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의 미니멀 라이프 - 쓸데없는 것에 나를 빼앗기지 않을 자유
조슈아 필즈 밀번.라이언 니커디머스 지음, 고빛샘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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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순간, 무언가를 간직하려는 노력이 다 쓸데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머니가 침대 밑 상자를 열어보지 않고도 나와 나의 어린 시절, 우리의 추억을 늘 잊지 않았던 것처럼 나 또한 어머니의 물건을 간직하지 않더라도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가 25년 묵은 종이 뭉치 없이도 나를 기억했듯이 나 역시 어머니의 물건으로 가득한 창고가 없어도 어머니를 기억할 것이다. 나는 즉시 유홀에 전화해 트럭을 취소했다. 그 후 열흘 넘게 어머니의 물건을 정리한 뒤 요긴하게 사용할 만한 사람들과 단체에 기부했다. (21)

핵심은 바로 미니멀리즘이 자유를 얻게 해주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 걱정으로부터의 자유, 압박감으로부터의 자유, 속박으로부터의 자유. 자유, 자유 말이다. (26)

우리가 아는 한, 행복은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감으로써 성취할 수 있다. 열정과 자유가 가득한 인생, 한 개인으로서 계속 성장하고 타인에게 기여하는 인생을 통해서 말이다. 행복의 토대는 바로 성장과 기여다. 물질이 아니다. 섹시하거나, 매력적이거나, 달콤하게 들리지 않아도 이것이 진실이다. 인간은 성장하고 타인에게 기야할 때 행복을 느낀다. 성장을 멈춘 채, 타인을 도우려는 어떤 의식적인 노력도 하지 않는 인간은 돈, 권력, 지위, 눈에 보이는 성공이라는 덫에 걸려 옴짝달싹 못하는, 사회적 기대의 노예에 지나지 않는다. (70)

"총알이 빗발치는 어른들의 일상에 무신론이란 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숭배하지 않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모두가 숭배한다. 단지 사람마다 숭배하는 대상이 다를 뿐이다." (144)

물론 나도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죄악이라거나, 잘못된 일이라거나, 해로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단지 사람들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물건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할 뿐이다. 물건을 사들이는 데 쓰는 돈을 얼마나 힘들게 벌었는지 생각해보라. 그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빼앗겼는지 생각해보라. 시간은 바로 우리의 자유다. 물건은 우리의 자유를 훔쳐간다. 그러므로 나는 도둑맞은 것이 맞다. 나는 내 물건에게 도둑맞았다. 내 자유를 도둑맞았다.
하지만 더 이상은 안 된다. 이제 내 인생을 주도하는 건 나 자신이다. 나는 내가 내 물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177)

나는 한 인간으로서 성장한다. 나는 현상 유지에 급급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한다. 싫어하는 일에 도전하는 게 아니다. 흥미를 돋우는 새로운 경험에 뛰어드는 것이다. 새로운 장소에 가고, 새로운 사람들과 사귀고, 평범함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201)

또 나는 의미 있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기여한다. 특히 우리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수만 명의 독자들에게 글을 통해 기여한다. 한없이 감사하고 고마운 독자들에게 더 적게 소유하고, 더 의미 있게 사는 법을 계속해서 소개할 것이다. 나는 또한 해비타트나 무료 급식소 등의 자선 단체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나눔을 실천할 것이다. 그리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친구들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 것이다.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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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해지는 연습 -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승리하는 법
조너선 페이더 지음, 박세연 옮김 / 어크로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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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미국식 사고. 배울 것은 물론 있다. 자신이 그 일을 계속 해야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찾기. 그 이유에 기반하여 구체적이고 확장 가능한 주문 만들고 공유하기, 나와 삶을 함께 이루어가는 이들과. 그리고 쓰리 루틴 설계하여(사전, 중간, 사후) 제2의 본능 되도록 매일 실행하며 다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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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해지는 연습 -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승리하는 법
조너선 페이더 지음, 박세연 옮김 / 어크로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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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앞둔 베테랑 선수들은 활동하는 동안 더 많이 즐기지 못한 것에 대해 종종 아쉬움을 토로하곤 한다. 이들은 진정으로 즐기고, 성장하고, 기술을 익히고,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최고 전성기 시절, 혹은 인생 최고의 순간을 그리워한다. 비즈니스나 공연 예술 등 다른 분야에서도 나는 경력의 마지막 단계에 이른 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후회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단단해지는 연습을 한다는 것은 순간에 집중하고,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얼마나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에게 다시 집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30)

