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미국과 대립시키는 상투적인 표현들과 반대로, 중국이 경제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중국 경제가 흔들린다면 세계 경제 시스템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다. - P17

중국의 국가 경제 전략은 지난 30년간 대단히 효과적이었지만, 이제 성장 엔진이 동력을 잃기 시작했다. 오늘날 중국의 저숙련 노동자 임금은 매우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높은 임금이 단기간에는 노동자들에게 좋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이 저숙련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얻고 있는 비교 우위에 종지부를 찍게 만들 것이다.
세계화가 진행된 상황에서 임금이 오르면 기업들은 더 싼 노동력을 찾아 다른 나라로 옮겨가거나 (점진적으로) 자동화 방식을 찾게 된다. - P18

최근 몇십 년간 탈집산화, 도로와 대중교통 건설, 노동집약적 산업 투자, 외국 투자 개방 등 중국 정부의 현명한 결정들이 빠른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가장 중요한 자산, 즉 인민에 대한 투자에 실패했다. 오늘날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지만, 교육 수준은 세계적으로 매우 낮다. - P20

중국 엘리트들은 탁월하고, 전 세계 최고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국제적 학력 시험에서 다른 국가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낸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교육 자원이 불평등한 방식으로 분배되고, 중국 인구의 대부분, 즉 관심에서 배제된 농촌 지역 사람들은 훨씬 뒤처져 있다. - P21

오늘날 중국은 역사적 순간에 처해 있다. 어떤 점에서는 1960년대 미국과 유사하다. 최근 몇십 년 동안 중국에 대한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멈출 수 없는 성장, 계속해서 급등하는 수입이었다. 만연한 빈곤, 불충분한 교육, 영양부족,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건강 문제가 있는 ‘보이지 않는 중국‘은 거의 인식되지 못한 채 광활하고 고집스럽게 남아 있다. - P24

오늘날 중국 아이 70% 이상이 농촌 후커우로 등록되어 있다. 이는 중국의 미래 노동력 대다수가 교육 성과가 훨씬 뒤처진 농촌 지역에서 자라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미래 중국의 노동력이 국가 경제에 공헌할 수 있느냐는 농촌 지역 아이들에게 달려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농촌 아이들이 제대로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미래 중국의 전반적인 인적 자원이 불균형적일 수밖에 없다. - P25

많은 사람이 일당통치정부와 거대한 상비군을 가진 중국이 정치적·경제적으로 계속 부상하는 것이 전 세계에 최선의 이익이 된다고 믿지 않는다. 나는 이 주장이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부상에 따른 위험보다 중국이 곤경에 빠져 휘청거릴 때 나타날 위험이 훨씬 크다. - P28

중국의 점점 더 성장하는 소비 시장으로 많은 미국 상품이 향하고 있다. 한때 중국은 미국과 제조업 일자리를 두고 경쟁했으나, 오늘날 미국 입장에서 중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중국에 어떤 경제적 문제가 생긴다면, 이 모든 기업과 거기에 의존하고 있는 개인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 P3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반사람은 그렇다 치고 새로운 문학을 한다는 선생이란 사람들이 여자를 약자로 다루고 노리갯감 취급을 하며 대등한 ‘인간‘이라는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건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아직도 오래된 사상에 묶여 있거나, 혹은 먼 옛날 야만한 시대의 짐승 같은 성질을 부활시키려는 심산일 텐데, 어느 쪽이든 진정한 문명인의 사상에 도달하지 못한 까닭이라고 생각합니다. - P2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등불로 모여든 벌레들 가운데 교미를 하는 두 마리 작은 날벌레를 가만히 바라보며, 자연의 법칙이 얼마나 아름답고 우아한지를 깨닫고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고매한 무언가를 과시하지 않고도 이들 사이좋은 벌레 자체가 훌륭한 문명이며, 그저 단순한 동물의 행위라고 단정 지을 수만은 없는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존재함을 느낍니다. 교양 있는 인간의 행위라고 해서 신에 가까운 문명을 가졌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 P1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땐 가끔 같은 열람실에서 만나 필요한 책을 찾는 법 같은 걸 물으며 여성열람실 친구가 생겼다. 이를 계기로 도쿄에서 유일하게 흥미로운 여성 모임이 탄생했다. 십 년 전 그때는 각기 학교에다니는 학생이거나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젊은 여성의 뜨거운 열망으로 가득 찬 그들은 제각기 도서관에 와서 학교 과목이나 일을 위한 책 외에 다양한 공부를 했다. 그러면서 서로 낯이 익고 이야기를 꺼내게 되어 도시락 먹을 때 함께 식당에 가거나 하면서 모임이 형성됐다. 서로를 격려하며 공부했고 밤이 깊어 으슥해진 우에노 숲속을 다 함께 무리 지어 집으로 돌아갔다. 젊은 여자들 모임으로는 드물게 가끔 서로 경제적 지원도 했다. 그 당시 가장 빨리 홀로서기에 성공해 개업한 여의사 친구가 모두를 위해 자주 힘써줬다. - P151

여자의 우정이 미덥지 못했던 것도 여성이 사회인으로서 무력했기 때문이었다. 경제적 능력도 제대로 된 직업과 신분도 갖지 못했기에, 친구에게 기대면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생존의 발판밖에 갖지 못했다. 여자전문학교나 대학 동료라는 것도 이제까지처럼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생활이 보장되는 소녀들의 모임이 되어서는, 결국 생활의 문제까지 떠안는 동지로서의 우정이 싹트기 어렵다. - P15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 어디에나 있는 흔한 비밀은 누구나 일상에서 몇 개쯤 갖고 있고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세월을 보낸다. 가족과 친구에게도 알리지 않음으로써 평화가 유지된다. 수십 년씩 친하게 지낸 친구도 나의 진상을 모른다는 걸 체험하고있다. 우리는 지인에게 오해 받고 있다고 탄식하는 일이 종종 있지만, 오히려 오해 받고 있기에 가까이 지낼 수 있으며 진실을 안다면 서로 서먹해질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모두 고독하다고 할 수 있겠다. 고독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면서도 고독에 잠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나는 지금 이 순간 생각한다. - P1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