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3저 시대를 이겨 내는 경제 전략
대릴 콜린스 외 지음, 오경희 옮김, 곽수종 감수 / 경향미디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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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2달러로 연명하는 삶과는 거리가 먼 우리로서는 그렇게 적은 수입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아니 상상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수입으로는 그날 벌어 그날 먹고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을 거라고 단정한다. 어쩌면 그들이 빈곤에서 빠져나올 길은 국제적인 자선 활동에 기대거나, 아니면 세계화된 경제에 편입되는 길밖에는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현재 세계 빈곤에 관한 토론 중 가장 뜨거운 쟁점은 원조와 채무 면제, 그리고 세계화의 미덕과 악덕에 집중된다. 빈곤층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논의는 별로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하루에 1달러 혹은 2달러로 생존하는 방법을 상상하기 힘들다면, 번영하는 방법을 상상하기는 더더욱 힘들 것이다. (17)

그런 파편적인 정보가 없었다면, 우리는 하미드와 카드자가 사용한 금융 수준이 단순할 것이라고 속단했을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학식이 부족하고 너무 가난해서 능숙하게 돈을 모을 줄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면, 우리 역시 그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소기업 운영 자금 대출이며, 설사 대출을 받아도 당장 깊은 빚더미 속에 빠지고 말 거라는 주장을 받아들였을지 모른다. 또한 그들은 항상 돈이 빠듯하므로 언제나 최저가 상품만을 구매한다고 속단했을지도 모른다. (31)

그중 가장 근본적인 공통점은 이 가구들이 적고 불규칙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수입에 맞춰 살아간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런 들쑥날쑥한 수입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금융 수단이 너무 적은 것도 공통된 문제였다. 적은 수입, 불규칙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수입, 그리고 이용할 수단의 부족, 이 3가지가 겹쳐 ‘삼중의 굴레’가 되었다. (36)
……
이로써 우리는 빈곤에 대한 정책적 관점이 빈곤에 대한 이해를 얼마나 방해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빈곤을 ‘하루 1달러’로 보는 세계적인 관점은 지구상의 많은 사람이 그런 적은 비용으로 살아간다는 사실에만 유독 관심을 집중한다. 그러나 그런 관점은 빈곤의 겨우 한 조각만을 부각할 뿐이다. 그것은 소득이 적다는 사실을 포착하지만, 그 소득이 너무나 불규칙적이고 예측할 수 없다는 중요한 사실은 놓치고 있다. 예측 불가능성은 지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복지와 미래가 보장되어야 한다면 반드시 잘 처리해야 할 과제이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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