물론 과정에 집중하는 훈련을 한다고 해도 경쟁의 압박감을 이기고 순간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적인 실천을 자극하는 루틴...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48)

슬럼프를 겪는 선수들에게 목표가 무엇인지 물어보면 종종 비슷한 대답을 듣곤 한다. "더 잘 치고 싶어요", "더 잘 던지고 싶어요." 하지만 그저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일과 엄연히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를 더 잘하고 싶다‘라는 소망은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목표가 될 수 없다.
‘더 잘 던지기‘나 ‘더 많은 삼진‘, 혹은 ‘세일즈 방문에서 더 좋은 성과를 거두기‘나 ‘고객 만족도 향상‘, ‘더 훌륭한 부모와 배우자 되기‘처럼 결과에 기반을 둔 목표가 아니라, 과정에 기반을 둔 목표를 수립하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여기서 과정에 기반을 둔다는 말은 훈련이나 실제 시합에서 전체 목표 달성에 필수적인 단계에 집중하도록 목표를 수립한다는 것을 뜻한다. (57)

일반적인 차원에서 특정한 신체적 정신적 성과를 목표로 삼는 일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무엇이 올바른 목표이며, 어떻게 그러한 목표를 수립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좀 더 복잡한 일이다. 최선을 다하고, 에너지를 올바른 방향으로 집중하도록 영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히 도전적인, 그러나 지나치게 부담스러워 중간에 포기하거나 도망치지는 않을 그러한 목표를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58)

- 과정 기반의 목표(행동과 반응에 초점을 맞춘)인가, 아니면 결과 기반의 목표...인가?
- 그 목표는 자신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외부 요소들로부터 얼마나 영향을 받는가?
- 목표 달성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성공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
-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이 얼마나 구체적인가? (60)

올바른 조력자를 찾아라
미식축구에서 최고의 와이드 리시버...들이 시즌이 끝난 후 소그룹을 이루어 훈련을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개인적인 훈련보다 파트너나 트레이너를 정기적으로 만나 훈련할 때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우리가 자신의 내면에서 발견하고 창조할 수 있는 동기를 불꽃이라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그 불꽃을 살려야 한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충분한 연료를 공급하지 않으면 불씨는 금방 꺼져버리고 만다. 그러므로 내면의 불꽃을 살려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올바른 조력자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10)

불안과 관련된 감정들을 실질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은 자신의 감정을 평가하는 기준을 달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카메라의 위치를 바꿈으로써 상황을 주시하는 각도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스포츠, 예능,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의 최고 성과자들은 제3자의 눈으로 스스로를 살핀다. 마치 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자신을 관찰한다. (134)

해밀턴은 불안을 줄이고, 거대한 파도와 충돌하고 나서도 살아남기 위해 호흡법을 배웠다. 그는 예전에 호흡법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기술인지에 대해 내게 언급한 적이 있다. "순식간에, 그리고 자동적으로 깊은 명상의 상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수중 생존 도구가 개발되기 전에 우리의 영혼은 전적으로 호흡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명상을 통해 영혼과, 그리고 자기 자신과 더 가까워지게 됩니다. 모든 것이 호흡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146)

