑작스런 헤어짐보다 헤어질 시간을 알고서 헤어지는 이별이 더 가슴아픈 법이다. 어쩌겠는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것을. 강무순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시겠습니까.


다임개술과 네 소녀의 비밀, 다임개술이 도데체 뭘까. 강무순이 적었으면서 그 의미를 몰라 알고자 하는 아리송한 단어 다임개술. 알고 보면 시시한 단어일지도 모르지만 그 답을 찾기까지는 고달프다. 네 소녀의 비밀은 반전의 연속이다. 그 비밀은 네 소녀에서만 멈추지 않는다. 그 베일이 벗겨지고 다시금 벗겨질 때 놀랍기도 하고 허망하기도 하고... 그 반전이 허를 찌른다. 여튼 끝까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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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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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리디아의 죽음을 둘러싼 가족의 비밀들"


"리디아는 죽었다"로 소설은 시작한다. 의문의 죽음으로 인해 한 가정의 감춰진 비밀들이 드러나며 그들을 속사정을 알아가게 된다.


***

"다른 취급을 받는 다는 게, 어떤 건지 당신은 모르지." p340

***


제임스 리 가정은 다섯이다. 제임스와 메릴린 부부, 네스(네이선)와 리디아 그리고 한나로 구성되어 있다. 한 가정의 아픔과 상처는 차곡차곡 쌓여 있지만 드러나지 않은 채 리 가정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제임스 리는 중국계 미국인이다. 대학의 교수로 한 가정의 든든한 가장이다. 서양인들 사이에서 동양인은 그 자체만으로 놀림의 대상이며 따돌림의 대상이었다. 그러한 멸시와 조롱에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모두 이겨내고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하지만 리디아의 죽음은 그를 무너지게 만들었고 비밀이 생기게 된다.


메릴린이 학생이었을 때 꿈은 의사였다. 여자 의사가 된다는 것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론 스스로에게도 부정적인 선입견이 자리잡고 있다. 이에 도전하듯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했지만 제임스를 만나 그와 결혼하게 되고 아이들을 낳게 되고 의사의 꿈은 자연스레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의사에 대한 자신의 욕망은 딸 리디아를 통해 구현하고자 했다. 리디아의 적성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리디아에게 투영시킨다. 자신의 욕심이 잘못된 사랑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리디아는 엄마 메릴린이 떠난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래서 다짐한다. 엄마를 위해 엄마가 원하는 행동을 하기로. 그 다짐은 스스로를 옥죄는 걸림돌이 되어버린다. 자신의 힘으로 그 고리를 끊고자 노력하지만 작은 리디아에게는 어렵기만 하다.


아들 네스는 메릴린의 리디아에 대한 욕망에 밀려 언제나 관심 밖이다. 우주에 관심이 많고 공부도 잘했던 네스는 나름의 노력으로 하버드에 합격하고 가정에서의 탈출을 이뤄낸다. 이웃 잭이 리디아의 죽음과 관련있다고 생각해 의뭉을 품지만 심증뿐이다.


언제나 그림자처럼 가정의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한나, 가족 사이에서 윤활류같은 역할의 한나는 가족 구성원으로써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

"우린 내일 아침에 보자"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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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족에게 많은 사건들이 얽기고 설켜 있다. 겉으로는 평범한 가정이지만 상처로 인해 아픈 마음들을 갖고 있다. 누군가를 오롯이 알 수 있다라는 말은 그 사람을 어느 정도를 알고 있을 때 가능한 것일까. 가족 구성원들 서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어느 누구도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리디아의 죽음의 이면에 숨겨진 가족의 아픔과 상처가 드러나고 또 드러난다. 어떻게 리디아가 죽게 되었는지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가족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었다. 대중 속에 홀로 있는 그 마음을 내가 온전히 이해하기 힘들지 모른다.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우리 사회는 아직도 부족하다.


과연 리디아의 죽음에 있어 무엇이 원인이 되고 문제가 되는 것인지 하나로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 그 모든 것이 원인일 수 있고, 전혀 관련 없을 수도 있다.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우리 사회의 모습, 한 가정의 모습, 다름에 대한 우리의 대처, 청소년 문제부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오해 등 이 소설을 한 단어로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에는 참으로 어렵다.


***


네스와 리디아가 아빠 제임스의 신발로 천장의 거미를 죽였다. 큰 신발 발자국이 천장에 남고 그 둘은 그 흔적을 살며시 감춘다. 후에 한나는 그 천장의 발자국을 발견하고 아빠 제임스에게 천장의 발자국을 보라고 한다. 처음에는 찾지 못했던 그 발자국을 제임스는 발견하게 되고 웃는다.


비밀은 이 발자국과 같지 않을까? 우리의 바로 옆에 숨어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평생 알 수 없다. 엉뚱하거나 순수한 시선이 아니면 결코 발견할수도 발견 될 수도 없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진정한 사랑만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이해할 수 있는 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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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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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는 강력 추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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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 사건은 소설에 단골 소재다. 많은 소설에서 다뤄왔지만 독자들은 연쇄 살인의 범인 찾기 놀이에 언제나 매료된다. 사건의 발생부터 그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까지 작가와 독자들은 함께 한다. 여러 등장인물 중에서 누군지 유추해 보기도 하고 나름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그 과정이 너무나 재미있다. 마치 탐정이 된 듯 증거를 정리하고 인물들을 분석해 나갈 때의 희열과 흥분감은 연쇄 살인 추리 소설의 특별한 맛이다.


