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의 조리시간은 무려 50분!
때문에 짝꿍으로 나오는 메뉴는 무생채나 도라지생채로 정해져 있단다.
조리사에서 50분 짜리 메뉴는 딱 두 가지: 비빔밥과 어.선.!
과연 내가 어선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 심히 우려스럽지만, 그건 나중 일이고,
오늘은 비빔밥으로 풍성한 한끼를 맛봅시다.
어디에서 시간이 이렇게 많이 걸리나 궁금했는데,
직접 해보니 일단 밥을 지어야 하는 것이 문제였음.
밥을 올려 놓고 밥 끓는 동안 남은 재료 싹 다듬어서 밥 내리면 바로 다음 불을 쓸 수 있도록 해야함.
냄비밥을 하면 난 꼭 밑바닥에 눌더라.
오늘도 역시.
어디서 자꾸 걸리는 것인지 연구가 필요해.
밥 하는데 한 12분 시간 쓰는 것 빼고는 별달리 어려운 것은 없었다.
도라지는 소금물에 담그고, 고기는 포와 채를 얇게 썰고.
아, 약고추장 만들기에도 시간이 소요된다. 고기 다지는 시간과 팬에서 소스 볶는 시간.
설탕과 물 넣으라기에 매실청을 넣었다.
마지막 정성의 정점은 다시마 튀겨서 부숴서 뿌리기.
다시마 튀각을 비빔밥에 뿌려 먹을 생각은 한 번도 못 했네.
이어서 도라지생채도 만들었다.
도라지 껍질을 까고 편 썰어 0.3cm로 자르는 지루한 작업을 견뎌내는가를 보는 메뉴.
하기 싫은데 간신히 도라지 두 개를 까서 얼추 음식 모양을 만들어냄. 딱 한입거리.
두고 먹는 밑반찬 양으로 만들려면 죄송하지만 피도라지는 바이바이, 깐도라지 웰컴.
달걀국이나 부드러운 된장국, 아니면 어묵국물이 옆에서 받쳐주면 딱 좋겠으나
배가 고픈 관계로 국은 생략하고 바로 비빔밥 섭취.
으음, 약고추장이 의외로 맛있다! 다시마도 아삭거리고.
이런 비빔밥도 괜찮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