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 답사기 - 천년에 걸친 대륙의 수도
고려대학교 지리교육과 답사단 엮음 / 푸른길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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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학 첫학기생 리포트 읽는 맛이랄까. 문학 작품 음미와 평가는 손도 못대고 그저 어디서 가져온 작가 생애와 시대 이야기하다 끝난 모양. 이 책에 들어 있는 것들 다 통과한 다음에 오는 것들부터 비로소 ‘글‘이 성립할 것. 그리고 직접 가봐서 별 거 아닌 건 별 거 아니라고 그냥 쓰기. 솔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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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으로 시작하는 미니멀 라이프 - 적은 물건으로 깔끔하게 산다
야마구치 세이코 지음, 최고은 옮김 / 터닝포인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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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테리어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컬러 수‘다. 아무리 물건을 줄여도 이 색깔 저 색깔 중구난방이면 집 안은 너저분한 인상을 풍기게 된다.
......
포인트가 되는 가구나 잡화가 없으니 모든 인테리어가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질리지 않는다. 활활 타오르는 연애는 사랑이 식는 순간 바로 끝나 버리지만, 서로를 속속들이 아는 익숙한 가족과는 10년을 같이 살아도 질리지 않는다. 그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36)

RULE 5
잡화는 하얀 벽면에 녹아들게
벽시계 등의 잡화류, 그리고 가전은 벽면과 같은 화이트 계열의 컬러를 골랐다. 튀어 보이지 않는 같은 계열의 컬러로 맞추면 잡화나 가전제품의 존재감을 낮춰 산뜻하게 보인다. (41)

"우리 집에는 아무것도 없는 방이 하나 있어요." 그런 얘기를 하면 다들 "아무것도 없다고요?" 하고 놀라지만 ‘아무것도 없는‘ 방 = 멀티룸의 편리함에 한번 빠져들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
방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어떤 용도로든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공간의 자유도가 무척 높다는 것이다. 갑작스레 손님이 찾아 왔을 때는 응접실로, 아이들 친구가 놀러 왔을 때는 손님 침실로...... 어떤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어서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신기하게도 물건이 없는 방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자연스레 물욕이 잠잠해진다. 빈 공간의 아름다움에 빠져 한없이 바라보고만 싶어진다. 이곳에 물건을 놓는 건 너무 아쉽다, 그런 마음이 생겨난다.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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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아이디어 55 - 일상이 심플해지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미쉘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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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와 겹치는 내용 있지만 여전히 자극됨. 특히 엄마 하는 거 보면서 제 물건 정리하고 꿈노트 쓰는 아이들 귀엽고, 물건부자 남편의 개심도 반갑고. 가족 간에 함께 추구할 가치에 대한 동의&실천 있다면 정말 다복한 가정. 마지막 장에서 알게 된 것: 아, 저자는 절집 출신이었구나. 어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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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 아이디어 55 - 일상이 심플해지고 마음이 가벼워지는
미쉘 지음, 김수정 옮김 / 즐거운상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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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가 모여 우리 인생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매일의 생활을 상쾌하고 심플하게 그리고 소중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5)

우리 집의 청소와 정리는 늘 5분씩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뭔가를 ‘하면서‘ 청소를 합니다. 예를 들면 물을 끓이면서 직접 만든 청소용 민트수...를 주방카운터에 뿌린 다음 싹 닦아줍니다. 또는 싱크대를 멜라민 스펀지(매직블럭)로 가볍게 문지릅니다.
......
‘자, 지금부터 정리 시작이야‘라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것은 쉽지 않지만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다른 일을 ‘하는 김에‘ 한다면 ‘청소와 정리‘도 편하고 기분 좋게 할 수 있습니다. (30)

‘버리는 작업‘과 ‘남기는 작업‘은 언뜻 보기엔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완전히 다른 접근법입니다. 남길 것을 선택하다보면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고, 쓸데없는 물건을 사들이지 않는 절제의 힘이 생깁니다.
저는 ‘왜 이것을 남기고 싶은 것일까‘, ‘여기에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차분히 물건과 마주하는 그 시간을 좋아합니다. (45)

