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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거짓된 삶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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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제각기 다른 거짓말로 제 몸을 감싸고 있었지만 그렇기에, 누구 하나도 순수하지 않은 인물이 없었다. 그들은 순수한 사랑을 했고, 순수하게 서로를 위했고, 순수하게 꾸며진 삶을 살았고, 순수해서 잔인했다. 인형놀이 같은 덧없는 일상은 언젠가는 깨어질 것이었다. 누구도 영원하지 않음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가엽게도 그 속에서 홀로 수많은 것들과 싸워야 했던 아이들도 휘말려버렸지만.


어떻게 쉽게 비난하고 재고 따질 것이 없었다. 표지만 봐도, 소개글을 읽기만 해도 화가나는 그 표현에 사로잡혀서 나는 언제고 그 장면이 등장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것이 주는 불안감과 예민해지는 신경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난동을 부리려는 것을 애써 억누르면서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려 했다.


그런데 막상 너무 평범하게, 조용히 흘러간 그 시작이 되려 가슴을 찔러왔다. 작은 것에도 쉽게 끓어올라 마구 날뛰는 나와 달리 조반나의 모습은 조용하고 침착했다. 조반나는 혼란스러운 가슴을 조용히 끌어안고자 하는 그런 인물이었다. 


덕분에 나는 한김 잠잠해져서 이들 가족을 찬찬히 뜯어본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이었는지를 따지는 질문은 무의미하다. 이 모두가 실은 존재하지 않았더라면,의 전제로 향하지 않는 이상 마치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아서 무기력함이 느껴진다.


덧없이 순수하고 순수해서 잔인한 장난같은 어른들의 마음이 고스란이 남아있다.




저는 제가 못생기고 못된 것 같아요.

그런데도 사랑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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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이 아니어도 괜찮아
최정동 지음 / 한길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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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을 완벽하게 영업하는 책이다. 클래식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뭔가. 남자는 나비넥타이를 한 정장 차림에 여자는 드레스를 입은 격식있는 복장에 벌써 숨이 막혀오는 그런 것들이 떠오른다. 기침을 해서도 안되고 긴 시간동안 뒤척이기도 눈치보이고, 언제 찬사를 보내야 할지도 모르겠는 그런 긴장감은 덤이다.


 생각해보면 처음이랄게 다 그렇게 긴장되는 거지 싶다. 처음 영화관에 간다고 해도 독립된 좌석에 앉아 웃어도 되는건지 목을 축여도 되는건지 힘이 잔뜩 들어갔던 기억들이 있지 않은가. 안타깝게도 자발적으로 찾아가게 되는 영화관에는 눈과 귀를 홀리는 화려하고 즐거운 것들이 가득하지만 클래식을 앞에 두고는 우리는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당황하게 된다. 어디서 어떤 것을 느껴야 할지 모르고 또 어떤 곡인지를 단번에 알아채기도 어렵다.


 어려운 책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저자의 의도를 파악해보려 머리를 굴리는 것처럼 클래식 음악에 담긴 의미와 선율을 느껴보려고 하지만 쉽게 해답이 보이질 않으니 서서히 멀어져갈 수밖에 없었다. 「베토벤이 아니어도 괜찮아」의 작가 최정동은 이런 점을 속시원히 해결해준다. 골치아프게 머리를 썩힐 필요도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음악을 느끼고 바라보는 것이다. 정해진 답이 없는 곡과 해석의 향연 속에서 자신이 사랑한 곡들을 하나씩 꺼내들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소리를 듣지 않아도 마음을 조금씩 바꿔놓았고 나는 그걸 느꼈습니다.

음악은 아름답고 즐겁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뮤즈를 만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얼마나 알고 있는지, 얼마나 익숙한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분명히 존재를 알고 있던 클래식 임에도 어느 한 순간 자신을 뒤흔들어버릴 위력이 숨겨져 있음을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것 뿐이다. 매일의 곡을 골라 집어들고 어쩌면 인생을 바꿔버릴 수 있는 강력한 존재.


