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테크닉, 내 몸의 사용법
프레더릭 알렉산더 지음, 이문영 옮김, AT 포스쳐 앤 무브먼트 연구소 감수 / 판미동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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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본적이고 과학적인 방식은 여전히 장비의 매력에 눈이 먼 사람들에게 경시당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몸과 마음이 통합된 전체로서의 몸에 조금 더 주의를 기울인다면 의학 연구 분야는 상당히 확장될 것입니다." (14)

특히 자신을 사용하는 방식을 바꾸고 개선하려는 과정에서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것과 마주칠 수밖에 없다. 필요한 과정을 수행하려면 처음에는 ‘옳지 않게 느껴지는‘ 새롭고 생경한 방식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를 사용하는 방식을 바꾸고 개선하는 이 테크닉을 적용할 때, ‘옳다고 느껴지지만‘ 분명 우리를 오류로 인도하는, 이전의 습관적 ‘함(doing)‘이 주는 익숙한 ‘느낌‘에 계속 의존하는 것이 바로 실패의 원인이다. (22)

최근 나는 속독을 연습해야 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해보다 속도를 중요시하는 속독의 습관은 이 시대에 매우 흔한 결점이며, 인류를 육체적 정신적 혼란으로 몰고 가는 지름길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자극에 너무 빠르게 반응하는 습관의 한 사례일 뿐이며, 이러한 습관이 널리 퍼진 탓에 오늘날 정치 조직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잘못 이해하고, 잘못 인식하며, 잘못된 방향으로 애쓰는 일이 발생한다. (22)

진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가 일어난 뒤에 ‘치료...‘를 하기보다는 미리 ‘방지...‘하는 원리를 폭넓게 받아들여야 한다. 결국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귀중한 지식은, 자기 몸을 사용하고 각 기능이 충분히 발휘되도록 만드는 일과 건강과 전반적인 행복의 기준을 높이는 법에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오늘날 개인의 권리와 노력을 옹호하는 사람들에게 감히 이야기하건대, 그 훌륭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교육으로서, 교사가 있건 없건 인내심과 시간을 투자해 일생에 이 기법을 적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다. (25)

그러므로 자신의 반응을 의식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으로도 디렉션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된 이상, 자기를 사용할 때 본능적인 디렉션을 의식적인 디렉션으로 바꾸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 이러한 변화를 낳는 수단에 대한 지식이 모든 교육에서 가늠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는 이유를 이해하리라고 믿는다. (71)

코치의 가르침에 따르려는 의도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계속 공에서 눈을 떼는 이유는, 그 선수가 확고부동한 ‘목적 지향자(end-gainer)‘이기 때문이다. 그는 다음과 같은 습관을 갖고 있다. 목적을 달성시키는 진행과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목적을 향해 곧바로 돌진한다. 이 경우, 그의 목적이 공을 잘 치는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이는 곧 그가 경기를 시작하는 순간, 공을 가장 잘 치기 위해서 인체를 어떠한 방식으로 사용할지 고려하지 않고 목적을 향해 곧바로 움직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결과 그는 습관적 사용 방식에 따라 공을 친다. ... ‘목적 지향...‘의 습관에 지배받는 한, 그는 동이랗게 자신을 잘못 사용하여 ‘공을 잘 치려는‘ 자극에 반응하고, 공에서 계속 눈을 떼게 될 것이다. (81)

어떤 증상을 없애는 과정에서 다른 증상들이 그대로 있고 원하지 않는 새로운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이 방식은 효과적이거나 과학적인 ‘치료‘ 방식이 될 수 없다. 이러한 방법으로 ‘치료‘된 말더듬증 환자를 실험해 보면, ‘치료‘의 과정에서 과도한 근육 긴장, 에너지의 잘못된 디렉션, 감각경험의 비신뢰성 등이 증가했음을 너무나 자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러한 문제로 인해 말더듬증이 꼭 재발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평소에 드러나지 않던 원치 않는 다른 증상이 발생할 거라고 거의 확신한다. 결함과 질병이 특정한 방법으로 ‘치료‘되었을 때 이러한 문제는 예외 없이 발생한다. ‘치료‘되었다는 기록이 수없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인체의 문제가 늘어나 점점 더 많은 ‘치료‘가 필요해지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108)

(1) 의사는 병균 침입 같은 문제의 즉각적인 원인을 고려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잘못된 인체 메커니즘이 사용될 경우 환자가 병균을 막아 내는 저항력이 낮아지는 기능저하의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어떠한 진단도 완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 (126)