미국에서 생활할 때 ‘미국사람은 일본사람만큼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느꼈어요. 처음엔 ‘집이 크니까 분명히 물건도 많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집을 다녀 봐도 상상 이상으로 물건이 적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어요. 물론 같은 미국인이라도 사람에 따라서 많은 물건을 소유한 경우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 주변 사람들은 놀랍게도 깔끔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
제가 만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물건을 쌓아두지 않고 순환시키는 것을 의식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호불호...가 확실하기 때문에 물건도 ‘좋아한다‘, ‘좋아하지 않는다‘는 기준으로 자신있게 분류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좋아하는 물건은 소중히 남기고, 취향이 아닌 물건과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물건은 어떤 것이든 차고세일... 등을 통해 현명하게 처분합니다. 미국에서 살 때, 주말이 되면 늘 이웃에서 ‘차고세일...‘이라고 쓰여진 벽보를 볼 수 있었습니다. (59)

2. 심하게 더러워진 옷이 있으면 벗을 때 엄마에게 가지고 온다.
‘바지에 구멍이 났다‘, ‘빨아도 안 지워지는 얼룩이 생겼다‘, ‘딱 맞아서 입기 힘들다‘ 싶으면 빨래통에 넣지 말고 엄마에게 가지고 오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덕분에 옷을 하나씩 체크할 필요가 없어져서 옷 관리가 상당히 편해졌어요. 아이들에게 옷을 계속 입을 수 있을지 없을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싶습니다.
5학년이 된 큰 아들에게는 "너무 더럽거나 구멍이 나서 더 이상 못 입겠다고 판단되면 네가 바로 처분해도 좋아."라고 가르쳐주었습니다. (84)

4. 늘 이사를 염두에 둔다
남편의 전근이 잦은 우리 집은 2~3년에 한번은 이사를 합니다. 그래서 무너가를 살 때는 ‘어떤 집에도 어울리는 것‘을 기준으로 고릅니다. 크기는 물론 디자인까지 어떤 공간에든 맞추기 쉬운 심플한 것을 선택하비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물건의 총량을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84)

그리고 가족 일원으로서 ‘일‘도 확실히 하도록 가르칩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공부가 먼저‘가 아니라 ‘집안일...‘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집도 5학년 큰아들이 학교에서 쓰는 급식 당번용 흰옷을 다림질하거나 휴지통 비우기를 분답하고 있습니다. (98)

한편, 저희 집 최고의 물건부자인 남편에게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더 이상 옷은 사지 않게 되었어요. ... 그리고 옷 수납도 뭐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 쉽게 배치를 바꾸고 있습니다. 사람은 좋든 싫든 주변 사람의 영향을 받기 마련입니다.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도 가족의 물건까지 마음대로 처분하지 마세요. 그리고 우선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자기 물건을 줄여보세요. 스스로 먼저 실천하면서 깔끔해진 생활을 즐기는 거예요. 그러다보면 차츰 그 즐거움과 상쾌함이 가족과 주변으로도 전달될 것입니다. (101)

지금 이렇게 미니멀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것도 ‘나 다운 미니멀라이프를 즐기고 있습니다.‘라고 노트에 적었던 그 소원이 이루어진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소원을 쓸 때 반드시 ‘이루어졌다는 과거형‘으로 쓰고 있습니다. ‘**가 되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가 되어서 기뻐요.‘라든지 ‘**를 갖게 되어 행복합니다!‘라고 이루어졌을 때의 기분까지 같이 씁니다.
이런 제 모습을 보고 큰아들과 큰딸도 ‘꿈노트‘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국어를 어려워하는 큰아들은 ‘5학년 한자 전부를 간단하게 외웠습니다!‘. 약간 부끄러움을 타는 큰딸은 ‘학교에 친구가 많이 생겨서 매일매일 즐거워요!‘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고 뭔가 무척 행복해졌습니다. (126)

사장인 마샤 에미코 씨가 ‘우리 집에서 보이는 이 멋진 경치를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 오키나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11년 전, 제2의 인생으로 시작한 작은 카페입니다.
처음 이 공간에 들어왔을 때, 어떤지 무척 그리운 기분이 되었습니다. 목수인 남편이 지었다는 심플한 단층집, 카페 안에는 카운터에 의자가 몇 개, 그 안쪽으로 다다미와 테이블이 한 개 있을 뿐입니다. 쓸데없는 것은 어느 것 하나 놓여있지 않고 개점과 동시에 창문과 문을 항상 열어놓습니다. 덕분에 카페 안은 산 속 공기가 순환되어 너무나 아늑하고 편안합니다. (129)

