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않는 습관
가네코 유키코 지음, 정지영 옮김 / 올댓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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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런데 ...라는 책을 읽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프랑스어에는 ‘가난‘이라는 말이 없다는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프랑스인은 ‘가난하다‘고 하지 않고 ‘지금 돈이 없다‘고 말한다고 한다. 가난은 속성이 아니라 상태에 불과하다는 매우 좋은 표현이다. (45)

결국 ‘사람이 적은 가게‘란 커뮤니케이션이 없는 곳을 말한다. 최근에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대화로 소통하지 않고 단순히 돈과 물건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72)

뉴욕에서 다이아몬드를 취급하는 유대인 상인들은 자식에게 일을 가르칠 때 가진 것 중에 가장 고급스러운 다이아몬드만을 매일 보여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하면 훗날 자식이 가업을 이어 다이아몬드를 다루게 되었을때 질 나쁜 다이아몬드를 한눈에 알아본다고 한다.
일반인에게는 와 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 이야기를 음식으로 바꾸어 생각해 보자. 물론 매일 고급 음식만을 먹을 수는 없겠지만, 정말 좋은 음식에 대해 알고 있어야 위험한 음식이나 질 낮은 음식이 앞에 나타났을 때 머릿속에서 정보가 울리지 않을까? (99)

내가 갈 수 없는 다른 세계를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문학이나 음악, 마술처럼 아름다운 예술을 통해야 한다. 예술은 생명이나 돈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마음에 아름다운 예술을 받아들이면 한없이 즐길 수 있다. 인간의 마음은 매우 정교한 재생 장치 같기 때문이다. DVD 플레이어가 없어도 좋아하는 영화의 명장면을 수없이 떠올릴 수 있고, 음악 재생 플레이어가 없어도 만원 전철 안에서 모차르트를 상상할 수 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 대상을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 (124)

첫째, 대화하면서 구매한다 ---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다. 물건을 살 기회를 단순히 돈과 물건과의 교환만으로 끝내지 않도록 한다. 구매할 때는 가능한 한 많은 판매자와 대화를 나누자. 최근에는 무엇이든 인터넷으로 미리 기능과 옵션을 조사할 수 있으므로 질문 한 마디 하지 않아도 구매가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도 그러한 정보에 의존하지 말고 "이런 정보가 쓰여 있지만 실제는 어떻습니까?"하고 정보를 조금 더 알아보는 취지로 판매자에게 말을 걸어 보자. (192)

그리고 이런 생각도 했다.
‘내가 그들이었어도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
내가 그들을 존경하는 것은 고상한 마음씨와 함께 창조적인 생활 방식을 실천하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많지 않고, 돈을 여유롭게 쓰지도 않지만 음악과 미술, 문학을 사랑하는 그들에게는 공통적인 관심사를 지닌 친구가 많다. 돈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으나 서로 대화를 나누고 다양한 즐거움을 공유한다. 음악회나 낭독회를 열기도 하고, 여행길에 알게 된 사람과 친구가 되기도 하며, 누군가의 집에서 파티를 열기도 한다. 또한 지역의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의논하는 자리에 참석하거나 가까운 이웃들과 서로 도우면서 살아간다. 그들이 앞으로 큰 부자가 될 일은 없겠지만, 절대 고독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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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3저 시대를 이겨 내는 경제 전략
대릴 콜린스 외 지음, 오경희 옮김, 곽수종 감수 / 경향미디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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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2달러로 연명하는 삶과는 거리가 먼 우리로서는 그렇게 적은 수입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아니 상상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수입으로는 그날 벌어 그날 먹고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을 거라고 단정한다. 어쩌면 그들이 빈곤에서 빠져나올 길은 국제적인 자선 활동에 기대거나, 아니면 세계화된 경제에 편입되는 길밖에는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현재 세계 빈곤에 관한 토론 중 가장 뜨거운 쟁점은 원조와 채무 면제, 그리고 세계화의 미덕과 악덕에 집중된다. 빈곤층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논의는 별로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하루에 1달러 혹은 2달러로 생존하는 방법을 상상하기 힘들다면, 번영하는 방법을 상상하기는 더더욱 힘들 것이다. (17)

그런 파편적인 정보가 없었다면, 우리는 하미드와 카드자가 사용한 금융 수준이 단순할 것이라고 속단했을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학식이 부족하고 너무 가난해서 능숙하게 돈을 모을 줄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면, 우리 역시 그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소기업 운영 자금 대출이며, 설사 대출을 받아도 당장 깊은 빚더미 속에 빠지고 말 거라는 주장을 받아들였을지 모른다. 또한 그들은 항상 돈이 빠듯하므로 언제나 최저가 상품만을 구매한다고 속단했을지도 모른다. (31)