프리젠테이션이나 피아노 연주, 혹은 스포츠에서 연습이 중요한 이유를 생각해보자. 특정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우리는 특정한 상황에서 자신이 원하는 반응을 몸과 마음에 각인시키게 된다. 시각화는 그러한 연습 과정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신체적인 부분만 생략한 것이다. 시각화는 자신이 이끌어낼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을 담은 청사진을 두뇌에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면 두뇌는 나중에 다시 그 청사진을 몸으로 전송하여 현실로 구현해낸다. 보다 분명하고, 간결하고, 실현 가능한 정보를 청사진에 담을수록, 우리 두뇌는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정보를 해석해서 우리 몸에 전달한다. (159)

효과적인 주문이란 간결하고, 지침을 주고, 무엇보다 구체적이어야 한다.
여러분의 목표가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워내고, 그 과정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라면 단지 "나는 좋은 아빠다"라는 주문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좀 더 구체적이고 분명해야 한다. 가령 이렇게 주문을 바꿔볼 수 있다.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아이들을 재운다." 이와 마찬가지로 야구 선수의 경우, 그저 "나는 최고의 타자다"라는 주문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바꿔볼 수 있겠다. "작년 타율은 3할 5리였다. 나는 여기서 뛸 자격이 있다." 조금 길게 느껴진다면 더 짤막하게 줄여도 좋다. 가령 "일주일에 두 번", 혹은 "내겐 자격이 있다"와 같이 말이다. (202)

자신의 주문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자. 자기 대화와 주문의 의미를 친구나 동료에게 설명하자. 그리고 서로의 주문을 어떻게 수정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자. 서로 상대방을 위해 주문을 만들어보자. 주문을 공유함으로써 개인의 특성에 잘 어울리고 효과적인 형태로 다듬어보자. 친구와 일주일에 한 번씩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서로의 주문을 상기시켜주자. (205)

루틴: 심리적 신체적 ‘잡음‘을 제거하라 (211)

우리는 사전, 중간(분위기 전환), 사후 루틴 모두로부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모든 강의 내용들을 살펴보고 다시 돌아와서, 삶의 중요한 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세 단계의 루틴, 그리고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경쟁을 준비하기 위한 차별화된 생각과 행동의 목록을 작성해보자. (232)

동기를 주제로 다룬 3장에서 살펴보았듯이, 목표 달성에서 ‘왜‘를 정확하게 정의하지 못하면 ‘무엇‘과 ‘어떻게‘ 또한 제대로 정의하기 어렵다. 최고 성과를 달성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동기나 핵심 가치를 이해한다는 말은 결과적으로 우리 내면에서 최고의 가치를 끄집어낸다는 뜻이다. 자신의 가치 그리고 핵심 가치를 떠올려볼 때, 여러분이 단단해지는 연습을 실천하고자 하는 동기, 또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술들을 일상적인 습관으로 만들고자 하는 동기는 정확하게 무엇인가? (239)

"까다로운 질문을 회비파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한다면, 비록 비난을 피하거나 실패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위대한 인물이 되지는 못할 겁니다. 위대함은 위험을 무릅쓰고, 시스템을 혁신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 사람들의 것입니다." (256)

