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 실크 하우스의 비밀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건 전개의 긴장감이나 원전 느낌으로 보자면 괜찮다. 그러나 실크 하우스의 비밀을 알고 나는 아연했다. 도일은 변태적 성은 물론 `노말한` 성도 홈즈 사건에 이렇게 직접 연결시킨 적이 없다. 이런 도일식 보수주의 역시 <홈즈> 아우라의 일부인데, 그 경계를 한꺼번에 너무 멀리 뚫고 나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해줘
기욤 뮈소 지음, 윤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프랑스든 어디서든 베스트셀러 할 만하다. 딱 그런 성격의 소설이다. 대중영상물과 대중문학 간 상상력 상호 침투가 너무 고스란히 드러난다는 것 정도가 특이하달까. 이 소설의 히트는 평범한 것도 이렇게 전형적으로 평범해지면 시장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시대 철학자의 일상 속 쿨한 철학: 실패한, 그리고 진실했으나 사실 시시했던 연애에서도 `철학`할 것들은 꽤 많다. 철학을 심하게 통속화하지 않으면서 대중화하는 데 성공하였지만 `본격` 철학만한 깊이는 당근 없다. 이게 약점이라는 건 아니고 `본격` 철학과는 분야가 다르단 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키메라 만주국의 초상
야마무로 신이치 지음, 윤대석 옮김 / 소명출판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별 10개를 드리고 싶다. 역사가로서 제대로 훈련받은 이가 일본사회의 이성과 양심을 지키고 악몽 같은 과거에서도 미래를 위한 교훈과 자산을 얻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쓴 탄탄하고 탁월하고 서글프지만 감동적인 책이다. 1930년대 재만조선인은 물론 동북아 전풍경이 다시, 달리, 더 깊이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세기 중국미술사
뤼펑 지음, 이보연 옮김 / 한길아트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은 후에 독자들은 어쩌면 `미술`에 대해 자기만의 견해가 생겨날지도 모른다. 만약 당신이 원하고 또한 시간이 허락한다면, 당신이 이해한 `미술` 혹은 `미술` 이야기(역사)를 직접 써볼 것을 제안한다. 모든 사람은 인류를 이야기할 권리가 있으며, 실제로 인류 문명의 역사는 부단히 쓰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었다. (11)

역사적으로 사실주의는 그 시대의 과학과 민주운동이 서로 호응한 결과였으며, 쉬베이홍 개인의 독단적인 입장을 제쳐두고 보면 중국에서 사실주의의 중요성은 장즈동, 리홍장 등이 추진한 실업과 군사공업의 중요성과 같은 것이었다. 일종의 과학으로서(르네상스 시기 예술에 대한 정의), 사실기법은 틀림없이 중국예술가들이 숙달해야 할 기교였고, 실제로 예술을 현실 구원의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예술가들에게는 십분 유용했다. (182)

쉬베이홍은 이후 한동안 사실적 기법이 정당정치와 이데올로기의 규정 아래 정치 목적을 수행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일찍 세상을 뜬 탓에 자기가 제창한 방법이 어떻게 경직된 허래허식의 도구로 변해갔는지도 직접 체험하지 못했다. (190)

다소 풍자적인 것은 타이완 당국이 예술가들의 행위를 질책하면서 이를 공산당 혹은 국제공산주의운동과 연결시켰다는 점이다. 사실 이는 기괴한 현상이었다. 대륙의 예술가들이 모더니즘 언어를 사용하기만 하면 즉시 반동으로 간주된 것과 마찬가지로, 타이완의 급진주의 예술가들의 행위는 도리어 공산당의 전복행위로 인식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이는 자유주의 인사들과 서양인들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토론을 통해 추상예술 혹은 현대예술에 대해 더 많이 인식하게 됐다. 특히 기록해둘 만한 역사적 사실은 국민당이 국제사회에서 국공 양안의 실력대결 구도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현대예술을 도구로 사용했으며, 사실상 현대예술가들이 관방의 지지와 묵인을 얻도록 했다는 점이다. (53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