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늙고, 젊고, 아름답고, 추한 얼굴들에는 뭔가 빠진 것처럼 애매한 표정이 가득했다. 마치 어둡고 또 어두운 고통을, 일 년 내내 피만 흐르고 딱지가 지지 않는 마음을 숨기려는 듯했다. - P163
"가거라. 아칭. 너도 날기 시작할 거야. 그건 너희 핏속에 들어있는 거니까. 이 섬에서 자란 너희 핏속에는 야생의 기운이 깃들어 있지. 이 섬의 태풍과 지진처럼 말이야. 너희는 둥지 잃은 청춘의 새야. 대해를 건너는 바다제비처럼 목숨을 걸고 앞으로만 날아가지. 마지막에 어디에 닿을지는 자신도 알지 못해……." - P127
결국 중요한 건 자신의 뜻대로 결정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그게 바로 내 뜻이었음을 믿는 일일지도 모르겠어요. 중요한 건 진실이 아니라 신념이라는. 지금 이 결과가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이라고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그 결과를 수용하기 쉬워지니까. 또 살아갈 용기를 주고요. - P168
아니..농가천하지대본이거늘.. 어째서 고대뿐만 아니라 공농병을 그렇게 우대했던 공화국 시기까지도 농업은 계속 천대받았던 걸까..
중국에서 농사일은 항상 열등한 일로 여겨졌고 제대로 대가를 받지 못했다. - P445
뭔가를 정말로 좋아하려면 우연히 만났다는 조건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확히는 우연히 눈이 맞았으나 나중에 생각해 보니 숙명적인 만남이었다는 ‘이야기‘가 중요하다. - P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