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 출정이 진짜 목표로 삼은 관객은 꼭 타이완인들이 아닐 수도 있다. 오히려 진정한 관객은 중화인민공화국의 네티즌들과 참가자 본인들이었다. 다시 말해, 디바 출정의 주요 동기는 타이완해협 반대편의 웹사이트를 도배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랑, 자기 미화, 셀프 퍼포먼스를 전시하는 것이었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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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민족주의는 조직방식, 사유 방식, 감정표현 방식에 있어서 모두 선명한 팬덤 문화의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상술한 바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민족주의를 설명하기 위해 ‘팬덤 민족주의‘라는 개념을 제안하였다. 이 점에 있어서 한국의 독자들은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대륙의 엔터테인먼트 문화산업과 팬덤 문화는 한국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팬덤의 조직형식, 감정적 특징 등이 민족주의 운동 속에 체현되어 있다. - P14

디바 출정 참여자 중 상당수는 해외유학생이었는데, 그들은 1980~1990년대 유학생처럼 서구의 문명과 문화를 우러러보지 않았으며, 서구를 가까이에서 접촉한 결과 오히려 더 강해진 국가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다. 세계화가 반드시 전 지구적 관념을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변증법적인 역방향의 효과를 낳기도 한다. - P15

1장에서 양궈빈은 디바 출정을 규정하면서, 이것은 남에게 보여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만족을 위한 ‘셀프 퍼포먼스‘라고 보았다. 겉으로는 타이완을 공격하는 모습을 띠고 있지만, 사실 참가자들은 그 누구도 자신들의 공격이 타이완인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는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순식간에 조직을 만들고, 행동으로 옮기고, 일사분란하게 재미있는 이모티콘을 만들고, 방화벽을 넘어 페이스북을 점령하는 자신들의 모습 그 자체를 즐기는 것이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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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니즘을 반대하는 유대인들도 많이 있고, 그들도 로비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런 사람들은 좌파이고 돈이 없습니다. 인구상으로는 반반 정도지만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유대인이나 기독교인은 엄청난 자본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이 사람들을 적으로 돌리면 선거에서 ‘당선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오바마 대통령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을 때, 첫마디가 "나는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지지합니다"였습니다. 그렇게 말함으로써 나는 이스라엘의 편입니다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그러자 친이스라엘, 친시오니즘 단체에서 거액의 기부금이 들어왔습니다.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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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가자지구를 "천장이 없는 세계 최대의 야외 감옥"이라고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감옥 그 이상입니다. 죄수가 무차별적으로 죽임을 당하는 이런 감옥이 있습니까? 적어도 10월 7일 이후의 가자지구를 "세계 최대의 야외 감옥"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감옥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요. 이제는 절멸수용소입니다. - P197

문제의 근원은 정착민에 의한 식민주의입니다. 여기서 묻게 되는 것은 식민주의적 침략의 역사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일본 역사의 문제, 일본에 사는 우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류 언론은 거기에 발을 들여놓지 않습니다. 일본은 이런 점에서도 이스라엘과 역사적인 공범 관계, 동맹 관계에 있습니다. - P205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스라엘은 공공외교로 여러 가짜 뉴스, 대항 정보를 퍼뜨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쪽은 이렇게 말하고 저쪽은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나는 어느 쪽이 옳은지 판단할 수 없다. 그러니까 아무 말도 하지 말자. 틀린 말을 하고 싶지 않으니까"라는 식이 되어 버립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팔레스타인 편에 서는 발언을 못하게 하면 그것으로 성공인 거죠.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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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는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점령으로부터 민족의 해방을 요구하는 운동조직입니다. 왜 해방을 요구하는가? 그것은 이스라엘에 의한 점령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국제법상 점령을 하고 있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피점령자가 점령에 맞서 싸우는 것은 무장투쟁까지도 포함해서 국제법상 정당한 저항권 행사입니다. 주류언론은 이 사실을 제대로 논하지 않습니다. 하마스가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함으로써 ‘테러 집단‘인 것처럼 전하고 있습니다. - P185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해 행사하는 온갖 폭력을 자신들이 유대인이라는 점, 홀로코스트의 희생자라는 점으로 정당화하며 자신들에 대한 모든 비판을 ‘반유대주의‘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일본 언론은 마치 이스라엘=유대인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습니다. - P185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시오니스트가 ‘유대인 국가‘라고 주장하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아랍인이나 무슬림에 대한, 유럽인의 인종주의에 기반한 식민지주의적 침략과 폭력적인 인종청소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인종청소의 폭력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형태를 바꾸어 줄곧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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