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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아이들은 결코 아버지를 버리는것이 아니다. 그러나 다시는 아버지 주위를 맴돌지 않으리라. 아이들은 인생 경험을 ‘게걸스레‘ 집어삼키며 새로운 우주, 자신이 중심인 우주를 만들어간다. 모든 사람이 이렇게 자기만의 우주를 갖기 마련이다. ‘속물‘이 허물을 벗고 ‘독립 개체‘가 되려 한다. 새로운 태양계가 탄생한다. 아버지는 이 ‘탄생‘을 위해 대가를 치른다. 자신의 위성을 잃고 만다. - P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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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귀엽다...

웨이웨이는 어릴 때 달을 사람으로 여겼다. 달은 바깥에서 우리 집 뜰을 굽어보는 낯선 사람, ‘둥근 얼굴 아저씨‘였다. 복도에 나갔다가 달을 보면 웨이웨이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문을 꼭 닫고 부엌이나 서재로 달려와 거인이라도 나타났다는 듯 엄마나 아빠에게 경보를 울렸다. "‘그 아저씨‘ 왔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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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교육의 목적은 ‘맞는 경험을 해봄으로써 육체의 고통과 자기 비하 간의 연결을 끊고, 교육받는 자에게 폭력으로 굴복시킬 수 없는 굳건함과 모욕으로 더럽힐 수 없는 존엄함을 심어주는‘ 것이다. - P241

어린아이가 ‘굳세게 일어서기‘ 전부터, ‘자기 자신을 발견하기‘ 전부터 ‘양보 교육‘을받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이런 교육이 아이의 성격에 점점 스며들면서 ‘환경을 정복하는‘ 능력을 잃게 만들 수 있다. - P243

노력해서 발전하지 않고 남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겸손하든 겸손하지 않든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러나 남들이 인정할 만한 뛰어난 사람이 겸손을 모른다면 그의 뛰어남도 딱히 중요하지 않게 된다.
인류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이란 사실상 겸손하면서도 뛰어난 인물이다. 오직 이런 사람에게 우리는 우리가 지닌 ‘희귀한 진심‘을 기꺼이 바친다 - 존경과 사랑을.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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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갇힌 엄마
이린 지음, 박희선 옮김 / 마르코폴로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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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한참을 웃다가 울다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한번 읽어봐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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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의 직계가족이 대신 시험 보러 들어갈 수 있게 규정이 바뀐다면 어떨까. 시험 날에 모든 ‘아빠‘가 시험장에 몰려올 것이 틀림없다. 어떤 광경일까! 시험장을 꽉 채운 박사, 석사, 부사장, 주임 등이 여기저기 긁적거리며 안절부절못하고, 아빠를 ‘시험장에 밀어넣은‘ 아이들은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겠지. 게다가 아빠들은 저마다 커피를, 담배를, 고량주를, 용정차를 필요로 하지만 이런 게 하나도 없다보니 글씨조차 제대로 못 쓴다. 정말이지 상상조차 못 하겠다. 그러니까 어른이 자기 아이를 위해 ‘온갖 희생‘을 하고 싶어도, 합격하느냐 마느냐는 여전히 아이들의 ‘작은 대뇌‘에 달려 있다. 그 작은 대뇌가 스스로 성숙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P148

무릇 아름다운 일은 시작도 아름다운 법. 그러나 인생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시작이 아름다우면 반은 성공"이라는 말이 결코 진실이 아니라는 걸 잘 안다. 세상에 널린 게 아름다운 시작이며, 동시에 ‘반밖에 성공하지 못한‘ 일도 널려 있다. 아름답게 시작했다고 결실도 아름다우란 법은 없다. 진정으로 성공하고 성취하게 만드는 것은 끝없는 인내심이다.
심지어 ‘사랑‘조차 예외가 아니다. 윗사람을, 친구를 내 자식을 끝까지 사랑하려면 성경에 나오는 두 구절, 사랑에 관한 그 유명한 정의를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사랑은 성내지 아니하느니라". - P152

순수하게 이성적인 ‘인간‘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인간은 그저 자기가 받아들일 수 있는 이성의 범위 안에서만 이성을 추구하는 고차원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이 귀여운 것도 바로 이런 면 때문이리라. - P161

사람은 당연히 남에게 잘해야 하고, 남이 나에게 잘해주면 고마워해야 한다. 그러나 내가 얼마나 마음을 쓰고 힘을 들였든, 남도 나한테 잘해야 한다고 요구할 권리는 없다.
사랑은 그 자체로 금빛을 뿜는다. 사랑은 보답을 원하지 않는다. 사랑은 교역이 아니다. 장사가 아니다. 보답을 바라는 사랑에는 차용증이 붙는다. 다른 사람이 이자를 내지 않거나기한이 지나도 갚지 않으면 그 사랑은 원망으로 변할 것이다.
사랑은 백만장자가 헬리콥터에서 뿌려대는 돈과 같다. 줍는 사람의 것이다. 돈이 모두 되돌아오길 바란다면 이런 쓸데없는 일을 왜 하겠는가? 그에게 사람을 들볶을 권리가 어디있다고?
반드시 명심하자. 사랑에 대해 허튼소리를 하는 많은 사람은 사실 마음이 좁디좁은 고리대금업자다.
‘고마운 마음으로 가득한 고독‘, 내 생각은 이렇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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