그중 가장 근본적인 공통점은 이 가구들이 적고 불규칙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수입에 맞춰 살아간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런 들쑥날쑥한 수입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금융 수단이 너무 적은 것도 공통된 문제였다. 적은 수입, 불규칙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수입, 그리고 이용할 수단의 부족, 이 3가지가 겹쳐 ‘삼중의 굴레’가 되었다. (36)
……
이로써 우리는 빈곤에 대한 정책적 관점이 빈곤에 대한 이해를 얼마나 방해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빈곤을 ‘하루 1달러’로 보는 세계적인 관점은 지구상의 많은 사람이 그런 적은 비용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에만 유독 관심을 집중한다. 그러나 그런 관점은 빈곤의 겨우 한 조각만을 부각할 뿐이다. 그것은 소득이 적다는 사실을 포착하지만, 그 소득이 너무나 불규칙적이고 예측할 수 없다는 중요한 사실은 놓치고 있다. 예측 불가능성은 지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복지와 미래가 보장되어야 한다면 반드시 잘 처리해야 할 과제이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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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집 단독주택 - 집구하기부터 집짓기 집고치기 오래오래 살기까지
유은혜 지음 / 동아일보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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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단독주택을 갈망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무제는 자신에게 이런 소소한 불편함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와 더불어 중요한 것이 집을 보살피고자 하는 마음이 있느냐다. 더구나 단독주택은 사랑받은 집과 그렇지 않은 집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단독주택이 붐이라고 해도 그것이 나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지 진단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11)

책을 쓰기 위해 만난 사람들은 모두 단독주택에 살고 싶은 이유가 분명했고 막연한 꿈에 머물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이 꿈꾸는 인생을 누구보다 구체적으로 그렸고, 그것을 가능케 하는 삶의 도구로서 집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행에 옮겼다. 단순히 집을 그린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설계한 것이다. 하여 어떤 집에서는 이 정도면 나도 가능하겠다는 자신감을 얻어 기뻤고, 어떤 집에서는 생각이 미처 닿지 못했던 점을 대하는 마음, 집에 대한 예의라는 것을 배우며 감동하고 또 반성하기도 했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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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
이재범.김영기 지음 / 프레너미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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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택보급률을 2002년에 100.6%를 넘긴 후 2014년 기준으로 118.1%다. … 서울은 2014년 기준으로 103.8%로 전국 평균에 비해서 낮다. 주택보급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가 주택 보유율이다. 전체 가구 중 가구 소유의 집에서 사는 가구의 비율을 말하는 것인데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10년 현재 54.2%에 그쳤다. 영국은 2010년 70%, 미국은 2011년 66.4%, 일본은 2008년 61.2%로 자가 주택 보유율을 보였다. (33)

개별 자산이 올랐다 내리며 등락을 거듭해도 물가상승률은 마이너스가 된 적이 없다. 그만큼 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는 의미가 된다. 그만큼 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비교 없이 단순하게 명목상 부동산 가격만 올랐다고 착각하면 허상과 같은 숫자 함정에 빠지기 쉽다. 부동산은 경제의 한 축이다. 부동산만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여러 상황을 다각도로 감안해야 한다. (45)

전체 가구가 거주하는 주택 면적[정확한 의미는?]이 늘었다는 사실은 1인당 주거 면적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2006년 26.2m2에서 2008년 27.8m2, 2010년 28.5m2, 2012년 31.7m2. 2014년 33.5m2로 1인당 주거 면적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구당 주거 면적도 …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달리 평균 가구원 수는 2006년 3명에서 2014년 2.5명으로 줄었다.
가구원 수가 줄었음에도 1인당 주거 면적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추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이하게도 저소득층의 1인당 평균 주거 면적이 40m2로 오히려 더 넓다. 그 이유는 가구원 수가 저소득층은 1.7명으로 중소득층 2.8명, 고소득층 3.5명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213)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의 비율을 자기보유율이라 한다. 자가주택에서 살지 않더라도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를 지칭한다. 자가보유율은 2005년 60.3%, 2014년 58%이다. 2014년 자가보유율은 서울 46.3%, 인천 59.9%, 부산 61.1%, 대구 59.8%, 광주 62.1%, 대전 53%, 경기 53.9%이다. 참고로 1인 가구의 자가보유율은 35.6%, 2인 가구는 64%, 3인 가구는 63.3%, 4인 가구는 71%, 5인가구는 69.7%이다. 40세 미만의 자가보유율은 32.8%, 40~49세가 56.9%, 50~59세가 65.6%, 60세 이상이 73.9%이다. (217)

하지만 내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주택 한 채는 구입하라고 권한다. 투자 목적이 아닌 거주 목적으로 말이다. 올라도 걱정하고 떨어져도 걱정해야 하는 주택을 구입하라는 것이 아니다. 마음 편히 더 이상 집걱정을 하지 말고 살아갈 수 있는 주택을 구입하면 된다. 주택을 보유하지 못했거나 안 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떨어지면 망설이고 올라가면 매수한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상승세가 꽤 길게 이어질 때 구입하는데, 거의 예외 없이 그 이후는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치를 떨며 다시는 주택을 구입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버거운 이자를 견디지 못해 손해 보고 팔아버린다.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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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의 보이지 않는 진실
이재범.김영기 지음 / 프레너미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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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5분위법 주택시장 읽기, 정부 정책의 특급 중요성, 한국은 일본과 다름설은 좋음. 그러나 각종 수치 빼곡히 펼치며 미분양도 택지공급도 금리도 어느 한 가지가 부동산을 좌우하진 않고 건축자재비 인건비 늘 오른다는 너무 당연한 말씀 뒤에 이윽고 결론은 ‘내 집 한 채는 있어야‘라니. 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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