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사람들. 그 어쩔 수 없는 나라 사랑. 제국을 관리하도록 훈련을 받았고 온 세상의 파도를 다스리도록 양성되었으나, 그 모든 것을 빼앗긴 사람들.-pp.169
타인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되었을 때, 나는 진정으로 인생이 무엇인지, 글쓰기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이 세상에 고통만큼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 쉽게 소통하도록 해주는 것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고통이 소통을 향해 나아가는 길은 사람들의 마음속 아주 깊은 곳에서 뻗어 나오기 때문이다.-pp.353
공산당이 이끈 지난 60여 년의 역사를 돌이켜보면서 나는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과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이 중국의 풀뿌리 계층에 거대한 기회를 두 차례 가져다주었다고 생각한다. 문화대혁명은 정치권력의 새로운 분배라고 할 수 있고, 개혁개방은 바로 경제권력의 재분배였던 것이다.-pp.287
우리는 산채 현상이 오늘날 중국에 어떤 적극적 의미를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산채 현상은 풀뿌리문화가 엘리트문화에 던지는 도전장이자 민간이 정부에 던지는 도전장, 그리고 약자집단이 강자집단에 던지는 도전장이라고 할 수 있다.-pp.301
내가 오늘날의 중국을 얘기하면서 자꾸 문화대혁명 시기로 돌아가는 이유는 이 두 시대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회의 형태는 이미 판이하지만 일부 정신적 내용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닮은꼴이다.-pp.310
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진행된 ‘대약진‘ 운동이 어째서 결과적으로 ‘대기근‘을 불러일으켰는지는 내부적인 시각으로 이 사건을 독해해야만 알 수 있다.
중국의 경제기적 안에는 대약진식 혁명운동도 있고 문화대혁명식 혁명폭력도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pp.222
1958년의 대약진운동은 낭만주의 부조리극이라고 할 수 있다. 허위와 과장, 허풍이 거센 바람을 일으켰다.-pp.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