어릴 적에 내 어머니는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 하루 무엇이 제일 감사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면 나는 다섯 가지 대답을 내놓아야 했다. 이제 나는 내 아이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한다. 그리고 한 가지 질문을 더 추가했다. "오늘 하루 중에 무슨 일이 가장 즐거웠니?"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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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부름.화이트 팽 펭귄클래식 137
잭 런던 지음, 오숙은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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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야생 작가 적지 않지만, 이 작가는 늑대개의 눈으로 ‘늑대-개-인간‘ 트라이앵글에 천착하는 별종. 처음엔 아주 흥미롭지만, 그 신선함이 <화이트팽>에 오면 벌써 많이 가시고 이 세계의 테두리가 보이니 아쉬워. ‘벅은 신문 안 본다‘는 첫 문장만은 언제 봐도 절창. 벅이 신문을 어떻게 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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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부름.화이트 팽 펭귄클래식 137
잭 런던 지음, 오숙은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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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은 패배했다. 그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굴복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몽둥이를 든 사람과의 싸움에서는 승산이 없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그는 교훈을 배웠고, 그 후로도 평생 그것을 잊지 않았다. 몽둥이는 하나의 계시였다. 그것은 원시적 법칙이 지배하는 세계로의 통과의례였고, 벅은 그 세계로 들어간 것이었다. 삶의 현실은 더욱 혹독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는 의연하게 그 현실을 대하면서, 본성에 숨어 있다가 고개를 든 교활함으로 그것에 맞섰다. ... 매번 잔인한 그 광경을 볼 때마다 벅은 몇 번이고 다시, 그 교훈을 뼛속 깊이 새겼다. 몽둥이를 든 남자는 입법자였고, 굳이 환심을 살 필요까지는 없을지라도 복종해야 할 주인이었다. (35)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경험을 통해서만 배운 것은 아니었다. 오랫동안 죽어 있던 본능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사람에게 길들었던 수많은 이전 세대의 습성들이 그에게서 떨어져 나갔다. 그는 자기 종족의 어린 시절을, 야생 개들이 무리 지어 원시림 속을 떠돌면서 먹이를 쫓아가 죽이곤 했던 그때를 희미하게 기억해냈다. ... 이제 상대를 물고 할퀴며 싸우고 늑대처럼 재빨리 무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그로서는 일도 아니었다. 그 방법은 잊혀 간 조상들이 싸우던 방식이었다. ... 그것들은 애써 배우거나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언제나 그의 것이었던 듯 느껴졌다. 그리고 춥고 고요한 밤에 그가 별을 향해 코를 들고 늑대처럼 긴 울음을 울 때면, 그 소리는 그 조상들이 내는 소리였다. (50)

거기에는 생명의 절정을 이루는 황홀경이, 그것을 넘어서면 생명이 일어설 수 없는 황홀경이 있다. 그런 것이 살아 있다는 것의 역설이다. 이 황홀경은 가장 생생하게 살아 있을 때 찾아오고, 그로 인해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망각한다. 이 황홀경, 살아 있음에 대한 망각은, 활활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자신을 쏟아붓는 예술가에게 찾아온다. 그것은 탄환이 빗발치는 전쟁에서 전쟁에 미쳐 적을 살려 두지 않는 군인에게 찾아온다. 그리고 그것은 무리들을 이끌로 먼 옛날의 늑대 울음을 울면서, 살아서 날쌔게 자기 앞을 달려가는 먹이를 달빛 아래서 뒤쫓고 있는 벅에게 찾아왔다. 벅은 자기 본성의 깊은 곳, 그 자신도 알지 못하는 본성의 심연을 더듬으면서, 아득한 시원...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솟구쳐 오르는 생명력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존재의 충만함이 그를 사로잡았다. (66)

이쯤 되자, 남부 사람 특유의 싹싹함과 상냥함은 세 사람에게서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 북극 여행은 그 매력과 낭만을 잃어 버렸고, 그들의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으로 견디기에는 너무도 가혹한 현실이 되었다. ... 그들의 짜증은 비참함 속에서 떠올라 함께 커졌고, 비참함 때문에 배가되었으며, 비참함보다 커졌다. 열심히 일하고 고생하면서도 여전히 다정한 말과 친절을 잃지 않는 개썰매꾼들의 훌륭한 인내심을 이 두 남자와 한 여자에게서는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은 그런 인내심을 아예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몸이 뻣뻣했고 여기저기 욱신거렸다. 근육이 아프고 뼈가 아프고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그 때문에 말투가 날카로워졌고, 아침에 그들의 입에서 처음 나오고 밤에 마지막으로 나오는 것은 죄다 거친 말들뿐이었다. (93)

