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토예비치 박사는 세르비아인이었기에 어느 누구보다 내 유년기를 잘 이해했다. 우리 가족이 한때 겪었던 일, 우리가 잃어버린 것, 우리가 극복하기 위해 그토록 힘겹게 투쟁해야 했던 것들을. (33)
전쟁에서 살아남을지 어떨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부모님은 우리가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아버지는 우리가 이제껏 살아왔던 바로 그 삶을 유지해 주기 위해 사방팔방에 빚을 지고 있었다. 우리는 죽음에 둘러싸여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자식들이 그 사실을 모르기를, 또 우리가 얼마나 가난한지도 모르기를 바랐다. 어머니는 정말로 강인했다. 항상 음식을 마련할 방안을 찾아서 우리가 마음 편히 유년기를 보낼 수 있게 해줬다. 하루 중 전기가 들어오는 시간이 대부분 몇 시간뿐이었기 때문에 어머니는 그 사이 최대한 신속하게 음식을 준비했고 다시 불이 나가버리기 전까지 우리가 최소한 수프와 샌드위치라도 꼭 먹을 수 있도록 해줬다. (46)
나는 자신의 무력함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믿을 수 없을 만큼 자유로워진다는 교훈을 얻었다. 유난히 긴장하거나 어떤 일에 언짢아지거나 좌절할 때마다, 또는 자만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것을 갈구할 때마다 나는 다시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 위해 노력하다. 그리고 유년기를 떠올려 그때의 상황을 상기시킨다. 그러면 다시 균형감을 회복하게 된다. 나는 가족, 재미, 즐거움, 행복, 사랑처럼 내가 진정으로 가치 있다 여기는 것들을 떠올린다. (47)
어떤 일을 하기 위한 ‘올바른’ 방법을 마련함으로써 새로운 수준의 성공을 성취하라. (67)
어떤 종류의 육류나 생선을 먹든 가장 질 좋은 재료를 택해야 하다. 생선의 경우 양식 말고 자연산으로 선택하라. 육류는 풀을 먹여 기른 소고기와 방목한 닭고기를 선택하라. 더 나은 환경, 더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자란 가축과 생선이 더 건강하고 영양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넘쳐난다. (115)
조명등을 끄고 촛불 옆에서 식사한다는 말이 아니다. 휴대폰조차 문 안으로 반입할 수 없는 완벽한 암흑을 말하는 것이다. …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당신을 테이블로 안내해 주는 것이다. 당신은 주문한 음식을 한 번 보지도 못한 채 먹는다. 음식은 놀라울 정도로 맛있다. 미각과 후각 기능이 고조되고 음식의 풍미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퍼져 나온다. 천천히 자연스럽게 후각과 혀끝으로 음식을 탐험하며 먹는다. 그 경험으로 나는 천천히 먹는 것의 중요성을 마음속에 단단히 새기게 되었고, 오늘날의 패스트푸드 정신에 반대하게 되었다. (123)
나는 식사하려고 자리에 앉았을 때 짧은 기도부터 시작한다. 기도할 때 특별한 신에게 이야기한다거나 특정 종교의 교리에 따르지는 않는다. … 그것은 그냥 내 몸 속에서 일어나는 의사소통일 뿐이다. 기도하면서 나는 오늘 세상에 있는 수백만 명, 어쩌면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식량을 걱정하고 있음을 떠올린다. 전쟁을 경험한 것이 내가 겪지 않았다면 몰랐을 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겠지만 어쨌든 나는 결코 음식을 당연하게 여긴 적이 없다. 나는 항상 음식을 축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나 자신에게 주지시킨다. (125)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매우 신중을 기한다. 나는 깨어있는 거의 모든 시간을 내 물리치료사, 매니저, 코치들과 함께한다. 여자 친구는 거의 대부분 나와 함께 있고 부모님도 자주 함께한다. 그들은 아주 소박하고 겸손하며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사는 보통 사람들이다. 그들 또한 좋고 나쁜 경험을 많이 거쳐 온 사람들이다. 그런 그들이 나를 도와주고 지지해준다. 나는 힘들 때마다 그들의 경험, 지혜, 위로에 기댈 수 있다. 그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사람들은 테니스를 한 사람이 네트 너머의 상대와 대면하는 개인 운동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문자 그대로의 해석일 뿐 사실이 아니다. 테니스는 팀 활동이다. 내가 성취하는 모든 것은 팀 활동으로 이뤄진다. 각자의 역할을 하되 모두 조화를 이뤄 서로가 맡은 일과 그 일을 하는 이유를 이해한다. 나는 이런 식으로 일해야 한다. 그것은 성공의 원동력인 팀 정신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175)
그들에게는 또 다른 커다란 역할이 있다. 내가 원래 지니고 있던 성격과 철학을 그대로 갖고 있는 사람일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 말이다. 그들은 내가 누구이며 어디서 자랐는지를 잊지 않게 해준다. 그것이 그들의 미션이며 그들은 진지하게 그 일을 해주고 있다. (176)
그것이 바로 내 끊임없는 연습의 대가다. 나는 연습으로 코트 위에서 벌어질지 모를 모든 일에 대비한다. 가능성을 없애고 가능성을 개연성으로 바꾼다. 더 훈련하고 더 많은 시나리오를 경험할수록 놀랄 일도 줄어든다. 긴 트레이닝 시간이 끝나갈 때쯤 코치는 내가 힘이 거의 다 빠지고 집중력이 저하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플라스틱 물병을 코트 위에 내려놓는다. 하루 일정이 끝나기 전, 내 남아 있는 힘까지 모조리 짜내 물병을 맞추기 위한 서브를 다섯 번이라도 더 치게 하려는 것이다. 그게 핵심이다. 네 시간짜리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나를 차별화하는 핵심은 바로 그런 것이다. (2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