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와트, 월남가다 - 하 - 조선인의 아시아 문명탐험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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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는 우산이라는 것이 없다. 물론 도시의 특수계층에게 신문물로서 활용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대부분의 거리에서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을 발견할 수는 없다. 비라는 것은 산천초목처럼 사람도 맞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들은 풀이 비 맞고 자라듯이, 사람도 어려서부터 비를 맞고 자라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소나기가 쏟아져도 아무 생각없이 맞으며 지나간다. 그들은 비 맞으며 몸을 씻는다고 생각한다. 동이를 이고 지나가는 여인의 옷이 젖어 몸에 찰싹 달라붙어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햇볕이 나면 옷은 곧 말라 원상 복구된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끄로마"라는 긴 머플러를 꼭 가지고 다니는데, 목욕할 때는 앞을 가리고, 세수하고 나서는 수건으로 쓰고, 잘 때는 이불로 쓰고, 애기 업을 때는 강보고 쓰고, 햇볕이 뜨거울 때는 차양으로 쓰고, 학교 갈 때는 책보로 쓴다. (161)

그러자 민 장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오늘 아침 일찍부터 나는 항복하기 위하여 그대를 기다렸노라." 윙 중위는 말했다. "그대는 항복할 자격이 없다. 그대는 이미 항복할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질 않기 때문이다. 없는 것을 건네줄 수는 없다."(226)

에페오(EFEO)는 앙코르유적들을 복원하면서 사원 하나만은 19세기 발전 당시의 모습 그대로 남겨둔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리고 그 대상으로 이 타 프롬을 선택했다. 그것은 정말 모두에게 영감을 던져주는 위대한 결정이었다.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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