 지식이 전무한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북이라도 되는양 처음부터 끝까지 세세한 것들을 늘어놓지 못해 안달난 책이 아니라 다행이었다. 공부를 하고 배우라고 옥죄는 책이 아니라 부드럽게 머리와 마음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만 부담없이 담겨있다.


 작가가 바란 것은 오직 하나다. 삶에 있어 문득, 어느날 갑자기 뮤즈가 곁을 맴돌고 있을 때, 그를 놓치지 않고 손을 잡을 수 있기만을 바라는 것이다. 언제나 귓가에 흐르는 음악을 언젠가는 알아차리고 그 소리를 마음으로 느끼게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잠시 클래식에서 멀어져있을 뿐 이들의 소리는 계속해서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었니 말이다.

‘무례하고 길들여지지 않은‘ 사내는 흔적도 없다. 사랑은 괴팍한 사내를 이토록 온유하게 만들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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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기적 사무자동화산업기사 필기 + 실기 환상의 콤비 - 최신 출제 기준 반영 + 동영상 강의 무료 제공 + CBT 온라인 문제집 제공 2024 이기적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신면철.영진정보연구소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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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컴활 취득을 하긴 했지만

엑셀에 대한 감을 놓치면 안 되겠다 싶어서

공부도 할 겸 취득할 자격증을 알아보다가

사무자동화산업기사에 대해 알게 되어

교재를 준비하게 됐다!







학원이나 인강 결제 없이

보통 혼자 공부하는 스타일이라서

이번에도 이기적 카페, 무료강의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다

카페에서는 같은 공부를 하는 분들을 만날 수 있고

문제나 궁금한 것들을 질문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혼자 공부를 하신다면

카페는 꼭 가입해 보시길 추천!










이기적 교재가 마음에 들었던 건

‘환상의 콤비’라고 해서

필기와 실기 세트 구성이었다는 점이었다

보통 시험에서는 필기 따로 실기 따로

교재를 두 번 사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무자동화산업기사는 난이도 덕분인지

필기 실기를 한 번에 준비할 수 있게 되어 있었고

각 책의 두께도 얇은 편이었다








출제경향 분석도 있어서

4개의 각 과목별로 어떤 부분에

집중을 해야 할지 짚고 넘어갈 수 있었다








컴퓨터 프로그램 부분에서는

겹치는 부분이 많아 괜찮았는데

[사무] 부분에서는 모르는 게 대다수라

낯선 개념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을 들여야 했다

정확히 말하면 처음 본다기 보다는

이전에 어렴풋이 알고 있던 개념들의

정확한 정의를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개념 부분에는 꼬리문제도 달려있었다

모든 내용을 완벽히 다 암기하기는 어렵겠지만

각 파트별로 중요한 부분들은

하이라이트 표시가 되어 있어서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필기며 실기 모두 회독이 중요할 것 같아서

기출문제 부분에서는 연습지를 두고

교재를 보면서 풀기로 했다

두 권 모두 얇은 편이면서도

해설 부분이 꼼꼼했다

필기책의 경우 해설에서

각 선지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달아줘서

기출 회독을 하면서 개념을 잡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실기 부분 역시

작업 순서에 따라 각 단계가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컴활은 그래도 주어지는 과제가 명확했는데

사무자동화산업기사에서는 종합적으로

여러 요소들을 생각하면서 작업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일단 필기 실기를 병행하여

2회차와 3회차 시험 응시하는 걸 목표로

준비를 해보려고 한다



4월부터 시험 2회차가 시작되니

독학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이기적 교재로 산업기사를 준비하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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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기적 정보처리기능사 실기 기본서 - 24년 출제기준 반영 + 동영상 강의 무료 + 문제 25회 제공 2024 이기적 정보처리산업기사/기사/기능사 시리즈
임승현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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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로세서와 컴활을 모두 취득한 후

컴퓨터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하고 싶어서

여러가지로 검색을 해보다가

정보처리기능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필기 공부를 하는 사이에 곧바로

실기 준비를 병행하고 싶어서

실기 기본서를 함께 마련했다




 


 

 

워드프로세서와 컴활 모두

이기적 교재로 준비한 후 합격했기에

이번에도 별다른 고민 없이 이기적 교재를 선택했다.