(2) 의대에서는 인체 메커니즘의 사용이 더허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교육은 하지 않는다. 그로 인해 의사는 진단할 때 내가 정의한 ‘사용(use)‘을 적용하지 않으며, 사용의 잘못된 디렉션과 질병을 일으키는 불만족스러운 기능 수준 간의 관련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따라서 의사가 할 수 있는 추론은 불완전한 전제에 근거한 것이며, 그 의료의 가치는 예방과 치료의 영역 모두에서 제한적일 것이다.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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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의 노트를 훔치다 - 여행작가로 만드는 꼼꼼한 기록
배나영 지음 / 레몬컬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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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 글과 사진이라는 두 바퀴--각각 평생을 바쳐야 하는 예술--로 가는 여행작가라는 특수하고 불안한 커리어를 어떻게 운영해갈까,에 대한 진지한 사고를 평이한 문장에 담다. 가장 빛나는 부분은 인터뷰. 늘 글을 다 쓰고 계약하는 작가와 모방은 모방일 뿐이라는 사진가에게서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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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이해 - 문학예술총서
E.M.포스터 / 문예출판사 / 199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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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역주의는 작가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고 사실은 그의 중요한 힘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디포우가 런던나기 티를 풍긴다거나, 토머스 하디가 시골뜨기 티를 풍긴다고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은 괴짜나 바보들뿐일 것이다. 그러나 비평가에게는 지역주의란 중대한 결점이다. 창작을 하는 예술가에게는 종종 특권이 되는 편협성을, 비평가는 가질 권리가 없는 것이다. 비평가는 넓은 안목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전혀 아무것도 갖지 않은 것이나 같다. 소설은 비록 창작된 작품으로서 권리를 행사할 수도 있지만 비평은 그런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 (10)

내가 <여권 운동과는>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영국에서는 소설과 19세기의 그 운동과는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몇몇 비평가들은 그것을 유기적인 연관이라고 잘못 새각하게끔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주장은 여성의 지위가 향상됨에 따라 소설도 역시 좋아졌다는 것이다. 전혀 잘못된 생각이다. 역사적인 훌륭한 관경이 그 앞을 지나간다고 해서 거울이 발전하는 것이 아니다. 수은을 새로 입혀야만 거울이 좋아진다. 다시 말하면 새로운 민감성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소설의 성공은 그 제재의 성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의 민감성에 있다. 제국들이 붕괴되고 대신 선거권이 부여되지만, 둥근 도서실에 앉아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는 손가락 사이에 끼여 있는 펜의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 (24)

그러나 정열--이것은 확실히 저급한 것이다. 그러나 스코트가 힘들여 만든 산이며, 파낸 골짜기며, 철저하게 황폐시킨 사원...들 모두가 얼마나 정열을 갈구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라.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결핍돼 있는가를 생각해 보라. 정열이 있었다면 그는 위대한 작가가 되었을 것이다. 아무리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다 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갖고 있었던 것은 중용심...과 신사다운 감정과 전원에 대한 향수뿐이었다. 이것은 위대한 소설을 쓰는 데 충분한 기초가 될 수 없다. 그의 고결, 이것은 없는 것만 못하다. 이것은 순전히 도덕적이고 상업적인 고결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의 가장 높은 욕구를 만족시키기는 했지만 다른 종류의 충실성이 있따는 것을 꿈도 못 꾸었다. (36)

그런데 시간을 소설에서 없애 버리려고 노력을 한 소설가가 한 사람 있다. 그녀는 실패를 했지만 아주 교훈적이다. ...... 그녀가 한 그러한 실험적 활동에는 조호를 보낼 것이 하나도 없다. 하디의 웨이벌리 소설을 재탕하느니보다도 이러한 실험을 하는 편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러나 실험은 실패하게 되어 있다. 시간적 연속의 과거 속에 그 대신 들어설 모든 것들도 함께 넣어 파괴하지 않고는 시간적 연속은 파괴될 수 없다. 가치만을 표현하려는 소설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되어 결국 무가치하게 된다.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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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강한 농업 - 도시청년, 밭을 경영하다
히사마쓰 다쓰오 지음, 고재운 옮김 / 눌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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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책도 계속 읽다보니 그 스피릿만 가지고 고평가는 이제 안 됨. 이런 사람에게 책은 행동의 부산물, 문장이나 책 구성을 연마하는 과는 아님. 그냥 말을 글로 옮기는 과. 그렇더라도 글이 더 정돈되어야 생각도 더 고양되고 애초의 생각을 넘어서는 생각이 나오는 법인데. ‘쉽게 쓰여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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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 것 없이 - 르포기자 귄터 발라프의 인권 사각지대 잠입 취재기
귄터 발라프 지음, 서정일 옮김 / 알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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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마찬가지‘라는 개탄보다는 ‘이리 몸 던져 암행취재할 자 여기도 있을까‘라는 회의가 앞선다. 이런 책 읽다보면 드는 생각: 빛과 소금 역할 하는 프리랜서 행동가&글쟁이들이 사회의 보배이고, 또 그런 보배 많은 사회가 선진사회라는 것. 다만 문학적 감동으로는 <언더커버리포트>가 더 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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