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무리하는 게 아니에요. 전 이런 것들이 더 좋아요. 다만 그 뿐이에요. (10)
오골계는 젊을 때는 대체로 이틀에 한 번 정도 알알 낳아요. 나이가 들면 사흘에 한 번, 나흘에 한 번으로 점점 간격이 넓어지죠. 우리 집은 현재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계란을 사지 않아도 신선한 계란을 먹을 수 있어요. 엄청난 호사를 누리는 거죠. (80)
당연한 말이지만, 인생은 생활로 이루어져 있어요. 어떤 사람이든 매일 생활을 하지요. 어차피 해야할 생활이라면 즐겁게 해야 인생이 즐거워지는 것이고요. 옛날에는 인생의 한복판에 ‘생활‘이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회사일의 비중이 커죠 ‘생활은 되도록 생략하고 간단히‘라는 생각이 더 큰 것 같아요. 일을 해서 번 돈으로 편리한 도구를 사서 되도록이며 편하게 생활하려고 합니다. (119)
저는 현재 휴대전화가 없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이전까지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가지고 있었는데 정작 지진 때는 전화 연결이 전혀 되지 않더군요. ... 지진 때 느낀 것은 ‘역시 믿을 건 아날로그적인 수단‘ 밖에 없다는 것이었어요. 전화만 믿고 재해 시 가족 간의 연락방법도 전혀 논의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정말 난감했었죠. 편리한 것에 너무 의존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걸 그 때 다시 실감했어요. 제대로 된 안전 네트워크를 만들려면 아날로그적인 수단을 만들어 두어야 해요. 지금은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만날 장소와 몇 가지 연락 수단을 정해 두었어요. (145)
저는 아이에게 공부보다는 자기 주변의 일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어요. 채소 키우는 법, 세탁과 청소하는 법, 장아찌 담그는 법 같은 농업과 생활 기술을 가르치고 싶어요. 공부나 영어 회화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살아가는 힘‘이니까요. (184)
투자에도 별로 흥미가 없어요. 저는 투자 지식도 없거니와 돈을 불리기 위해 시간을 들이거나 신경 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저에게는 생활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일종의 투자에요.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것도요. 싫어하는 일이나 좋아하지 않는 일에 시간을 들여 돈을 벌기보다는 지금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할애해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더 큰 투자라고 생각해요. (188)
자신의 형편에 맞지 않는 것은 갖지 않는 것, 그뿐이에요. 그리고 제가 돈을 쓸 때 항상 생각하는 것은 ‘돈의 목적지‘예요. 돈이 어디로 가는지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수입된 값싼 농산물의 경우, 생산자에게는 아주 조금의 돈을 주고 운송비, 유통비 등 다른 곳으로 돈이 더 많이 들어가잖아요. 하지만 근처 직매장에서 사면 지역 농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돈이 더 돌아가지요. 어차피 사는 거라면 얼굴을 볼 수 있는 사람에게 돈을 내고 사고 싶어요. (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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