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꼭 기억해. 모든 이야기는 한 문장에서 시작돼. 모든 이야기는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 그런데," 언니는 일부러 잠시 뜸을 들였다. "이야기를 시작한 그 한 문장이 마지막 한 문장을 결정하는 거야." - P13
사춘기는 보이는 것이 전부인 시절이다. 얄팍하고 까다롭다. 날이 무딘 커터칼처럼. - P53
이제는 자신의 미래를 생각할 때였다. 전에는 꿈도 꾸지 못한 일이었다. 덴마크나 미국, 또는 어디가 됐든 자신이 내리게 될 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터였다. 비로소 불운은 뒤로하고 떠날 때가 온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빙은 낯선 기분에 사로잡혔었다.그것은 바로 ‘희망‘이었다. - P344
내용과 별개로.. 꼬박꼬박 ‘장제스과‘라고 돼 있는 걸 보면 원래 장개석이라고 했다가 모두 바꾸기로 이름만 장제스로 바꾸고 조사 수정을 안 한 듯.
장제스과 미군은 혹시라도 공산주의자들이 도시 문을 열게 하느니 차라리 패전한 일본군이 질서를 유지하기를 원했다. - P240
안누는 자신의 똑똑하고 능력있고, 아름다운 어머니가 남편으로부터의 새로운 지시 때문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당황스러웠다. 어쨌거나 어머니는 아버지가 없던 여러 해 동안 그들의 생존을 책임져 왔다. 그러나 어머니가 받았던 현대적인 교육, 그런 생활방식과 감수성도 그녀를 남편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강요하는 중국 전통의 무게를 이길 수는 없었다. - P230
중국군은 다리와 철도를 파괴하고, 자국 상선을 수로에 침몰시키고, 인명과 영토를 포기함으로써 일본군의 속도를 늦췄다. 시간을 벌기 위한 잔인한 거래였다. 일례로 국민당군이 일본군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중국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인 황하의 댐을 폭파한 뒤에 80만 명에 달하는 민간인들이 익사하기도 했다. - P136
왕징웨이는 일본과의 평화를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서구의 제국주의에 대항해 일본의 대동아공영권에 합류한다면 경제적으로도 타당하고 수많은 중국인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왕징웨이는전쟁에서 중국이 이길 수 있다고는 믿지 않았고, 포함과 아편, 그리고 식민지 시대의 오만함으로 한 세기 동안 조국을 괴롭혀 온 미국인과 유럽인들과 같은 "흰 피부의 악마들"을 제거하도록 일본이 도와주리라 생각했다. - P146
국민당과 공산당은 일본이라는 적에 대항해 함께 싸우기로 약속했지만, 어느 쪽도 상대를 믿지 않았고, 충돌이 잦았다. - P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