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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반양장)
E.H.곰브리치 지음, 백승길 외 옮김 / 예경 / 2003년 7월
평점 :
학교 다니던 시절, "서양 미술사"수업을 들은적이 있다.
첫시간에 받은 수업 계획서엔 참고서적으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가 적혀 있었다. 그때 당시 내게 그 책의 제목은 무척이나 생소한 것이었지만, 그 수업을 듣는 내내 그 책은 "서양 미술사"에 있어서 손꼽히는 참고서적임이 드러났다.
서양 미술사란 것에 대해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내게, 그 책을 언젠가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은 하나도 이상한 일을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학창시절엔 그 책을 전혀 보지도 못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제서야 그 책을 읽게 되었다.
미술관련 서적을 많이 읽어보지 못했지만,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는 다른 서적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줬다.
가령, 서양 건축사 서적의 태반은 그리스 양식, 로마양식.....중세...르네상스...뭐 이런식으로 양식적으로 분류되어진 설명이 대부분이었다.
시대에 따른 양식의 분류에 따른 형태적 특징과, 그 실례를 보여주는게 대부분 책의 서술 형식이었다.
물론,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도 마찬가지이긴 하다. 시대적 순서에 따른 서술방식을 택하고 있긴 하다.
한데, 이건 좀 다른 얘기지만, 난 예전에 현대가 아닌 오래전 세대의 그림들을 보면서, 왜 이런 그림들이 명작이라고 선택받게 되었는지, 왜 그토록 유명한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다. 현대의 무명작가들의 그림들이 오히려 그런 유명한 그림들보다 훨씬 훌륭하게 보이곤 했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는 그런 면에선 탁월한 설명을 보여주는것 같다. 명작이 명작일 수 밖에 없는 이유. 한때는 명성이 자자하던 그림들이 지금은 잊혀지기도 하고, 그 당시엔 무시되어지던 그림들이 지금은 명작으로 칭송받게 된 이유.
사실 나와같이 그림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미술에 입문할때, 가장 궁금해하는 사실들이 그런게 아닐까 싶다.그런면에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는 내게도 가장 적합한 서양미술사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더구나 풍부한 도판들과 개정판에서 보여지는 크기를 좀더 크게 보여주기 위해 접어 넣는 방식을 사용한 도판들은 책의 가치를 더욱 높여 주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