54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에도 불구하고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 "다른 아이"는 술술 읽힌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쇄 살인의 범인 찾기에 함께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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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웬과 데이브의 약혼식에 사람들이 초대된다. 순박하고 매력없는 그웬과 매력이 철철 넘치며 잘생긴 데이브의 약혼식은 어딘가 석연찮다. 그런 둘의 약혼식을 레슬리의 할머니 피오나는 못마땅하다. 데이브가 못미더웠던 피오나는 데이브에게 독설을 던지고 약혼식은 이미 물건너 간다. 바로 그 약혼식이 있던 날 밤 피오나는 끔직하게 살해된 모습으로 발견된다.


피오나의 죽음은 그 약혼식에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약혼식에 참석한 모두가 용의자이지만 피오나를 죽일 정도의 원한은 없다. 얼마 전 담장에 머리를 찧어 살해당한 에이미 밀즈의 죽음과도 닮아 있는 이 두 사건에 알몬드 경감은 몰두한다. 하지만 명확한 증거도 단서도 발견되지 않아 난항을 겪는다.


연쇄 살인의 이야기와 함께 책의 제목에 나온 것과 같이 "다른 아이" 브라이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채드와 피오나의 사이에 오고간 사건과 브라이언의 관계가 살인 사건과 함께 베일에서 서서히 벗겨 진다. 과연 누가 범인이고 제목이 왜 다른 아이인지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책을 놓을 수가 없다. 허를 찌르는 반전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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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등장 인물들에 대한 이해다. 언제나 소설에는 수 많은 등장 인물이 나온다. 각자 특색있고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 등장 인물을 이해하기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한다. 그에 반해 이 책에 등장하는 등장 인물들의 심리 묘사는 매우 탁월하다. 또한 이질적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나는 등장 인물들의 연결 고리와 배경 설명은 독자에게 친절하고 다정하다. 다른 책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게 등장 인물들을 머릿 속에 쉽게 그릴 수 있었다. 등장 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은 이야기에 대한 융화력과 스토리에 접근하기 쉽도록 돕는다. 또 섬세하고도 탁월한 심리묘사가 빛나는 소설이다.


여름 휴가 철 찜질방을 방불케하는 살인적인 무더위에 이렇게 재미난 소설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즐거움이다. 방 안에서 혹은 카페에서 시원한 에어콘 바람과 함께 다른 아이를 만나보시라! 강력히 추천하는 연쇄 살인 추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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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여자를 찾아서
안느 브레스트 지음, 김혜영 옮김 / 올댓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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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여자를 찾아서

안느 브레이스 지음


"2010 프랑스 콩쿠르 신인상 수상자 안느 브레스트의 세번째 소설"

"이 시대의 여자들이 선망하는 완벽한 여자를 찾아 떠나는 여행"


완벽한 여자를 찾아서라는 제목의 이 책의 핑크빛 표지에서 풍기는 첫 느낌은 여자여자한 느낌이었다. 남자인 나에게 언제나 미지의 세계인 여자의 세계는 그 자체만으로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렇다고 내가 정체성이 남자가 아니란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 주시길.. 챙이 긴 모자를 쓰고 꽃무늬를 좋아하는 여자들을 내 생을 살아가면서 온전히 이해하기란 힘들거다. 그렇기에 이러한 책은 언제나 내 궁금증의 반열에 올라 있다.


작가는 프랑스 콩쿠르 신인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상에 혹하는 나를 끌어 들이는데는 일단 성공했다. 특히 완벽한 여자라는 멘트가 궁금증을 유발한다. 이야기의 흐름은 사진작가 에밀리엔느의 여정에서 비롯된다. 어느날 에밀리엔느는 완벽하게만 보였던 줄리의 무너지는 모습을 보게된다. 그 때부터 에밀리엔느는 완벽한 여자에 대한 궁금증으로 여정이 시작된다. 에밀리엔느는 완벽한 여자들을 자신의 사진전의 주제로 정하게 된다. 사진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완벽한 여자들을 사진에 담기 위해 직접 찾아 나선다.


에르미엔느는 여정 안에서 많은 여자들을 만난다. 성녀로 평판이 나있는 마리, 아름다운 외모로 삶이 고난스러웠던 제난, 마리암, 자히아, 프란체스카 등 그녀들을 만나 깊숙하게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을 알게 된다. 


여러 이야기 중에서 제난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이 소설이기에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와 주변의 시기심 등으로 생활의 어려움을 느꼈다. 청소년 정신과 상담의 닥터 S를 만나 순결을 빼앗기게 되고 수 차례의 관계를 지속하다 임신을 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낙태를 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못받게 되어 임신이 불가한 몸상태가 된다. 몇 년이 지나 닥터 S는 유명한 청소년 정신의학자로 추앙받으며 생을 마감한 상태였다. 청소년들을 위해 정렬적으로 일했다는 칭송을 받기까지 했다.


작가가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결국 완벽이란 없다는 말이 아닐까? 한 집의 아내로, 며느리로, 아이의 엄마로, 회사에서는 직장맘으로 힘든 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현실 속의 여자들에게 완벽을 바라는 자체가 무리가 아닐까 싶다. 묵묵히 그 임무를 잘 수행하는 자체가 이미 완벽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힘든 아내를 위해 설거지를 해야겠다는 다짐이 서는 대목이다.


약간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프랑스 소설이고 프랑스 특유의 다양한 표현들이 사용된만큼 한국의 그것과는 약간의 거리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문화적인 차이가 존재하기에 온전히 받아들이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존재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에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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