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8 (양장) - 홈즈의 마지막 인사 셜록 홈즈 시리즈 8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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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일에 참여한 것은 정의를 세울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수년 전 산페드로에 피가 강물처럼 흐를 때, 아니면 그 사내가 한 배 가득 보물을 밀반출했을 때, 영국 정부는 어떤 태도를 취했습니까? 당신들한테 그런 일은 다른 별에서 벌어진 범죄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린 슬픔과 고통 속에서 진실을 배웠지요. 우리에게 돈 무리요와 같은 악마는 없습니다. 그리고 희생자들이 여전히 복수를 부르짖고 있는 한 우리의 삶에 평화는 없을 겁니다. (54)

"그자가 범인입니다. 그 자를 체포하는 건 아무리 빨라도 내일 밤이나 되어야 가능할 겁니다. 이번 사건에서 내 이름은 아예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좀 까다로운 사건에만 명함을 내밀고 싶으니까요. 왓슨, 가세." (80)

"그런데 자네가 끼어들 이유가 있나? 얻는 게 뭐가 있다고."
"뭐라고? 예술은 그 자체가 목적일세, 왓슨. 자네도 의사 노릇을 할 때 치료비를 생각하지 않고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지 않나?"
"나한테 공부가 됐으니까."
"왓슨, 공부라는 건 끝이 없는 걸세. 그것은 위인들이 남겨준 교훈이기도 하지. 이 사건은 상당히 교육적이네. 돈도 명예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풀어보고 싶으이. 저녁 때가 되면 사건 조사가 한 단계 발전하게 될 거야." (112)

"이것 봐라! 도대체 무슨 일일까? 마이크로프트 형이 온다네."
"그게 뭐 어때서?"
나는 물었다.
"그게 뭐 어떠냐고? 그건 시골 길에서 기차를 만나는 것과 같은 일일세. 마이크로프트 형은 자기만의 궤도를 갖고 있어서 그곳으로만 다니지. 펠멜가의 하숙집, 디오게네스 클럽, 화이트 홀, 이렇게 세 곳을 뱅글뱅글 돈다네. 여기 온 건 한 번, 단 한 번뿐일세. 그런데 무슨 경천동지할 일이 있기에 궤도를 이탈할 걸까?" (132)

잠시 후 키가 크고 뚱뚱한 마이크로프트 홈즈가 방에 들어왔다. 어마어마하게 살찐 모습이 답답하고 무기력해 보이는 건 사실이었지만, 그 거대한 몸뚱이 위에 얹힌 머리, 즉 위엄이 넘치는 이마와 날카롭게 빛나는 깊숙한 회색 눈, 굳게 다문 입술, 섬세하게 변화하는 표정을 보는 순간, 사람들은 거추장스러운 육체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오직 그 우월한 정신만을 기억하게 되었다. (136)

셜록 홈즈의 두드러진 능력 중의 하나는, 더 이상 생각해 봤자 소용없다는 확신이 들 때는 언제라도 두뇌 활동을 중단하고 좀더 가벼운 주제로 생각의 방향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기념할 만한 날에, 나는 그가 온종일 라소의 모테트...에 관한 논문 집필에 몰두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와 같이 맺고 끊는 능력이 없었던 까닭에 하루 종일 무척 시간이 더디게 갔다. 사안의 국가적 중대성, 고귀하신 분의 염려, 우리의 실험 결과에 대한 궁금증, 이 모든 것이 합쳐져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했다. 가벼운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마침내 길을 떠나게 되자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168)

셜록 홈즈가 사는 하숙집의 허드슨 부인은 참을성이 강한 여성이었다. 하숙집 2층으로는, 이상할 뿐 아니라 때로는 바람직하지 못한 부류의 사람들이 시도때도 없이 몰려들었고, 게다가 유난스러운 하숙인은 생활 습관이 괴팍하고 불규칙적이어서 부인의 인내심을 극도로 시험했을 것이 분명하다. 믿기지 않을 만큼의 지저분함, 때를 가리지 않고 음악에 몰두하는 괴벽, 이따금씩 방 안에서 벌어지는 사격 연습, 괴상할 뿐 아니라 자주 악취가 진동하는 화학 실험, 주변에 드리워진 폭력과 위험의 그림자 덕분에 홈즈는 런던에서 최악의 하숙인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하숙비만큼은 왕처럼 지불했다. 나와 같이 지낸 기간에 그가 방세로 지불한 돈만 해도 그 집을 통째로 살 만한 액수가 되었을 것이다. (176)

