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오십, 마지막 수업 준비 - 돈과 집, 몸과 삶에 관한 15개의 지침들
이케가야 유지 외 17인 지음, 문예춘추(文藝春秋) 엮음, 한혜정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설관계자가 말하는 시설의 현실은 짐작했던 대로. 역시 재택사가 베스트. 그런데 가족들이 직장 때문에 모두 부재하는 중에 홀로 죽음을 맞아도 충분히 '잘' 죽을 수 있다는 말에 놀랐고, 또 자살하는 일본노인여성들 중 가족과 거주하는 비율이 더 높다는 데도 놀랐다. 즉 재택사의 질도 천차만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의 묘약
루이스 어드리크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이 내리기 시작했는데도 그녀는 방향감각을 잃지 않았다. 발의 감각은 무뎠지만 집까지의 거리는 두렵지 않았다. 아무리 바람이 거세도 그녀를 엉뚱한 곳으로 날려 보내지는 못할 것이다. 그녀는 계속 걸음을 옮겼다. 심장이 오그라들고 피부가 터질 듯 얼어붙어도 상관없었다. 순수하고 벌거벗은 그녀의 일부는 멈추지 않았기에.
그해 부활절에는 사십 년 만에 가장 큰 눈이 내렸지만 준은 물위를 걷듯 눈밭을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 (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기들의 도서관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작가와 나는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 지금은 분명해졌지만) 아직 그가 작가로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 낯섦에 끌려 읽었던 책. 무정향버스가 울림이 컸다. 그 여성의 선택도 공감되고, 더 좋은 것은 구질한 현실에서도 신비라는 영역의 존재를 인정하려는 자세! 그 숨구멍이 매력적이었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 년 동안에 1 - 개정판
마루야마 겐지 지음, 김난주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변할 수 있는 생물이다.
경험이 부족한 나이기는 하지만, 그러나 너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인생이란 어떤 계기로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운명이란 좋은 물건과 나쁜 물건을 함께 파는 행상과 비슷하다. 모든 것은 물건을 사는 사람인 너의 재량 여하에 달린 것이다.
너는 지금 기구를 따라 뜻하지 않게 오르게 된 민둥산 꼭대기에 있다. (88)

그들은 끝내 스스로 자신의 옛 상처를 폭로하게 되고, 견디다 못하면 대중이 생각하는 길을 터벅터벅 걷는다. 자진하여 피압박계끕이 되고, 능동적인 행동의 바탕이 되는 분노를 잊고, 체면이 짓밟혀도 아무 느낌도 갖지 못한다. 처음 듣는 간사한 이론에 솔깃해하고, 개인적인 일가지 일일이 간섭하는 것을 바람지하다 여기고, 보편타당성이 뒷받침하는 진리를 강요하는 어리석은 자가 된다. 그렇지 않으면 관사에 사는 공무원이나, 풍채도 시원치 못한 미식가나, 있지도 않은 애정을 털어 손쉬운 추녀에게 추파를 던지는 중년 남자가 된다. 그렇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간 태도를 지키고 있는 사이, 그들은 인간미가 결여된 거친 인간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189)

마지막이야 어떻든 그건 별 문제가 아니다.
숙명을 상대로 무장한 이론으로 담판 지으려는 것은 큰 실수다. 중요한 것은, 어찌 되었든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움직이기 어려운 사실이다. 본의는 거기에 있다.
그러니까 시체가 된 네가 모포에 둘둘 말려 실려나오는 장면을 낱낱이 보았다 해도 나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자신만만한 말투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잘 태어났다!" (216)

그 바람을 친구로 삼으라.
그 바람을 맞으며 흐르라. (2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형 아파트 빌라 투자 앞으로 3년이 기회다 - 1% 금리, 1인 가구 시대의 부동산 투자법
이종길 지음 / 끌리는책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범위 또렸이 정하고 착실하게 쓴 책. 소액투자에 대박은 없으며 부지런히 투자하여 양을 질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쌓아가라는 말씀. 중개사와의 관계와 세금 부분 집중적으로 다룬 것 좋고, 강남 중심인 투자 책들 많은데 저자의 기반이 대전 쪽인 듯 그쪽의 실물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더 좋았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