청소기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빗자루로 쓸고 마루는 구석구석 걸레질을 합니다. 세제를 쓰지 않아도 쌀뜨물로 마루와 부엌 싱크대 등을 닦으면 반짝반짝 윤이 난다고 합니다. 쌀뜨물에는 유분이 포함되어 있어 왁스 효과까지 있다고 하네요.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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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에 담아 온 중국 - 거친 세상으로 나가는 아들에게 아버지가 주는 특별한 선물
우샹후이 지음, 허유영 옮김 / 흐름출판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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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각지에 있던 식민지들이 거의 모두 독립을 쟁취하면서 ‘단일민족주의‘는 점차 ‘다원민족주의‘로 발전했다. 역사는 과거로 소급할 수 없는 것이므로 중국은 ‘오족공화...‘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놓아야 할 필요성이 생겼던 것이다. ‘오족공화‘란 한족, 만주족, 몽골족, 이슬람 족, 티베트 족이 통합해 하나의 국가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만주족이 주인이고 한족이 노예였다는 것은 ‘대청제국‘의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은 역사를 위조하여 노예를 주인으로 탈바꿈시킨 나머지 역사의 논리에 큰 모순이 생기고 말았다.
과거 역사의 부정적인 영향이 짙은 안개처럼 대만을 칭칭 취감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1987년 약 40년에 걸친 계엄통치가 막을 내린 후 대만인들의 가치관이 점점 바뀌고 역사의 부정적인 영향도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중국인들은 개혁개방이 실시된 후에도 여전히 과거의 가치관과 독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5)

"원래 갑은 백분율을 따지고 을은 액수를 따지는 법이다. 4퍼센트면 기업주에게는 대단한 수익인 거야. 1년 투자수익률이 4퍼센트보다 얼마나 더 높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2퍼센트가 안 된단다. 백분율을 기억해야 해. 꼭 명심하렴. 백분율을 따지지 못하면 숫자 관념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네가 가진 시간의 백분율을 어떻게 계산해서 중요한 사람들에게 얼마씩 할애할 것인지 네가 번 돈의 백분율을 어떻게 분배해서 사용할 것인지, 이 두 가지는 네가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 것인지 수동적으로 살 것인지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란다." (74)

"왜 자꾸 거짓말을 하죠?"
아들이 투덜거렸다.
시내를 구경하는 일일투어의 가이드는 관광명소를 소개하면서 ‘최초‘, ‘최대‘, ‘유일‘ 따위의 수식어를 입버릇처럼 붙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우리는 그가 말한 ‘최대‘보다 더 큰 것과 그가 말한 ‘최초‘보다 더 오래된 것을 이미 다른 곳에서 보았던 것이다. (101)

하지만 ‘미녀와 돌고래‘ 공연에는 민족주의도 애국주의도 없고, 또 경기도 아니며 가장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내는 데만 열중해 피나게 노력한 결과이다. 사람과 동물도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는데 사람과 사람은 조화의 아름다움을 잊은 채 살고 있다. 돌고래가 연달아 훌라후프를 받아내며 경쾌한 소리를 냈다. 양원이 손을 흔들어 관중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형언할 수 없는 애잔함에 공연장을 나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105)

"왜 베이징보다 렌트 비용이 더 비싼가요?"
내 물음에 담당 직원은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상하이를 어떻게 베이징과 비교하십니까? 상하이는 4대 도시인 걸요."
"베이징도 4대 도시가 아니요?"
"베이징은 중국의 4대 도시지만 상하이는 세계 4대 도시입니다." (112)

22년 동안 중국도 강산이 많이 변해 고급스런 장소에서는 서비스가 제법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문제는 중국에 고급스럽지 않은 장소가 ‘고급스런 장소‘보다 천만 배는 많다는 사실이다. ... 사실 이런 서비스 같은 건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다. 가르쳐주면 곧 배울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너무 적고 배워야 할 사람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국제무대에서 무시당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받기를 바라지만, 그들의 바람이 이루어지려면 적어도 세 세대쯤은 지나야 할 것 같다.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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