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의 견해를 다른 말로 바꿔 표현하면 ‘문명과 기술이 견인하는 경제‘에서 ‘문화와 휴머니티가 견인하는 경제‘로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고원사회를 더욱 선명하게 채색해줄 물건과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교환함으로써 경제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이로써 ‘인간성과 경제, 휴머니티와 이코노미가 일체화된 사회‘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자기충족적인 사회에서는 편리함보다 풍요로움이 기능보다는 정서가, 효율보다는 낭만이 더욱 가치 있는 요소로 요구된다.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개성을 발휘해 각자의 영역에서 ‘도움이 되는‘ 일보다는 의미 있는 일을 추구해야 사회의 다양화가 진척되고 고유의 ‘의미‘에 공감하는 고객과의 사이에서 화폐 교환만으로 연결되어 있던 경제적 관계와는 다른, 단단한 심리적 연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 P169
우리 사회는 200년에 걸쳐 계속된 치열한 문명화 경쟁과 효율화에 대한 압박감에서 해방되어 더 이상 상승을 목표로 옮기지 않아도 되는 평온한 고원사회에 도달했다. 이러한 고원사회에서도 여전히 우리가 과거에 경험한 고성장을 지향한다면 틀림없이 비윤리적인 영역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우리의 경제 활동은 문명적인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노선에서 문화적인 풍요로움을 향상시키는 노선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풍요로운 경제 활동과 사회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 P171
만약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세상은 나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 원인을 만든 것은 다른 사람도 정부도 기업도 아닌 자신이라는 사실을 우선 인식해야 한다. 세계는 작은 리더십이 축적되어 크게 변화하는 법이다. 우리 중 어떤 일정한 사람들의 행동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아주 조금씩 바뀜으로써 100년 후의 세상은 극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일본은 시민이 주도한 사회혁명을 한 번도 경험하지 않고 현재에 이르렀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머지않아 훌륭한 리더가 나타나 변혁을 주도해줄 거야‘ 하고 막연히 몽상하고 있을 뿐 자신이 스스로 주체적으로 변화에 관여하려는 하려는 사람은 적은 듯하다. 대부분의 사람이 사회를 변혁하는 일은 행정기관이나 기업 리더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즉, 매일사소한 일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자신 같은 소시민이 사회 변혁의 주도자가 된다는 건 생각할 수도 없거니와 애초에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사고관을 갖고 있다. - P173
현재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시스템 문제만으로 처리할 수는 없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어떤 시스템으로 바꾸면 문제가 해결될까?‘ 하는 관점에서 논의하고 있지만, 어떤 시스템을 이용한다고 해도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바뀌지 않으면 결코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까‘ 하는 물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사고와 행동 양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물음이다. - P178
과거에 일어난 혁신을 조사해보면, 핵심 아이디어가 싹튼 동기에선 경제 합리성을 초월한 충동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관찰된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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