 

 




 


다른 교재들에서 익숙해진 구성이지만

새로운 시험이기에 목차부터 꼼꼼히 살펴봤다.

 

여러 시험에서 봤던 내용들도 있지만

알고리즘 중심의 내용도 갖춰져 있어

공부를 더 해야할 듯 싶었다

 

 

 




 

컴활 공부를 할 때도 SQL 부분에서 애를 먹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이기적 교재로 실기 공부를 하면서

주어진 모의고사와 기출문제 회독 후

합격을 할 수 있었기에

정보처리기능사도 동일하게 문제 회독을

많이 하는 방식으로 공부 방향을 잡았다

 



 




교재에 설명되어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

데이터베이스, SQL 부분의 출제가 가장 많다는 설명이 있었다

 

여느 자격증 시험과 마찬가지로 절대평가이다보니

컴활 때와 마찬가지로 전략적으로

합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문제 풀이와

시간 절약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기 시험이 연 4회 뿐이라 조금 부담이 생기는데

올해 안에 새 자격증 취득까지 마칠 수 있다면 좋겠다

 

 



 

 


앞부분에 있던 내용들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울 때

이미 가볍게 배운 적 있던 내용이라

조금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보통 컴활까지 합격하고 난 뒤

정처기까지 함께 많이 준비한다고 하던데

이번에 정보처리기능사 실기 책으로 공부하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꽤나 내용상 겹치는 부분도 많았고

그동안 이기적 책으로 계속 공부해와서 그런지

예전에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는 것처럼

익히고 넘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실기 문제를 보고 나니까

앞부분에서 왜 이론적인 부분이 많았는지

알 수 있었다

 

절대평가인 만큼

최대한 문제를 꼼꼼히 살펴서

목표 점수만큼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로 했다

 

 




 

 

컴활 공부를 할 때도 많은 도움을 받았던 부분.

 

실기 모의고사, 기출문제에서

답만 빠르게 확인할 수도 있고

그 옆에 상세설명이 함께 있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현실적으로 독학을 하다보면

문제의 답이 왜 그런건지 알 수 없어서

많이 답답한 부분이 있는데

이기적 교재에는 상세설명이 잘 나와 있어

혼자서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약 4월이 되기까지 시간이 있는만큼

회독을 충분히 하면서 정보처리기능사 취득을 위해

공부를 계속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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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나에게 - 고흐와 셰익스피어 사이에서 인생을 만나다
안경숙 지음 / 한길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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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를 처음 보는 사람이든, 책을 처음 보는 사람이든, 오랜만에 좋은 책을 보고 싶은 사람이든 그 모두에게 단연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에세이가 가벼운 책이라고들 하곤 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있을까 싶다. 책과 그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거쳐야 할, 필독서 같은 에세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짧은 글 한 편, 그 앞에는 고전 소설의 글귀가 있고 뒤에는 명화가 한 점 자리하고 있다. 고전에서 명화로 끝나는 이 플롯보다 더 나은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사랑이 나에게라는 제목 때문에 처음엔 고민을 했던게 사실이다. 딱히 사랑과 관련된 내용만 잔뜩 쌓인 책은 별로 읽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은 그것은 하나의 부분일 뿐 인생 문장과 인생 그림을 찾아주기 위하여 글과 그림을 인연의 실로 엮어주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마따나 큰 맥락에서의 인생이 다뤄지고 있다.

 

세상엔 아름다운 것들이 너무 많고 즐기고 싶은 것도 너무 많다. 죽을 때까지 이 모든 것을 한번씩 다 느껴보지 못한다는 것이 벌써 아쉬울 정도이다.

 

그에, 안경숙 작가의 힘을 빌려 추려진 글들과 그림을 만나보기로 한다. 고흐와 셰익스피어의 사이에서 인생을 만나게 될 때까지.

 

 

언젠가 제게도 제 심장을 팔딱팔딱 뛰게 하는 사랑이 다가오면

두려움 없이 온전히 마음을 내어줄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림과 문장 속에 흠뻑 빠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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