그날 저녁 홈즈가 말했다.
"여보게, 자네가 이 사건을 연대기에 추가한다면, 그것은 가장 균형 잡힌 정신도 일시적인 암흑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로만 활용될 수 있을걸세.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지만 위대한 정신은 그것을 깨닫고 고칠 수 있지. 내가 그 정도의 영예는 누릴 수 있지 않을까." (234)

"왓슨, 동풍이 불어올걸세."
"그럴 것 같지 않은데, 날이 아주 따뜻하네."
"이 사람아! 시대는 바뀌어도 자네만은 변함이 없군. 그래도 동풍은 불어오고 그것은 아직 영국에 한번도 분 적이 없는 바람일세. 그것은 차갑고 모진 바람일 거야. 여보게, 많은 사람들이 그 강풍 앞에 시들어버릴지도 모르네. 그렇지만 그것은 신이 보낸 바람이고, 그래서 푹풍이 걷히면 햇살 속에 더 강하고 순결하고 나은 땅이 드러날걸세. ... "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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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선택 돈 버리는 선택 - 살면서 부딪히는 44가지 딜레마
잭 오터 지음, 이건 옮김, 홍춘욱 감수 / 부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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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퀴낙스 헬스클럽에서 트레이너들을 훈련하는 제럴린 쿠퍼스미스는 고객들을 안락한 상태에서 끌어내는 것이 트레이너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가장 익숙한 운동에만 매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날씬한데도 달리기만 하고, 유연한데도 요가만 하며, 건장하고 힘이 넘치는데도 역기만 합니다. 그러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려면 가장 내키지 않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정말로 필요한 운동에 집중하면, 가장 원하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216)

다만 이러한 은퇴 부동산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지켜야 하는 원칙이 있다.
* 달력에 하루하루의 일정을 상상하여 적되, 한 달 일정을 채워 보라. 한 달 내내 백사장을 산택하거나 독서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
* 관심 지역에서 일정 기간을 지내라. 집을 임차해서 살아 보면 더 좋을 것이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던 바와 실제 환경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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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이야기 비룡소 걸작선 29
미하엘 엔데 지음, 로즈비타 콰드플리크 그림, 허수경 옮김 / 비룡소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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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어."
바스티안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책이 덮여 있는 동안 그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말이야. 물론 그 안에는 종이에 인쇄된 글자들밖에 없지. 하지만 그래도 무슨 일인가 벌어지고 있는 게 틀림없어. 내가 책을 펼치면 갑자기 온전한 이야기가 들어 있으니까 말이야. 거기엔 내가 몰랐던 사람들이 있고,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모험과 행동, 싸움이 있지. 그리고 때때로 바다에 폭풍이 일어나기도 하고 낯선 나라와 도시에 가게 되기도 하고. 아무튼 모든 것이 책 안에 있거든. 그걸 경험하려면 책을 읽어야만 해. 그건 확실해. 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알고 싶어."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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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선택 돈 버리는 선택 - 살면서 부딪히는 44가지 딜레마
잭 오터 지음, 이건 옮김, 홍춘욱 감수 / 부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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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것 세 가지: 기왕 돈을 쓰겠다면 1. 무조건 좋은 동네에 입성하라--`좋은`이란 사람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그리고 자기 좋아하는 일을 하며 어울려 살기에 좋다는 뜻; 2. 상위 1%가 아니시라면 종신보험은 들지 마라; 3. 개인트레이너를 고용하여 몸을 체계적으로 강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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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 정리법 - 돈 좀 모아본 사람들의
히라바야시 료코 지음, 이서연 옮김 / 토네이도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흔희 1주일 전의 레스토랑 영수증을 보고도 누구와 어디에서 무엇을 먹었는지 쉽사리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쓴 돈은 정말이지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1주일 만에 잊어버렸다는 것은 그만큼 가치 없는 지출이었다는 증거니까요.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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