이 남자는 벅의 목숨을 구해 주었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보다도 그는 이상적인 주인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의무감이나 사업 방편으로 자기 개를 돌보곤 했다. 그러나 손턴은 마치 개들이 자기 자식인 것처럼 돌보았다. ... 그리고 그는 거기서 더 나아갔다. 그는 다정한 인사나 칭찬의 말 한마디를 잊지 않았고, 오랜 시간 앉아서 개들과 떠드는 일, 그 스스로 ‘잡담‘이라고 부르는 것은 개들에게는 물론 그 자신에게도 큰 기쁨이었다. 그는 두 손으로 벅의 머리를 거칠게 쥐고 벅의 머리에 자기 머리를 올려놓거나, 벅의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욕을 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벅은 그 말들이 듣기 좋았다. 벅은 거친 포옹과 중얼거리는 욕설보다 기쁜 일을 알지 못했고, 그가 자기 몸을 앞뒤로 세게 흔들 때마다 너무도 황홀해서 심장이 몸 밖으로 떨어질 것 같았다. 그러다가 벅이 손턴의 품에서 풀려나 벌떡 일어서서, 입으로는 웃고, 눈으로는 마음을 나타내고, 목구멍으로는 말하지 못하는 소리를 그르렁거리면서 꼼짝하지 않고 있으면 존 손턴은 감탄하곤 했다, "세상에! 넌 말만 빼고 다 하는구나!" (105)

존 스턴은 사람이나 자연에 별로 구애받지 않았다. 그는 야생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약간의 소금과 소총 한 자루만 있으면 자연 속으로 뛰어들어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 데서든 내키는 만큼 오래 살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인디언의 방식처럼, 전혀 서두르지 않으면서 그날 먹을 것은 그날 낮에 사냥해서 장만했다 사냥감을 찾지 못해도 조만간 사냥감을 만나게 되리라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서, 인디언들처럼 계속 길을 갔다. 그래서 동부로 가는 이 대장정에서는 갓 잡은 고기가 곧 식단이었고, 썰매에 실은 짐은 탄약과 연장뿐이었으며, 일정은 끝없는 미래까지 뻗어 있었다. (121)

그의 눈이 파르르 떨리더니 굳게 닫혔다. 턱은 가슴에서 앞쪽으로 나와 있었다. 사람들이 그를 담요 위에 눕힐 때도 그의 코고는 소리가 차가운 공기 속으로 퍼지고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는 다른 소리도 있었다. 비록 멀리서 들리는 희미한 소리이긴 했지만, 배고픈 늑대들이 방금 놓쳐버린 그 남자가 아닌 다른 고기를 찾아 길을 떠나면서 짖는 소리가 먼 곳에서 울렸다. (185)

신을 가지는 것에는 봉사가 따른다. 화이트 팽에게 그것은 의무와 두려움의 봉사였지, 사랑의 봉사는 아니었다. 사랑이 어떤 것인지 그는 알지 못했다. 그는 사랑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키체는 아득한 기억이었다. 게다가 사람에게 몸을 맡기면서 그는 야성과 동족을 버렸을 뿐 아니라, 그 계약의 조항들은 만약 키체를 다시 만난다고 해도 신을 버리고 키체와 함께 떠나지 않을 것임을 의미했다. 사람에 대한 그의 충성은 자유에 대한 사랑, 동족과 핏줄에 대한 사랑보다 큰, 어쩌면 그의 존재의 법칙인 것 같았다. (293)

위든 스콧은 화이트 팽의 결점을 고치려고 했다. 아니, 인간이 화이트 팽에게 저지른 잘못을 보상해 주기로 했다. 그것은 원칙과 양심의 문제였다. 그는 화이트 팽이 당한 학대를 인간이 진 빚이라 생각했고, 그 빚을 보상해 주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는 이 싸우는 늑대에게 특히 다정하게 대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 날마다 화이트 팽을 쓰다듬고 다독여 주는 것, 그것도 오랫동안 다독여 주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꼬박꼬박 그렇게 했다.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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