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일본적이다...
평소에는 소생과 사무실이 있는 마노 출장소에 출근하지만, 일 때문에 시청을 방문하는 일도 많다. 전화선과 광케이블로 모든 용건을 주고받을 수 있는 21세기에 도장을 받기 위해 편도 30분 걸려 일주일에 한부 번은 시청까지 가야 한다. - P267
이거.. 문제가 있어도 어떻게든 인정하지 않고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때까지 숨기려고만 하는 일본인들의 습성이랑 관련이 있는 듯.
미노이시는 공습의 표적이 될 만한 마을이 아니었다.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별다른 대비를 하지 않았다. 대비하지 않는 것 자체가 안전이라는 통념이 유지되는 마을에서 공습에 대비하는 것은 질서에 반하는 행동으로 보일 것이다. 토사 대책 관련해 설명회를 열면, 이 근처에서는 토사 재해가 일어난 적이 없으니 쓸데없는 짓은 그만두라며 반발하는 주민도 있다. 화재경보기가 울렸을 때 재빨리 도망친 사람이 비웃음을 사는 것도 같은 심리일 것이다. 하물며 전쟁 중이라는 특수한 상태에서는 아마도 동조 압력이 한층 강했으리라. - P172
악의 없이 말이 많은 동생의 버릇은 정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자칫 정곡을 찌를 수 있기 때문이다. - P108
내용은 흥미롭고 저자의 필력도 좋지만 번역에 문제가 많다. 몇몇 챕터에서 중국에서만 쓰는 어휘를 발음만 한국어로 옮겨 놓고 한자 병기조차 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 보니, 분명히 학술서가 아니라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중국학 연구자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어휘가 많다. 또한 책 곳곳에 영어 직역투와 중국어 직역투가 혼재해 있어 가독성이 매우 낮다. 전체적으로 어느 챕터는 매끄럽게 읽히고 어느 챕터는 유난히 딱딱하며, 어느 챕터에는 고유명사에 한자 병기가 충실히 되어 있으나 어느 챕터에는 전혀 없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두 역자의 스타일이 매우 다른데 최종적으로 통일하는 작업이 거의 안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람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문화대혁명을 인식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마오쩌둥을 책망하고 어떤 사람들은 장칭과 사인방을 비난한다. 그러나 더 넓은 관점에서 보면 이 시기는 중국 자신이 행한 전통 파괴의 절정기였다. 반세기 동안 중국인은 그들의 문화를 파괴하고 ‘도태‘를 조성한 요소를 바꾸려고 시도했다. 문화대혁명 기간에 이 과정이 너무 격렬하여 심지어 완전히 자아 파멸의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사람들은 중국의 모든 것을 증오했지만 동시에 외국의 모든 것도 증오했다. - P671
중국에서 살면서 나는 사람들이 끔찍한 일이 일어난 날들에 사로잡히면 건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 P708
중국인이 자신의 역사와 문화에 등을 돌린 것처럼, 극심한 위기를 만났을 때 미국인이 민주주의와 자유를 훼손하는 조치를 취한 것은 어쩌면 당연했을 것이다. - P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